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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0 영화 - 완벽한 타인
posted by 해이든 2018. 11. 10. 19:03

'완벽한 타인'이란 영화가 요즘 극장가에서 흥행의 질주를 하는 모양이다.

아직 시간적 여유를 내지 못해 가지 못하고 있는데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영화가 계속 너무 흥행위주의 스토리만을 소재로 만들어내다 보니, 솔직히 영화에 대한 식욕

이 줄어들어 있는상태였다.


폭력성이나 코믹에만 집중된 상업성만을 노린 영화로 너무 뻔한 스토리.

웃음은 있는데, 감동이나 여운이 없는 영화에 돈을 지출하기 싫어졌다.

그런데 이번 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은 7명의 배우들이 등장....

이들은 이미 연기력에서 나름대로 인정된 자들이고, 조합면에서 색다르다.

유해진, 염정아, 이서진, 김지수, 조진웅, 윤경호, 지우

이들이 한테이블에 앉았다.

40년지기 고향친구들과 그 배우자로 구성된 7명의 인물들이 저녁식사모임에 둘러앉았다.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 드러내는 삶은 서로 잘  안다고 여기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삶, 드러낼 수 없는 삶을 다들 핸드폰에 담아놓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손에서 핸드폰을 떼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다.

핸드폰을 꼭 쥐고 사는 우리는 하루 24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핸드폰과 모든 걸 공유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7명은 게임을 시작한다. 핸드폰을 공유한다.

저녁먹는 동안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이메일까지 싹 다 공유하는 거다.

다들 가볍게 게임으로 시작해서  핸드폰을 통해 비밀들이 하나둘씩 들통나면서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는 내용인 것같다.

'그 예기치 못한 결말들이 무엇일까', '누군가 내 핸드폰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문젝 되지 않겠지만, 뭔가 있으니 영화의 소재가 될 것이고,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 아닌가.

겉으로는 성공한 사람이고,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그들에게도 완벽한 타인이 될 결정적 위기가

 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너와 내 사이에 비밀은 없어' 그래서 친구라고 여겼던 사이..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변호사 태수(유해진)와 그의 아내역을 맡은 염정아는  

문학에 빠져있는 가정주부다.

신뢰도를 바탕으로 살아야 하는 부부사이에도 공유는 어느정도의 허용치가 존재했을까?

그럼 이 영화의 제목은 왜 '완벽한 타인'일까?

부부도 알고보면 타인이다, 친구도 알고보면 타인이다.

그럼에도 서로 친하다?

친하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을 다 안다고 말하는 이들을 흔히 접한다.

친하다는 게 그 사람을 다 안다고 말하는 건 오만이고 편견이다.

부모자식간에도 어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본다.

단지 보여지는 것을 다 안다고 판단하는 자만이 가족간에 더 강력하게 엮여있을 뿐이다.

그래서 혈연, 지연이 가져오는 상처가 더 깊이 묻히는 법이다.

관계를 맺는 건 서로에게 보여지면서 길들여진다는 것이고,

그들사이에도 틈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들 사이에도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필수품이 되어버린 핸드폰이 소재가 되어 이 친구들이 서로에게 공개와 비공개로 설정해놓았을

그 무언가가 우리의 상상력을 건들어 놓을 것임을 조심히 영화의 제목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감춰왔던 비밀이 밝혀지고,

기를 맞은 그들의 표정연기가 클로즈업 되면서 카메라에 담기게 될때,

이들의 표정연기가 날 얼마나 몰입하게 만들까 하는 기대치가 있다.

우린 실생활에서도 타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화제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저사람은 변호사인데, 집에서도 와이프한테 변호사처럼 말할까,

아니면 완전 다르게 더듬거리는 건 아닐까'하면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

자의든 타의든 관계를 맺고 살아감에 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실외용과 실내용, 외면과 내면 등 양면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혼자 있을때의 모습과 여럿이 있을 때 모습이 다를 것이다.

집에서는 이도 안닦고 머리도 안감고 지저분하게 있는 그저 인간에 지나지 않는 몸짓도

세상밖으로 나가면 의사요, 문학가요, 변호사의 모습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지 않을까?

내가 의식하는 세상이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성공한 사람일수록 더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그러할 것이다.

재미있는 스토리인것 같다. 어쩜 인간의 본성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공적인 삶에서 보여지는 그것과 사적인 삶안에 가려진 개인의 비밀을 드러다 보며

인간의 양면성의 장치가 관계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내밀게 한다.

스토리보다는 내면연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산다고 여긴다.

왠지 이 영화는 그 양면성을 드러내보자는 감독의 의도는 아닐까?

그래서 기대된다.

왠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적나라하게 놀것 같다.

그리고 표정연기로 대부분의 심리변화를 보여줄 듯 하다.

망가지는 걸 서슴치 않는 연기에 열광하는 나다. 너무 고상떠는 연기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 있어 이번 연기자들의 케미가 내심 땡기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