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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03 40.암살 : 친일파 암살작전/이정재,전지현,하정우
posted by 해이든 2019. 2. 3. 05:38

감독 최 동훈

최동훈 감독은  1930년대를 주목하여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나라에 닥친 운명이 개인에게 고스란히 불행으로 닥쳤고 또 그 운명을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렸습니다. 

영화 암살

암살의 시작은 나라를 찾으려는 이름 없는 독립군들이 목숨을 거는 불꽃의 시작이었습니다. 짧게 살다 가더라도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다 넘기 주지 않기 위해, 허망하게 당하지 않기 위해 나라의 운명을 구하는 곳에 목숨을 서슴없이 던짐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김해숙 등 정말 내공있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이 영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33년 나라를 빼앗긴 조선의 땅에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독립군의 불꽃이 상하이와 조선의 경성을 이어갑니다.
김원봉(조승우)와 김구(김홍파)은 친일파나 일제 고위층을 암살하는 계획을 세우고,일본 측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투입 시킵니다. 
독립군 저격수인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입니다. 그리고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을 선발대로 보냅니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 주두군 사령관 카와구치와 친일파 강인국입니다. 그리고 또 한 편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 이 암살작전을 둘러싼 관계도가 만들어 집니다.
암살단 세명
독립군 안옥윤역에 캐스팅된 전지현은 영화<도둑들>때 액션과는 또 다른 총을 든 저격수로 건물 위로  화려한 질주를 하며 멋진 장면을 연출해 냅니다.  
염석진 역에는 <도둑들>에 나왔던 이정재가 캐스팅 되었는데, 솔직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 보디가드로 나와 한마디도 안하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갈수록 놀랍게 변해 갑니다. 그의 모습이 계속 기대됩니다.  그리고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역에는 하정우가 캐스팅되고, 친일파 강인국역에는 이경영이, 속사포역에는 조진웅이 , 독립군 황덕삼역에는 최덕문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성 연락요원으로 독립군을 돕는 마담역에 김해숙이 특별출연, 다들 연기라면 빠지지 않는 배우들로 꽉꽉 채워졌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이 작전을 하다 다친 안옥윤을 병원에 데려다 주며 이렇게 묻습니다.
"매국노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
안옥윤은 "독립을 이루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다."라 대답합니다.
어쩌면 감독은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 대사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없이 죽어간 독립군들 사진 한장으로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정면에 나서 총을 겨누지 않고 뒤에서 독립군들의 뒤를 봐주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 또한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김해숙이 연기한 아네모네 마담이 자결하는 장면은 강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저  맥 놓고 당하지 않고, 나라를 잃은 국민으로 사는 것보다 나라를 구하긴 위한 죽음으로 자신을 바치고 가는 길을 택했을 그들로 인해 우리가 해방된 국가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특별출연 김해숙

조선 주두군 사령관과 친일파 제거 작전이 시작되고,작전을 투입된 세 명의 암살단과 그 암살단을 위협하는 또 다른 정체불명의 하와이 피스톨! 

1930년대는 참으로 암울한 시대였습니다.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목숨을 걸고 그 나라가 자신들에게 무엇을 해 준건 말건 신념 하나로 싸운 그들이 있었기에 이 땅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해방된 땅에서 변절자들이, 친일파들이 너무 버젓이 큰 소리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왜 이리 가슴 아플까요?
변절자가 반민특위에서 하는 개소리들을 들으며 분개했습니다.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정녕 이 나라에 봄은 온 것이 맞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1930년대 일본의 침략으로 식민지인 조선을 살아내야 했던 민족이 그토록 이 해방된 조국에서 살고 싶었을 들판에 서보지도 못했고, 총알받이로 젊은 청년들이 내몰려 꽃 한번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죽어야 했습니다.
경제적 수탈과 민족말살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친일파들이 저리 떵떵 거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어찌 분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지현,이정재,하정우

 

일제에 대항하여 싸운 동료 독립군에게 총칼을 들이대던 친일파에게 '왜 변절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해방이 될 줄 몰랐다. 해방될 줄 알았으면 변절하지 않았다."라고 말입니다.
'차라리 살고 싶었다'라는 말이 더 용서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다. 해방될 줄 몰라서 친일파가 되었다고, 언제든지 자기 이익에 따라 다른 곳에 붙어 양심을 내놓고 거머리처럼 살 것입니다.
변절자이자 일제의 밀정이었던 친일파를 죽이는 것은 해방 후에라도 이루어 져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정작 살아 있기를 바랬던 사람보다 동족에게 칼을 꽂은 친일파가 해방후에 버젓이 햇살을 누린다는 것이 짜증 났습니다.  너무 많은 독립군들이 해방 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너무 많은 희생으로 찾은 독립입니다.
그들의 신념이 그들의 희생이 만들어준 독립이 후손에게 남겨진 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