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4. 1. 21:18

천녀유혼(1987)

감독 정소동

1987년 천녀유혼

1987년 작품이다.

책받침 세대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왕조현을 있게 한 영화이다.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라는 서양미인이 대세였던 시절, 어느 날 중화권 미인 왕조현의 출현은 우리에게 남달랐다.

그것은 천녀유혼에 나온 왕조현이 귀신임에도 너무 아름다웠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귀신으로서 다른 귀신들로부터 인간 영채신을 구하려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눈부셨다.

처녀귀신 섭소천 역 왕조현

솔직히 천녀유혼에서 영채신을 맡은 장국영의 존재가 섭소천 역을 맡은 왕조현에게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의 존재가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재앙이 되었다. 그녀는 천녀유혼 속에 갇혀 그 이후로 연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천녀유혼에서 왕조현의 연기가 뛰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외모가 독보적이었다.

마치 하얀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귀신이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이뻤다.

1987년 왕조현, 장국영이 출연한 <천녀유혼> 말고도 2편, 3편이 만들어졌지만 난 1편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편에도 왕조현과 장국영이 나오지만 1편만큼은 아니었다.

개봉 당시 <천녀유혼>과 <영웅본색>은 홍콩영화로 우리나라에서 양대산맥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녀유혼 영채신 역 장국영

가난한 서생 영채신(장국영)은 수금을 하러 다니다 비가 와서 장부가 젖어 지워지는 바람에 착수금은커녕 하룻밤 숙소도 구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폐허가 된 난약사라는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 절은 창백한 얼굴을 한 귀신들이 미모로 남자를 유혹한 뒤 정기를 빨아먹는 무서운 요괴들이 사는 곳이다.

천녀유혼 영화속 장국영과 왕조현

영채신은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에 이끌러 섭소천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만다.

섭소천(왕조현)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일가족이 죽음을 당해 나무귀신에게 잡혀 다시 환생하지 못하고 있는 처녀귀신이었다.

섭소천은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있는 영채신을 유혹하여 죽이려 했으나, 겁도 많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영채신를 사랑하게 된다.

영채신은 인간이지만 섭소천은 귀신이었다.

인간과 귀신의 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요괴들에 의해 영채신이 위험에 빠지고 섭소천은 그 요괴들로부터 영채신을 구해준다.

영채신은 퇴마사 연적하(오마)의 도움을 받아 섭소천을 구해내어 환생시키려고 노력한다.

정말 예쁜 남자 장국영과 정말 예쁜 왕조현만으로 이 영화는 홍콩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여긴다.

말보다 영상으로 접해야 한다고 본다.

posted by 해이든 2019. 3. 13. 23:15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동성애는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해왔다. 단지 사회가 만든 편견에 갇혀 그들을 비정상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동성애 관계도 심리학적으로는 이성애 관계와 동등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별을 거두고 그저 사랑에 집중하면 이영화는 너무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로맨스이다. 
<노트북>과 같은 맥락으로  서로를 향한 끝없는 마음의 질주를 현실이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안 감독이 E. 애니 프루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했다. 20년에 걸쳐 잭(제이크 질렌할)과 에니스(히스 레저)사이의 사랑을 다루었다. 
 
1963년 와이오밍 주 브로크백 마운틴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동안 일하게 된 두 청년은  브로크백 산에 있는 방목장 근처에선 산림청이 야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해가 지면 멀리 떨어진 산림청 지정 캠프로 철수했다가 밤이 되면 몰래 방목장으로 숨어 들어가 양을 지켜야 된다. 
 
자신의 목장을 가지고 싶은 로데오 선수인 카우보이 잭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목장 일꾼으로 떠돌아 다니던 에니스( 히스레저)는 약혼녀와 결혼할 집을 장만하기 위해 여기까지 일하러 왔다. 
 
여름이지만 밤엔 너무 추운데 불을 피울 수가 없다. 그리고 방목장까지 왕복하는데 4시간이나 걸린다. 아침먹고 양몰고, 밤에는 재워주고, 저녁먹고 가서 밤샘하고, 코요테하고 씨름까지 해야한다. 
 
