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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9 24. 명량 : 이순신장군의 위대한 승리
posted by 해이든 2019. 1. 9. 17:05

 

영화 <명량>은  우리나라 영화 중에 가장 많은 관객을 유입한 영화이다. 누적관객수 17,615,437명으로 역대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천만 관객이 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선택한 데에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역사속의 인물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 그를 소환해냈다. 과거로부터 현재로 말이다. 조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으로 기록된 명량대첩! 우리의 정서에 깊은 감동을 울리게 했다.

영화는 1597년 8월 임진왜란 6년, 기나긴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의 삶은 끔찍하다 못해 참담했다.

그에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고,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들과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12척의 배를 가지고 그는 왜군을 상대해 조선의 바다를 지켜야 했다.

구루지마(류승룡)는 우리의 병사들의 목과 코와 귀를 베어 그 끔찍함을 우리에게 보내고, 우리 조선의 바다에 330척의 배가 집결하고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에도 이순신 장군은 실망하지 않고, 지형적인 환경과 치밀한 전술로 승리로 이끈다. 거북선도 없이 출전했던 전쟁이었다.

우리는 명량대첩이란 승리보다 인간이 가진 한계로 역사를 바꾼 그 원동력이 어디인가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에 마음이 가 닿았을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 토마스 브레너는 "이렇게 훌륭한 장군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순신이란 역을 훌륭히 해낸 최민식이라는 배우도 있지만 백성들의 모습, 애환, 여정, 감성 그 모두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보통 명량대첩이라는 전쟁에 포커스만을 맞춘 게 아니라, 승리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그 승리를 이끌기까지 힘없는 백성이 이순신의 운명이 되어준 승리를 보여준 것이다.

우리에게 명량은 고위 관직에 있는 부조리함을 들어내 절망하게 만드는 타 작품과는 다르게, 무능한 왕에게 실망하여 '그렇지 뭐'라는 탄식을 하게 만드기 보다는 힘없는 백성들의 슬픔, 그 슬픔을 묵직하게 속으로 담아내는 이순신, 그 슬픔을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까지 전할 수 없기에 그는 그 길목을 병사, 의병들과 함께 지켜낸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나약하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두렵다. 그러기에 그 두려움은 저 높은 왕이라고 다르지 않다. 저 밑에 천민이라고 다르지 않다. 같이 총칼을 겨루고 싸워내야 할 적군이라고 다르지 않다.

같이 한솥밥을 먹던 어제의 동지들이 그리 처참하게 돌아왔을 때두려움에 도망친 병사는 "나도 저리 되지 말라는 법 있냐, 다음은 내 차례이지 않겠는가"라고 떨고 있을 때이순신은  울분짓는 병사를 한칼에 베어버린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백성과 병사들이 그 두려움으로 인해 싸우지도 않고 무너질까 봐,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에 두려움마저 개입될까 봐.그는 두려움으로 이탈하는 걸 군율로서 막고자 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여 도망간다면 이 나라의 운명은 무너질 것이다. 다들 떨고 있다. 적군에 비해 우리가 가진 무기와 인력은 참으로 참담했기 때문이다. 승산 없는 싸움이고 기댈 수 없는 승리였다.

왕마저 포기하고 누구 하나 지원해 주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독버섯처럼 퍼진 두려움이 문제였다. 병사들의 두려움이 전쟁을 실패로 가져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자신 안의 두려움이나 의지가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순신은 마음을 다룰 수 아는 장군이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안을 줄 아는 장수였다.

이정현

그는 말한다."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죽자고 덤비는 넘은 두려운 법이다.

죽는 게 두려워 사람들은 도망친다. 죽는 게 두려워 싸우고자 하는 마음을 접는다. 죽는 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는 솔선하여 보여준다. 왕에게 포지 하지 마라고 한다.  "아직 저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사옵니다"

그는 단 한척의 배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아니 아직 내 목숨이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으면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라 말하는 듯했다.죽어서라도 막아내야 하는적군이였다. 왜군이 가는 길목에 단 한사람이라도 살아 있으면 막아내야 한다고 믿는 이였다. 330척의 배를 가진 왜군을 상대함에 있어 그는 단호하였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몇 번 이순신에게 패한 왜군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은 두려움이 될 수 있다. 그 두려움을 이용하여 우리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대적하였다. 고작 12척으로 330척의 배를 대적하다니, 왜군의 입장에서는 우스웠겠죠.

 

 

장군의 배가 회오리바다로 빨려 들어갈 무렵 작은 나룻배를 탄 백성들이 힘을 합쳐 배를 끌어 그를 구하고, 이순신을 향해 달려가는 배가 화약을 실은 위험한 배라는 걸 죽음을 불사하고 알리는 임준영(진구) 장면과 정씨 여인(이정현) 역)이 치마를 벗어 흔들며 위험을 알리는 장면에서 가슴이 찡했다.

바다의 해류가 운인 것 같으냐? 백성이 살려준 게 운 같으냐? 는 이순신의 질문에 우리는 하나같이 백성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가끔 생각한다. 자원하나 없는 우리가 지금 이 정도의 눈부신 발전을 한 데에는 우리의 끈기와 우리의 단결력과 우리의 긍지에 비롯된 것임을, 우리나라는 위기때마다 국민들에게서 나타나는 저력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갖다 대어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에 비할 바가 못된다.  우수한 민족이라고 자부한다.  이 영화를 본 모든 국민이 그랬을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는 이렇게 뭉치면서 살아온 민족이다.

명량대첩은 세계사에 가장 완벽한 승리로 불리어지고 있다. 330척의 왜군의 피해는 막대했고, 우리의 피해는 그에 비해 적었다. 모두가 뭉쳐서 이루어낸 승리이고, 어떠한 환경에도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교훈을 남긴 전쟁이었다. 우리가 이순신을 기리는 마음 또한 포기하지 않는 그의 용기에 감흥해서이다.

싸움은 머리로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잡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멋진 영화이다. 수작이다. 이 나라를 지켜내는 것은 백성의 의지라고 말이다.

우선 '최민식'이란 배우에 대해 또 한 번의 감동을 느낀다. 이렇게 묵직하게 이순신장군의 면모를 그려낼 줄이야!

참 대단한 배우이다. 그에게서 여러 가지 모습과 여러 가지 감성을 보았다. 그는 따뜻하고, 온화하고, 묵직하고, 근엄한 그 모든 감정을 이순신이라는 배역에 쏟아부었다.백성들의 아픔에 같이 속으로 우는 뭉클한 장군의 모습도,임금을 향한 충신의 모습도, 어머니를 향한 효성 지극한 아들의 모습도 그는 다 담아냈다. 그래서 더 몰입하고 더 빠져들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우린 이순신을 얻었고, 또 그를 잃었다. 하지만 우리들 가슴에는 아직도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