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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09 45.극한 직업이 천만을 넘긴 이유는?
posted by 해이든 2019. 2. 9. 11:55

감독 이 병헌

 

영화 극한직업

 

"그냥 실컷 웃다 나온다."

"나오면 영화 내용이 뭐였는지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실컷 웃다 끝난다."

그거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 이들의 반응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이다.

우리나라 코믹스러움이 그대로 재현되는 영화이다. 경찰 이야기 아니면 깡패 이야기.... 물론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의 이야기와 다르게 재미만을 강조한 영화이다. 그런데 1000만 돌파했다는 사실에 좀 놀랍다.

지금까지 상영된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 중에 두 번째 1000만 돌파인데, 그 첫번째가 <7번 방의 선물>이었다. 6년 만에 코미디 부문으로 <극한직업>이 1000만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7번방의 선물>은 감동이 있었다. 그런데 <극한직업>은 재미만 있다. 그냥 실컷 웃자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 같이 작품성을 따지는 사람이 이 영화를 극장에 가서 돈 주고 봤다는 것부터 1000만을 넘기게 만든 것이리라?

여기저기서 주위사람들이나 검색을 통해  "이 영화, 재미있대."로 다 표현해 내고 있다.

극한직업 마약반팀

5인조로 구성된 마약팀, 실적이 없어 해체 위기에 놓인다.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치킨집을 계약하여 잠복근무하게 된다.  의심받지 않기 위해 치킨을 튀겨 영업을 하는데 아니, 글쎄 입소문을 타 유명 맛집이 된다. 그들은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수원왕갈비통닭집 개업한 형사들

 

영화 속 인물들은 왠지 형사로서 어설프고 대책 없어 보인다. 저런 사람들이 마약 단속반이라니. 극한 직업 형사로

류승룡(조반장), 이하늬(장형사), 진선규(마형사), 이동휘(영호), 공명(재훈)  다섯명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환상적인 호흡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곳곳에 코믹스런 대사와 행동으로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웃을 일 없던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아이와 같이 실컷 웃다 나오게 만든 영화이다.

무겁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게 그냥 재미있다. 실컷 웃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내 평가도 "재미있다."이다.

웃을 일 없는 분 보시라, 머리 복잡하고 답답할 때 보시라. 웃음을 선사받는데 돈을 지불해 보시라.

잠복근무중

 

솔직히 1000만을 넘은 것은 외부적인 영향도 있다. 솔직히 작품성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천만을 넘은 것은

첫 째는 영화 상영기간이다.  설 연휴라는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만끽했다는 점이다.

둘 째는 가족들과 영화관람을 갔을 때 가족 전체가 만족할 영화가 별로 없는 게 문제점이었는데, <극한직업>은 너무 선정적이지도 않고 잔인하지도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흡수했다고 본다.

셋 째는 경쟁작이 부진했다. 대진표가 좋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줄을 잘 서야 하고 때를 잘 만나야 한다고 말하듯이 이 영화는 줄을 잘 섰고, 때를 잘 골라 잡았다.

넷 째는 유치하지 않으면서 재미가 있었다.

이게 이 영화가 1000만을 넘은 이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