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2. 16. 17:41

 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로 1953년에 개봉된 흑백영화이다. 오드리 헵번의 본명은 오드리 캐슬린 러스턴이고 벨기에 출신의  영국 배우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고,아카데미 여우주연상수상,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수상, 뉴욕비평가 협회 여우주연상 수상, BAFTA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로마의 휴일'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작품이다. 공주와 신문기자와의 로맨틱한 24시간을 그린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극본상,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오드리 헵번의 출세작이고,그녀의 대표작이라 할만큼 이 영화로 인해 그녀 뿐만이 아니라 로마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올려놓게 된다.
신문기자인 조 브래들리역에는 멋있고 키가 큰 그레고리 펙이 맡았고, 앤 공주역에는 오드리 헵번이  맡아 발랄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외모와 연기로 6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이 영화로 인해 앤공주가 조와 다녔던 로마의 거리는 명소가 되어 지금도 로마를 찾는 여행장소로  '로마의 휴일'이 여행 가이드가 되어 주고 있다.
로마에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인 트레비 분수는  해신 포세이돈을 중심으로 그 아래로는 말과 함께  두 개의 트리톤상이 존재한다. 
이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아들로 유일한 적자이다. 트리톤은 발 대신 돌고래의 꼬리 같은 것이 달려있고,  손톱에 소라고둥의 껍데기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트리톤의 상징같은 것으로 분수의 장식물로 소라고둥을 든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오른 손에 동전 세개를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도 있다. 한 번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두 번 던지면 원하는 사랑을 이룰 수 있다.세 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는 설이다.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의 사용권을 가지고 로마시와 가톨릭 교회간의 다툼도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동전 액수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스페인광장 계단에 앉아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먹던 앤공주로 인해 관광객들이 젤라토를 먹는 장면을 연출하느라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고 한다.
영화의 힘인지, 오드리 헵번의 힘인지 모를 명소가 되어 데이트 코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커플도 본 적이 있다.  그녀가 자른 숏컷은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조가 앤공주를 놀래킨 진실의 입은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의 한쪽 벽면에 있는 것으로 중세시대 때 사람들을 심문할 때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려도 좋다는 서약하게 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럽 각지를 친선방문중인 앤 공주는 무역향상을 위해  만찬을 치르고 웃어 주느라 지치고 피곤해 한다. 
로마대사관에 머물고 있던 앤공주는 그 다음 날도 꽉 짜여진 스케줄에 질식할 것 같아 히스테리를 부리고 갑자기 울고 싶다고 눈물까지 보인다.  이에 의사는 수면제와 진정제를 투여해 준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과  음악소리에  잠시라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앤공주는 밤에 홀로 거리로 빠져 나간다.  서민들의 자유분방한 삶을 동경하는 눈빛은 꼭 성안에 갇힌 공주처럼 느껴졌다.

조 브래들리는 거리에서 위태롭게 자고 있는 아가씨를 발견한다. 그저 술에 취해 있는 아가씨라 생각한다. 시를 읊는 그녀에게 잘 배우고 잘 입고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요?라고 말하는 조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아파트에 데려가 하룻밤을 재우게 된다. 

다음날  그는 공주와의 인터뷰를 위해 초대된 신문기자였는데 그만  늦잠을 자 놓치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버리고 만다. 그리고 늦게 출근한 신문사에서 인터뷰가 취소되었다는 기사와 함께 앤공주의 사진이 실린 조간신문을 보고 놀란다. 
바로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는 술 취한 아가씨가 앤 공주라는 사실이었다. 
한편 대사관에서는 공주가 사라져 곤란해지고, 대변인은 앤공주의 갑작스런 발병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하여  공주가 사라진 것에 대해 제 1급 비밀로 부친다.
잠에서 깨어난 공주는 잠시 나왔다 들어간다는 것이 그만 약에 취해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주의 신분을 숨기고 자신을 애니아라고 소개한다.
돌아가기 위해 조에게 돈을 빌린 앤 공주는 로마의 거리를 구경하며 미용실에 들어가 머리도 짧게 자르고 트레비 분수도 들리고 스페인광장에 앉아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그리고 앤을 미행한 조는 우연을 가장해 그녀의 옆에 와 앉는다.  

그녀는 간밤에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온종일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공주로서 짜여진 틀에 살아야 하는 신분으로서의 고단함을 알 수 있었다.

노상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쇼핑을  하고 빗속을 걸어보기도 하고 세상에 그 흔한 일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 말하는 앤에게 하루 그렇게 보내자고 한다.

특종감을 잡은 조 역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그녀의 일상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 어빙을 끌어 들인다.조와 앤 공주는 스쿠터를 타고 로마의 시내를 돌아다닌다. 

호기심이 많고 발랄하고 겁없는 공주는 스쿠터를 타고 온 시내를 엉망으로 만들어 경찰서에 끌려 가기도 하고, 정말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다. 
생트 앤젤로 유람선에서 춤을 추고 온종일 공주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해 준다. 물론 특종을 위해 사진을 찍기 위한 행동이었다. 비밀탐정들에게 공주가 있는 곳이 발칵되고  공주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앤과 조, 어빙은 난투극을 벌이고 겨우 그 곳을 빠져 나가 조의 아파트에 오게 된다.
물에 빠진 생쥐꼴인데도 너무 귀여운 오드리헵번 !
어느새 감정의 싹이 자라있는 두 사람!공주의 순수함에 그저 특종감이라 여겼던 그도 마음이 변한다.
공주가 심각한 상태라는 뉴스가 흘러 나오자 멋진 하루를 보낸 그녀는 이제 돌아가기로 한다. 서로 작별하는 순간 깊은 포옹과 함께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조는 그녀가 앤 공주라는 사실을 알지만 말하지 않고, 자신의 신분도 그저 세일즈맨으로 안 채 헤어진다. 대사관에  돌아온 공주는 공주가 사라져 곤란했다는 대변인에게 "가족과 조국의 의미를 잊고 있었다면 오늘밤 돌아오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의 단호한 표정에서 역시 공주다운 면모가 느껴졌다.
조는 앤공주의 기사를 보도 하지 않기로 하고, 공주와 기자들의 인터뷰에 참석한다. 공주는 기자들 사이에 있는 조와 어빙을 발견하고 잠시 당황하며 자리에 앉는다. 앤과 조의 눈빛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이 장면들은 애틋했다.
기자들의 질문과 앤공주의 답변이 이어진다. 그녀는 어느 도시가 기억에 남냐는 기자의 질문에 "꼭 로마를 기억하겠어요.살아있는 한 이곳의 방문을 기억하겠어요"

어빙은 로마를 방문한 기념으로 준다면서 그녀를 찍은 사진들을 앤에게 건넨다.  앤공주는 일일이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돌아선다.  공주가 들어가고 기자들도 다 나가고 없는 홀에 서 있다  쓸쓸히 빠져나온다.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마주한 앤공주와 조브래들리의 표정 그리고 돌아서는 그레고리 펙 
흑백영화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로마의 배경, 앤과 조가 스쿠터를 타고 다니던 장면도 물에 빠졌던 앤과 조의 모습도 진실의 입에서 조에게 속아 놀랬던 공주의 모습도 선상에서 춤추는 모습도 커트머리를 자르고 너무 맘에 들어하는 공주의 모습도 다 선하다.시선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해보고 싶은 걸 다 해 본 로마에서의 24시간은 공주에게  살아서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