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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이든 2019. 3. 8. 13:07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세계적인 유명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이다.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는 기자가 꿈인데 여기저기 지원서를 넣었지만 원하는 곳은 오지 않고 이곳만  연락이 와서 결국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편집장 미란다는  세계적인 패션지에서 살아남을 완벽한 비서를 원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앤드리아의 촌스러운 스타일,
앤드리아를 처음 봤을때 마린다의 표정은 완전 개무시, 한마디로  "나가"
런웨이에 취직할 생각을 했다면 최소한의 패션 센스는 기본중의 기본인데 기본매너 갖추지 않은 사람이 비서를 하겠다고, 그런데  저 근거없는 당당함에,일단은 비서로 채용하고 본다. 어짜피 준비된 자들도 못 버티니까..

 

악마같은 편집장 미란다와 비서 앤드리아

 

사회초년생인 앤드리아의 지옥 같은 직장생활이 시작된다. 커피 심부름, 샘플의 재빠른 픽업, 단 한 번의 지시만 내리기 때문에 한번 말할 때 정확히 받아 적을 것 

그녀의 업무 뿐 아니라 애들과 가족일까지 해내야 하고, 거기다 애완견도 포함된다. 하여간 모든 잡일을 다 처리해야 한다. 
질문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단 한번의 지시만 내리기 때문에 한 번 말할때 정확히 받아 적어야 한다. 완벽한 로봇을 원하는 것 같다.
그녀가 시키는 모든 일은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정도를 넘어 '런웨이'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최소한 밤 10시 폭풍우 속에서도 날 수 있는 비행기 한 대 섭외하는 것쯤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아 적을 수가 없다. 이러니 다 못 버티고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꿈을 꾸기도 전에 악마 상사에게  질려서 숨이 끊어질 정도다.
사회초년생 앤드리아가 첫 직장에 너무 지독하고 냉혹한 악마를 만났다. 

 

그리고 자신이 일하는 곳은 '런웨이'다. 어찌되었든 미란다의 요구에 맞추려면 스타일도 갖추고 지적이고 똑똑한 완벽한 비서여야 한다. 
패션계를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이 악마같은 상사를 만나 불합리한 요구와 출퇴근도 없는 시간을 감내하며 연애도 엉망도 개인적 삶도 엉망이라면  앤드리아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미란다같은 상사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상사를 보조하며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간다.

 

런웨이 수석 아트디렉터인 나이젤의 도움을 받아 앤드리아도 점점 세련된 스타일로 변해간다. 그녀가 커피심부름을 하거나 바쁘게 이동하거나 출근하거나 할때 옷이 화려하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패션을 속물들의 사치나 허영이라고 여기던 앤드리아도 점점 이곳에 물들어가고 있다. 앤드리아의 활약으로 파리에서의 패션쇼도 마무리된다. 

 

영화 극중 미란다와 나이젤

 

미란다는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는다. 미란다는 잡지사 사장에게 자신의 팀원 모두를 데리고 잡지사를 떠나 잡지를 폐간하도록 만들겠다고 협박성 딜을 한다. 자신의 자리에 앉히려는 숙적 재클린을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직원인 나이젤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자리에 대신 앉히며 위기를 모면한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나이젤을 희생시킨 것이다. 이를 안 앤드리아는 나이젤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한다. 
앤드리아는 행사장에 도착해서 차량에서 내린 뒤 미란다의 속물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태도에 실망하며 그녀의 곁을 떠난다. 미란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휴대폰을 분수대로 던져버린다. 
 
