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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이든 2019. 3. 1. 23:47

사랑에 대한 모든 것


감독 제임스 마쉬

이 영화는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윌리엄 호킹에 관한 전기적 성격의 영화이다. 

'The Theory of Everything'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스티븐 호킹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티븐 호킹 역을 너무 퍼펙트하게 구사했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그의 열연으로 그는 오스카가 남우주연상을 선사해준다. 나는 에디 레드메인의 뛰어난 연기력 하나로 그가 선택하는 모든 영화를 감상한다. 

 

우리는 스티븐 호킹이 내 놓은 그 대단한 이론은 잘 몰라도 그를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상적인 육체를 가지고도 나약하기 그지없는 인생을 누린 것 같아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는 21살에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것도 2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고 좌절한다.

근육이 하나씩 위축되면서 물건을 잡는 것도 제대로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한 삶이 절망스러웠으리라. 천재적인 물리학도로 촉망받으며 살 수 있는 젊은 나이에 닥친 루게릭병은 과학자로서의 꿈뿐만 아니라 남자로서의 사랑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행위도 앗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발음도 어눌해져 소통도 어려워지고, 지팡이 없이 한 걸음도 뗄 수 없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불행이 닥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는 순간 그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잡아주고 사랑해 주는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가 그의 운명에 뛰어 든다. 
사랑이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를 좌절에서 희망으로 돌려 놓는다. 그의 다리가 되어 그의 육체가 되어 그의 옆에서 그가 물리학자로 커갈 수 있게 자신의 인생을 아낌없이 퍼준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사랑으로만 되는 길이 아니다. 

아픈 사람을 옆에서 간호하고 보살피는 것은 정말 지치고 힘든 과정이다.
사랑을 담기 보다는 인생을 담아 냈다고 생각한다. 
2년밖에 못 산다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가 55년을 더 살았다. 그리고 2018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가능이라 했다.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인다.
삶은 만들어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그였다.
나는 정신과 육체는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스티븐 호킹교수를 보면서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의 육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계의 힘을 빌어 인생을 3/4을 살았다 할만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우리가 다 알만큼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로, 물리학자로 세계를 향해 많은 업적을 남긴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외친다. 
"당신이 장애가 있더라도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 신체적 장애가 있더라고 정신적 장애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가 몸소 보여주었기에 우리는 그의 말에 다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그는 폐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 합병증으로 인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폐에 파이프를 꽂아 호흡하고 휠체어에 부착된 음성합성시스템을 이용해 소통한다. 그리고 2남 1녀를 두었다. 
2년의 세월에 절망하고 갇혀버렸다면 아마 지금까지 그가 세운 많은 업적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제인 호킹이 헌신적인 사랑이 없었다면 그 또한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만들어 낸 의지가 그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한 그 삶이 그들을 성공을 향해 계속 인생을 움직여 온 것이다.

 

그의 말처럼 그의 마음속은 자유로웠고, 그 자유로움이 그를 살게 하고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들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을 선사한 제인 호킹이 나는 누구보다 존경스럽다. 
그래서 그들의 로맨스가  더 감동적이고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은 20년이나 넘게 같이한 제인 와일드 호킹과  1995년에 이혼한다. 
그의 간호사였던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한다. 그리고 그녀와 11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으나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녀와도 이혼을 했다.
 
실제 스티븐 호킹과 영화 속 에디 레드메인의 모습을 비교하면 더 소름이 돋는다. 특히 휠체어에 앉아 강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때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에디 레드메인이 스티븐 호킹의 작은 움직임까지 얼마나 섬세하게 연기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표정과 동작들인지 연기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란 제목에 그래도 나름 힘을 실어주고 싶다면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 곁을 지킨 제인 와일드의 사랑에 이보다 더한 스토리는 없다고 본다.
스티븐 호킹에 대한 업적보다 이들의 사랑에 더 초점을 두었기에 가능한 제목이다. 

"아무리 어려운 인생이라도 당신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