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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이든 2019. 3. 28. 20:19

감독 제이 로치

로마의 휴일을 쓴 진짜 천재작가 트럼보

최고의 몸값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한 할리우드 천재 시나리오 작가 제임스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7년 미국 냉전 시대 미국에서는 공산주의 척결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트럼보는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소환을 받아 청문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는 청문회에서 정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사상의 자유는 의회도 뺏을 수 없다."

"네 아니오 로만 대답하는 사람은 바보나 노예일 뿐이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의회 모독죄와 증언 거부 죄로 1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을 가게 된다.

냉전시대의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정치 탄압을 받고, 영화계 블랙리스트인 '할리우드 10'에 오르게 된다.

 

가족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고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나리오를 써야만 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10'에 오른 영화계 블랙리스트 중에 한 명이었던 그와 계약하려는 영화제작사는 없었다.

미국영화협회에서는 '할리우드 10'의 명단의 인물들과 일을 할 수 없었고, 그는 차선책으로 11개의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써서 판 돈으로 살아가게 된다.

가족들을 위해 B급 영화제작사를 찾아가 가짜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계약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동료 작가들과 합심하여 수많은 시나리오를 써 내려간다.

<로마의 휴일>은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낼 수 없게 되자 이안 맥켈런 헌터의 이름으로 영화를 제작한 트럼보의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과 평범한 기자 그레고리 펙의 출연으로 유명한 영화이다. 오드리 헵번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가짜 이름으로 쓴 <로마의 휴일>과 <브레이브 원>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지만 가명으로 수상만 하고 실제 수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간 동안 가명이나 다른 작가의 이름을 빌려 15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카우보이>, <커리어>, <스파르타쿠스>, <영광의 탈출>등이 그의 작품이다.

인간 트럼보는 블랙리스트로 가두어 졌는지 모르지만 그의 예술적 재능은 가명으로 세상의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고 서서히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는 드디어 1960년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미국 자본주의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미는 이들을 마녀사냥 하듯 범죄자로 만드는 것도 모잘라 그들의 삶을 감옥에 가두고, 문화적인 활동마저 말살했다.

"난 미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단지 의견을 말했다고 잡아간다는 것은 옳지않다."

"세상엔 영웅도 악당도 없습니다. 오로지 희생자만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난 후에야 아카데미 상을 수여받는다. 가명으로 내보냈던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이름으로 되찾아 온다.

즉 영화가 개봉된지 40년 만인 1993년에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의견과 대립된다고 빨갱이로 치부하며 학살을 자행했던 우리의 역사도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문학인과 예술인들의 삶과 가치를 가두었던 역사 또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