 
남자친구와 친구들을 실망시키면서 자신이 추구했던 것들이 미란다의 실망스런 태도를 보면서 자신의 속물스러움이 아차 싶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에밀리에게 미란다같은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은 다르다고 말하지만 안그럴지도 모른다.
그 이후 그녀는 기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러간다.  면접관을 통해 미란다가 보내온 추천서 내용을 알게 된다.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비서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멍청이다"라고 추천해준 것이다. 앤드리아는 거리에서 미란다와 잠시 눈이 마주치고 미란다는 처음으로 진심이 담긴 웃음을 보여주고 떠난다.
미란다는 그녀에게 내 젊은 시절과 똑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맘에 들어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친구와의 믿음을 져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친구를 선택하는 앤드리아를 보면서 또 자신을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파리 패션쇼에 간 미란다와 비서 앤드리아

앤드리아는 첨부터 정말 빡센 상사 만나서 제대로 단련되어 아마 그 어떤 상황도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란다가 안쓰럽기도 했다. '여자가 성공하려면 저만큼 독해져야 하는구나, 여자가 성공하려면 저만큼 악마가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녀 역시 성공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내려놓고 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재혼한 남편과 쌍둥이 딸, 또 한번 이혼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여자에게 성공이란 남자보다 더 어려운 길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내려놔야 할 것들이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미란다라고 자유로울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안다. 그게 부끄러운 길이고 바른 길이 아니라는 알면서도 이익을 위해 성공을 위해 그길을 가지 않는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돈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믿음보다는 성공을 선택한다. 그게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한다. 
 
앤드리아는 성공을 위해 자신에게 온 기회를 포기했다. 꿈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게 현실이고, 이곳에서 살아 남으려면 남을 짓밟아서라도 가라고 말하는 미란다의 냉혹함이 싫다.
순진한 양은 잡아먹힌다. 늑대가 되어 살거나 양이 되어 살거나 하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나도 너처럼 했어,. 상사가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었어. 그게 사회이고 회사야"고 말하던 그 누군가의 얼굴이 겹쳐보인다. 
'당하면서 일어서는 곳이 이 곳이야. 당하면서  내 자리를 만드는 거야 '하고 말이다.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했고, 자신처럼 가야 된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도 그렇게 해서 여기 이 높은 자리까지 올라온 것을 명예훈장처럼 들먹거린다. 권력은 썩은 집이다. 오래 갈 수 없다. 언제든지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사장은 또 그녀를 압박하고 언젠가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협박을 받은 사람은  협박받아도 끄덕 없는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그녀에게 또 칼끝을 겨눌 것이다.나이젤같은 친구가 자신이 자꾸 그녀의 성공에 이용된다는 걸 알면 결코 그녀를 따라 잡지사를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 허망한 권력에 집을 짓지 말고 사람에 대한 믿음에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이다. 
 
앤드리아는 파리에 가진 못해 실망해 있는 에밀리에게 자신이 입었던 명품들을 전부 선물한다. 에밀리 또한 자신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그것도 실력이야. 능력이고, 희생이 아니야, 그럴지도 모른다. 잡아 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세상에 혼자 순수한 척 사는 것도 위선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은 안다. 그게 바른 길이 아니었다는 걸,  또 자신은 느낀다. 내가 기뻐하는 순간에 그 사람은 슬플 거라는 것을 말이다. 동정은 집어치우고 최소한의 배려는 남겨놓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어짜피 사람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닌가?
'남는 건 사람뿐이다'라고 인생을 길게 산 할머니의 조언이 더 크게 다가왔던 그 날처럼  나도 그리 말할 수 있게 살아야 겠다고 말이다. 
 
미란다는 역을 한 메릴 스트립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편집장으로, 진짜 악마같은 상사로 짧고 강렬했던 영화,눈물 한 방울 안 흘릴 것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아마 메릴 스트립을 떠올리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작품을 떠올릴 정도로 강렬했고. 패션 편집장답게 패션에도 많은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레이첼 맥아담스가 이 역을 거절해 대신 앤 해서웨이가 앤드리아 역을 맡게 된다.  그녀는 이 역으로 패션에 마법을 부린 듯 여자들의 환상을 채워주었다. 스타일과 패션으로 화제를 만들어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로젠 와이즈버거의 소설이다. 프라다는 편집장 미란다가 애용한 브랜드의 이름이다. 
로젠 와이즈버거는 미국 '보그'지의 유명한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비서로 일한 뒤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썼고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