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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이든 2019. 3. 20. 23:17

조 블랙의 사랑


감독 마틴 브레스트 

영화 조블랙의 사랑

 

이 영화는 아버지인 빌이 딸 수잔에게 삶의 긴 여정속에 사랑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건조하고 의미가 없는 것임을 가르쳐 주는 모습과 인생의 끝에 섰을 때 죽음이 닥쳤을 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라고 본다.
65세의 생일을 앞둔 윌리암 패리쉬(안소니 홉킨스)는 패리쉬 통신 사장으로 성공한 사업가이고, 두 딸을 가진 자상한 아버지로서 화려한 저택에서 살고 있다. 
큰딸 앨리슨(마샤 게이 하든)은 아버지의 성대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아버지 빌은 둘째 딸 수잔(클레어 포라니)이 황량한 사막처럼 흥분도 설렘도 정열도 없이 자신의 오른팔인 드류(제이크 웨버)와 연인인 게 안타깝다. 달콤하거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을 하길 바라며 자신을 열어 두라고 말한다.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그가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 없고 정신 못차리는 그런 거 있잖니, 네가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고, 너를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레지던트인 수잔은 커피숍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아쉬움을 남기며 이름조차 묻지 않은 채 헤어진다. 
서로 아쉬움과 미련으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만 서로 엇갈린 뒷걸음질에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한편 빌은  자신의 귀에만 '예(YES)'라는 소리가 귀에 자꾸 들린다. 
알 수 없는 소리의 정체는 빌의 현관문 앞에 서있고, 저녁식사를 뒤로 하고 그와 서재에서 만나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수잔이 커피숍에서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어 나타났다. 그는 저승사자였다.
그가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댓가로 인간세상에 머무르고 둘러볼 수 있게  안내자가 되어줄 것을 계약하자고 제안한다.
"내게 이 곳을 보여줘.나의 안내자가 되어 줘 "
삶에 있어 아주 모범적이고, 자상하고, 성실한 인간이었고,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랑에 있어 열정적인 빌을 적임자로 여긴 것이다.
 
 
빌은 자신이 곧 죽을거라는 것도, 저승사자와의 동거도 달갑지는 않지만 달리 선택권이 없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저승사자의 신분을 노출하면 안된다.
빌은 가족들에게 저승사자라 말할 수 없어 조 블랙(브래드 피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소개한다. 

 

 

집에 돌아온 수잔은  아침에 커피솝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의 가족 식탁에 앉아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회사까지 졸졸 자신을 따라 다니는 조로 인해 곤란하지만 그저 가까운 지인이라 소개하며 회사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다. 
도대체 조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회사 이사회자리까지 오는지 드류는 불쾌해한다.
조의 존재는 수잔과 자신과의 사이도 갈라 놓았고,수잔은 조를 좋아하게 되었다.

 

빌은 이윤보다  가치에 중점을 두며 본테큐의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 합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오른팔 드류는 큰 사위 퀸스를 이용해 이사회를 조정하여 빌을 해고하고 회사를 인수해 쪼개버릴 음모를 꾸미게 된다. 
드류는 빌의 허락도 없이 이사회를 열어 그를 해고하고 합병도 진행한다. 
드류는 첨부터 내부간첩이었다. 본테큐와 계략을 짜고 있었던 것이다. 회사를 인수해 분해할 생각이었던 것인데 조로 인해 물거품이 되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빌의 재치로 드류의 계획을 폭로되고, 드류는 해고된다. 
 
한편 조를 보기 위해 집에 들어온 수잔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처음으로 여자와 관계를 가진 조는 이 황홀한 감정에 취해 자신이 저승사자라는 규칙을 어기고 있고,  자신의 딸과 사랑하는 저승사자에게 빌은 화를 낸다.

 

"내 인생에 걸어들어와서 최악의 소식을 전하고, 내 사업과 내 가족을 망치고 내 딸에게 접근하다니"
빌은 수잔에게 조를 멀리하라고 얘기하지만 이미 둘의 사랑은 깊어진 후였다. 
드디어 빌의 65년 생일파티날이자 저승사자와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조는 사랑에 빠져 떠나기 싫다고 말하고 수잔역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조는 빌에게 당신 딸과 사랑에 빠졌고, 오늘밤 수잔도 데리고 간다고 말한다.  빌은 저승사자에게 말한다.

 "그건 사랑이 아냐. 그 빌린 몸을 사랑하는거지. 사실을 말해보지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라고, 모든 걸 밝히고 강물 흐르게 놔두지."

그랬다. 수잔은 그가 저승사자인 걸 모르기 때문에 따라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 역시 자신이 저승사자인 사실을 수잔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조는 수잔이 사랑하는 건 자신이 빌린 몸이란 걸 알고, 빌이 말하는 사랑을 이해하고 수잔에게 "사랑해줘서 고맙다" 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빌은 두 딸과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한다. 
빌은 혼자 남겨질 수잔을 위해 " 내 걱정은 절대 하지 말거라. 난 후회같은 거 없다. 너도 나처럼 느꼈으면 좋겠구나."

 

조는 화려하게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빌은 조에게 다가가서 수잔을 위해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조와 있으면서 행복해했지.그건 내가 그 앨 위해 늘 바라던 거였지."
빌은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말한다.
"떠나 보낸다는 게 쉽지 않군. 그게 인생이야. 그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빌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가면서 그녀가 반했던 커피숍에서의 남자를 환생시킨다.
 
삶을 정리하면서 가지고 갈 기억들이 많다면 그건 그 사람이 빌처럼 잘 살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후회같은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 또한 정말 삶을 잘 이끌어 간 것이다. 
'나처럼 느끼고 살거라'보다는 '나처럼은 살지 말라고' 하는 부모가 세상에 더 많을 것이다. 

그 긴 삶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뜨겁게 달콤하게 황홀하게 저물 수 있는 인생, 그 인생이 지금 저 불꽃놀이보다 더 화사했다.

그러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발길을 뗄 수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