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리들리 스콧
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J. 폴 게티의 손자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괴범들이 요구한 게티 3세의 몸값은 1.700만 달러, 그러나 폴 게티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하고, 엄마는 CIA 요원 플레처와 함께 유괴범을 상대로 사정을 하고, 돈의 제국 폴 게티와도 전쟁을 치르게 된다.
폴은 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그 쪽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왠지 크게 사업적으로 의욕도 야망도 없었는지 마약과 술과 절여 거의 폐인 수준의 삶을 살았다.
그는 약에 취해 판단력도 흐려지고,수많은 여성으로 문란한 삶을 이어갔고, 게일은 그런 남편을 참아주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된다. 게일이 처음 폴 게티에게 연락을 한 건 이런 그림을 원한 게 아니었지만 돈이 만들어 내는 지옥 같은 그림은 자식들까지 망칠 것 같았다.
그녀는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 조건으로 그녀 친권과 양육권을 요구한다. 그녀는 폴 게티가 얼마나 구두쇠이고 돈을 쓰지 않는 노인인 줄 알았고. 그의 예상대로 위자료로 단 한푼의 돈도 안 주고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저 정도의 재력이면 최소한 손자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가져오는 건 일도 아니었을텐데, 위자료가 아까워서 쉽게 포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위자료를 요구하지 않는 그녀를 이해 못했다. 당연할 것이다.
돈만 알고 돈만 보고 살아온 그에게 부모로서의 감정이나 어머니로서의 모성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는 걸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하다.
참 대단하다. 그 많은 돈 지고 갈 것도 아니고, 손자가 납치당했는데 그 돈으로 특수부대 하나 쯤은 고용해 찾아볼 수도 있고, 모든 권력을 동원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 같았는데, 아니다.
"내 혈육이야. 내것이라고 그들이 훔쳐갔지." 사람의 가치로 가져올 문제를 사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훔쳐간 게 아니라 찾아와야 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있지 않았다.
돈보다 사람이고 그것도 자신의 손자인데도 말이다. 게일은 유괴범들과 피 마르는 협상을 이어간다. 유괴범들은 점점 지쳐가고, 존은 다시 다른 조직에게 팔려가 다시 재협상해 온다. 그리고 그들은 폴을 더 자극하기 위해 존의 귀를 잘라 보낸다. 그런 와중에 폴 게티는 거액의 돈을 들고 그림을 산다.
어쩌면 존은 폴게티가 할아버지라는 이유로 납치를 당하고 희생당한 것이다. 차라리 폴게티를 납치할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게티는 사람에 대한 믿음보다 사물을 더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가족의 의미는 다르다.
그가 말한 '세상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들에게 적당한 값을 매기는 것이다.'
사물이나 예술에도 가치를 매기면서 자신의 혈육의 소중한 가치는 왜 모르는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손자는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 가족에게 가치를 매기며 사는 부모는 없다. 존재 자체만으로 축복인 것이다. 거기서부터 당신은 비툴어졌다고 본다.
폴 게티의 대 저택에 공중전화가 설치되어 있고, 며느리였던 게일에게 잔돈까지 준비되어 있다며 공중전화를 쓰게 하는 장면으로 그가 얼마나 구두쇠인지, 손주의 몸 값에도 세금공제를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십니다. 비웃음이 절로 나왔다.
실제로 존 게티는 그 후유증으로 마약과 술에 절여 망가져 불우한 삶을 살다간다. 그가 폴게티의 손자로 태어난 게 불우한 운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물의 가치? 그건 인간이 혼을 담아 그려 낸 그림이다. 단지 사물로서의 값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를 그린 화가의 인생과 가치가 만들어 낸 작품에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폴이 돈의 가치를 잘못 두고 살았기에 그의 가족은 불행했다.
돈이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돈이 소모품으로서의 가치를 하지 않고 저장의 가치만을 가지게 된다면 세상은 원활히 흐르지 않을 것이다. 입구만 있고 나오는 출구가 없는 세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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