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던트(descendant)
감독 알렉산더 페인
사람들은 가족으로 인해 행복하다. 하지만 가족이 행복만 주는 존재들일까? 가족은 어쩌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남이라면 그저 남이라면 무시하고 상처받을 가슴도 내 주지 않겠지만 가족이라면 다르다.
변호사인 맷(조지 클루니)의 아내가 보트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일만 하다가 아내와 두 딸에게 제대로 신경도 못 써 주는 사이에 아내는 병원에 누워 의식이 없고, 부쩍 커버린 두 딸은 어색하고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는 나름 검소하고 성실한 남자다. 하지만 가정에는 소홀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족은 각자 외로운 섬처럼 다 분리되어 살고 있다. 서로로부터 점차 멀어진 거리만큼 소통도 힘이 든다. 보이는 거라고 부자라는 것뿐이다.
아내의 사고로 사회의 일원이 아닌 가족의 생활로 들어온 맷은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큰딸을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엄마의 사고소식과 함께 가망이 없는 엄마의 호흡기를 떼고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맷은 큰딸과 함께 브라이언을 만나보자고 한다. 어쩌면 아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아내가 가는 길에 작별인사 정도는 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맷은 질투나 나고 여러 가지 감정으로 혼란스러웠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후회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배신감을 떨쳐 버릴 수 없음은 물론이고 아내가 사랑한 남자에 대한 호기심과 그도 아내를 사랑한 것인지 무언가 확인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용서를 하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삶은 수시로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만든다.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찾아오는 것이다.
때로는 받아들이고, 때로는 용서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비워내야 한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지금 현재 가족들 곁에서 외로워할 아내와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내의 곁에 있어주지 못한 맷 자신과 엄마를 미워했을 딸의 상처도, 외로웠을 아내도, 서로가 힘겨웠을 순간을 같이 나누어주지 못한 미안함을 담았고, 아버지로서 딸들의 성장과정에 동행해 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안함도 다 담겼다.
아내를 마지막으로 보내주기 위한 여정속에서 모두 상처 받았을 자기들만의 위로와 용서를 건네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치유되고, 조금 더 성숙한 열매를 맺는다.
가족은 그렇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따뜻하고 행복함을 주는 존재들이다. 너무 오래 떨어져 사는 만큼 벌어진 그들 사이도 이번 여정으로 메워져 서로의 슬픔도 아픔도 감싸 안는다.
" Good bye my love, my friend, my pain, my joy... Good bye, Good bye,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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