미 비포 유
누굴 미워해본 적도, 싫어해 본 적도 없는 엉뚱 발랄한 루이자와 죽음에 가까운 남자 윌이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모차르트 오보에 콘체르토에 가기 위해 빨간 드레스를 꺼내 입은 루이자의 모습에 윌은 특별한 감정이 개입된다.
마치 진흙같은 어둠 속에서 빛이 걸어오는 것 같다.
밝은 그녀로 인해 잠시 행복해지는 순간들이 자신의 아픔을 밀어낸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끽했던 윌은 상상 속에서 자신이 두 다리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서핑을 했던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 추억이라기보다는 고통스럽다.
전신마비인 윌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자신의 삶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자신의 삶을 더 연장하는 것은 어쩌면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한 일이다.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미워하고, 좌절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할애되어 있지 않다. 최소한 자신을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는 루이자의 밝음으로 지금의 순간을 느낀다.
윌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하지만 사고 후 윌의 약혼자였던 그녀는 자신의 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청첩장을 보낸다. 배신에 좌절하고 분노했던 윌은 이제 그녀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려고 루이자와 같이 결혼식장에 간다.
윌과 루이자는 해변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윌은 이렇게 사는 건 너무 불행하다. 행복해 지기 위해 존엄사를 선택한다고 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해지고 싶은 게 인간이다. 한 시간을 살아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게 인간이다.
행복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윌을 끝내 루이자도 존중하며 마지막 작별을 한다.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서로를 마음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면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이 영화가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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