에니스는  말이 별로 없고, 잭은 하모니카를 불고 노랠 부르는 서로 반대적인 성격이지만 둘만 산에 있다보니 서로 많은 것을 털어놓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너무 추웠던 어느 밤, 텐트안에서 같이 자게 된 그들은 친구이상의 감정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관계를 하게 된다. 
그 일로 어색해진 에니스는 잭에게 "없었던 일로 하자난 게이가 아냐 "라고 말한다. 
잭 역시 "나도 아냐"
일단은 서로 낯선 감정으로 혼란스러워 부정을 하지만 곧 서로를 잡아당기는 감정에 자신들을 맡긴다. 목장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그들은 산을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기약도 없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누린다.
에니스는 리버튼에서 약혼녀 엘마(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하여 두 딸을 낳고 가장으로서 목장의 일꾼으로 일하고, 잭은 로데오 대회에 나갔다가 부잣집 딸 로린(앤 해서웨이)을 만나  텍사스에서 한 명의 아이를 낳아 살아가고 있다. 장인은 잭을 아주 대놓고 싫어한다. 
 
 
4년이 지난 후 에니스는 잭이 보낸 엽서한장을 받는다.  " 24일에 들러도 돼?"
에니스는 바로 답장을 보낸다."꼭 들러."
에니스와 잭은 서로 만나자마자 서로를 안고 강렬하게 키스를 주고 받는다.
문을 열고 나오려던 엘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여자가 아닌 남자와 격렬하게 키스하는 남편의 모습은 너무 감당하기 버거웠고 애써 모른 척 외면한다.
 
잭과 에니스는 그날 밤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엽서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잭, 모든게 브로크백 덕분에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4년만에 만난 그들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이틀 낚시를 다녀온다고 집에 말하고 브로크백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잭은 아내와 이혼하고 위자료 받아 둘이 작은 목장을 사서 소나 키우며 행복하게 살자고 한다. 하지만 에니스는 딸린 식구들도 있고, 무엇보다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우린 끝장이야'이라고 말한다. 에니스는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동성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절대 세상에 내어놓지 말아야 할 둘만의 비밀로 숨겨야 한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가능한 오래 숨겨야 하는, 드러내서는 안되는 사랑이다. 일 년에 한 두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나 함께 지내기로 한다. 
 
엘마는 혼자 그 사실을 담아두고 에니스를 대하지만 서로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양육권은 엘마가 가져가고, 양육비를 아이들이 18세 될때까지 지급해야 한다. 돈 걱정없이 사는 잭에 비하면 에니스는 매일 빠듯한 생활로 일을 해야한다.
 
에니스의 이혼소식을 듣고 잭은 바로 달려오지만 주말엔 애들과 지내야 한다고 잭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엘마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고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간 곳에서 엘마는 잭과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잭이란 인간 역겨워"라고 말하자 에니스는 흥분하며 엘마와 크게 다투게 된다.
 
잭역시 아내는 점점 돈벌레가  되어가고, 장인은 아직도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한다.
에니스는 엘마와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쳐다보는 것 같다고 잭에게 말한다.
잭은 에니스에게 텍사스로 오라고 하자, 에니스는 계속 일때문에 다음에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참고 있던 잭이 터지고 만다. 
 
"내가 널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데, 네게 난 가끔 만나는 친구일뿐이지만 난 너를 20년이나 그리워했어.넌 내가 원하는 걸 주지도 않았어. 일년에 한 두번 널 바라보는 건 너무 힘들어.차라리 끝내고 싶어."
에니스도 울며 
"그럼 끝내 .날 이렇게 만든 건 너야. 모든게 엉망이 됐어.더는 못 견디겠어."
그렇게 둘은 현실에 밀려 사랑을 숨기느라 서로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게 그들의 마지막이었다.
에니스는 '수취인 사망'이란 엽서를 받는다.
잭이 사고로 죽었다.
 
브로크백에 묻어달라고 했다는 그의 유언을 전해듣고 에니스는 잭의 고향집으로 간다. 그리고 잭의 방에서 잭의 셔츠안에 자신의 셔츠가 걸려있는 걸 보게 된다. 
잭은 이곳에서 에니스와 목장을 가꾸며 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에니스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사랑하는 잭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하고 결국 그를 잃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끝없이 배려하느라 자신의 행복을 그에게 강요하지 않았던 잭, 
에니스는 너무 마음이 아펐다. 세상눈치보느라, 잭을 보내고 말았다. 자신의 셔츠위에 걸린 잭의 셔츠는 잭이 자신을 항상 품고 있었고,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 셔츠를 가지고 온 에니스는 자신의 셔츠 안에 잭의 셔츠를 걸어놓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 브로크백 마운틴에 그의 소원대로 그곳에 묻어준다. 
그리고 브로크백마운틴 사진한장과 셔츠가 걸린 옷장앞에서 가슴먹먹하게 에니스가 내 놓은 한마디는 
"잭  너에게 맹세할게 " 라며 영화는 끝이 났다.
사랑하지만 맘껏 제대로 사랑하지도 해주지도 못했다. 서로를 너무 간절히 원하지만 원없이 세상의 시선에 숨기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