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한 사건을 접했다. 아들이 무면허 상태로 아버지의 차를 몰고나가 과속운전을 하다 승용차와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해 버린 사건이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상해를 입고 화물차는 파손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아들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엄마가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험사에 사고접수를 한다.
죄를 짓는 것보다 죄의식이 없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보고 문득 떠 오른 영화가 '침묵'이었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중년의 남자 '임태산(최민식)
약혼녀를 잃고 딸은 자신이 사랑하는 약혼을 죽인 용의자로 잡혀 있다.

그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딸 미라를 위해 미라의 무죄를 믿어 줄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을 선임한다.
뭔가 이상한데, 또 뭔가 너무 간단해 보인다. 딸이 범인이 아니라 임태산인 것처럼 보이는 게 함정인가?

이게 끝이면 너무 시시하다 말이지. 이상하게도 범인이 너무 임태산을 향하게 검사나 변호사를 이용하여 쥐몰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었다. 처음엔 탐욕이라고 욕했는데 탐욕을 위장한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이 옳은 것인가? 사회적으로는 옳을 순 없다. 그렇지만 아버지로서의 사랑이 그게 최선이라고 말하는데 왠지 반박할 수가 없다.
최민식이 보여준 아버지의 역할은 참 대단했다. 자신이 범인이 되기 위해 자신의 딸과 변호사, 법정과 언론을 속이는 장면들과 자신의 연인과 닮은 연인을 바라보면서 갖는 수많은 감정을 침묵 속에 가두는 모습에서 애잔한 사랑이 다 묻어나왔다.
또, 딸에게도 열 마디 말보다 묵직하게 전달됐을 것이다. 사랑은..... 이래서..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65. 비긴 어게인 :음악으로 치유되다. (0) | 2019.03.01 |
---|---|
64.사랑의 순간 : 여자에게는 과거보다 현재의 사랑이 중요하다. (0) | 2019.02.28 |
63.동주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0) | 2019.02.28 |
62.그것만이 내 세상 : 이병헌,박정민, 윤여정의 만남 (0) | 2019.02.27 |
60.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나흘간의 사랑이야기 (0) | 2019.02.26 |
59. 셀마 : 구걸이 아니라 요구입니다. (0) | 2019.02.25 |
58. 500일의 썸머 : 사랑은 쌍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0) | 2019.02.25 |
57. 리스본행 야간열차 :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0) | 201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