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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20 54. 암수살인
posted by 해이든 2019. 2. 20. 21:39

암수 살인


감독 김 태균

영화 암수살인

 

이번 영화를 통해 놀라웠던 건 주지훈의 연기력이었다. 그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연기였다.
암수살인은 우리가 평소에 접했던 범죄물의 영화가 아니다. 범인을 쫒거나 추격전이나 총격전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제 형사모습과  비슷할 만큼 고요함속에 긴장감을 준다.  이 영화는 형사와 범인의 심리싸움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암수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감옥에서 온 퍼즐>로 방송된 바 있는 범인 이 문기과 김정수 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실화극이다.
15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는 범인 강태오(주지훈)가 자신이 7명을 살해했다는 제보를 한다.  
'암수살인'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다.  사건발생조차 모르는 사건, 즉 증거도 없고, 시체도 없고,  피해자에 대한 신원파악도, 신고도 안되어 아무도 모르는 살인사건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사건들이 한 해에 최소 200건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감옥에 있는 강태오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왜?
연쇄 살인범이라고 말하고 떠 벌리고 싶은 걸까? 그러나 그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감정이 없다.' 감정판정불가능이라고 한다. 이건 또 뭐지?
강태오는 김형민(김윤석)형사에게 정보를 조금씩 흘리며 그가 관심갖게 한다.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의 진술을 토대로 증거와 목격자, 피해자를 찾아 나선다. 그래야 범인 강태오의 죄목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강태오는  호락호락 하지 않다. 그의 속셈이 뭘까?
강태오는 김형민 형사를 이용해 자신이 15년형 선고를 받은 사건자체를  다른 범죄로 하여 무죄를 받아내어 그걸 역으로 이용해 지금의 사건을 무죄로 돌리거나 형을 감형하려는 계획이다. 
김형민 형사는 그의 진술을 토대로 진실만을 걸려내기 위해, 단서를 추리해 내기 위해 그와 고도의 심리싸움을 한다. 
보통 피해자가 있고, 증거와 목격자를 토대로 범인을 찾아야 하는 사건과 달리, 범인의 자백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범인의 자백에 의거해 사건을 역으로 추정한다. 

두 연기파 배우의 빛나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와 증거와 목격자를 수사해 가는 김 형민의 형사의 집념과 그 형사를 이용하려는 범인 강태오 불꽃 튀는 심리전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서울 사람인 주지훈이 부산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모습이나, 형사를 쥐락펴락 가지고 노는 범인의 연기를 신랄하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그의 놀라운 연기변신에 주목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