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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이든 2019. 3. 9. 17:53

사관과 신사


 

감독 테일러 핵포드

 

영화 사관과 신사

 
사람의 마음이 무엇으로 채워지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의 지배하에서 자랐는지가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평등하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는 순간 생명은 똑같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은 다르다. 
따뜻한 가족의 품이 있었다면 그의 심장이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분노도 없었을 것이다.
환경이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으로 인간은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철판으로 덮힌 심장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뜨거워질 수 있다. 
인간은 환경에 순응하며 적응하며 살아갈 뿐 아니라 길들여지고 변화하는 존재이다.
 
잭 마요(리차드 기어)는 해군이었던 아버지와 창녀인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그의 아버지는 해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고, 창녀들과 방탕한 생활을 하는 남자였다.
아버지없이 엄마의 손에서 자라지만 그녀는 자살을 해버렸다. 어린 나이에 그가 감당해야 할 환경이었다.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은 없고 아비로서의 자격도 책임을 못 느끼는 사람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그는 자랐다. 가족에 대한 연민도, 사랑도, 책임도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아버지를 보면서 그는 해군이 된다.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보려고 한다.
불우하게 자란 잭은 항공모함의 전투기 조정사가 되기 위해 해군 양성학교에 입학한다. 
사람도 믿지 않고, 사랑도 믿지 않는 잭은 해군 후보생으로 아주 엄격하고 혹독한 교관을 만난다. 교관은 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맘에 안들어 그저 괴롭히는 것 같지는 않다. 자신밖에 모르는 잭의 이기적인 태도가 맘에 안들었다.
잭을 호되게 훈련시키는데도 끈질지게 버텨낸다. 강제로  퇴소라도 시켜볼 작정으로 지독하게도 굴어본다
하지만 그는 "난 갈 곳이 없습니다."라고 외친다. 그 모습이 너무 절실했다.
아마 교관도 그런 그의 표정에서 느껴서였을까, 숙소로 돌아가라고 말하게 된다.
그 후 잭은 서서히 변해간다. 이기적이었던 그도 따듯한 동료들로 인해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는 것에 대한 행복을 배우게 된다. 
 
잭은 공장에서 일하는 폴라(데보라 윙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잭은 자신의 자라온 환경에 의해 깊이 박힌 불신을 드러낸다. 사랑도 없이 방탕했던 아버지, 자살해 버린 어머니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는 그에게 고스란히 담겨 폴라를 멀리하게 된다. 
폴라 역시 폴라의 어머니와 후보생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의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해군 장교와의 결혼으로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폴라,
그러나 잭은 자신을 멀리하고 임신한 자신을 외면한다. 
아버지처럼 자신도 그저 폴라를 즐기는 상대로 생각했을 뿐이고, 아이가 생겨도 유산시키라고 말한다.
그는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부담스럽다.  자신의 부모같은 삶을 살까 두려웠는 지도 모른다.
가정의 따뜻함을 모르고 컸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서로 같은 아픔을 가진 두 사람,
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 잭은 그녀가 일하고 있는 공장으로 들어가 그녀를 안고 나온다.  상처받아 닫힌 가슴이 따뜻한 우정과 사랑으로 서서히 열리며 서로를 사랑하고 끌어안게 된다.

사관과 신사 OST 'Up Where We Belong' 이 더 좋았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