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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4 로맨틱 홀리데이(Romantic the Holiday) : 크리스마스때 떠오르는 영화 :
posted by 해이든 2018. 12. 24. 18:16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 영국집

해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이 맘 때면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떠올리는지? '나 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

나름대로의 취향대로 기억에 자리 잡은 영화 한 편쯤은 있겠지만, 내게는 2006년도 작품으로 벌써 12년이 지난 '로맨틱 홀리데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지금 봐도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음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든 시간이 지나도 설렘을 자극하는 충분한 자양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카메론 디아즈와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과 잭 블랙이 출연한 영화이다.

L.A에 사는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영국에 사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가 '홈 익스체인지 휴가'로 서로의 집과 차를 바꿔 2주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인연과 사랑을 담아가게 된다.

L.A에 사는 아만다는 영화 예고편을 제작하는 회사 사장으로 일에 중독된 커리어 우먼이다.

돈, 인맥 등 부족할 것 없는 그녀였지만 같은 회사의 남자 친구가 바람이 나고, 이런 상황이 너무 싫은 그녀는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지낼 생각으로 사이트를 검색하다 '홈 익스체인지'란 사이트를 발견하고, 거기서 영국의 예쁜 오두막집을 보게 된다.

정말 동화 속 그림 같다.

아이리스의 영국집

휴가 계획을 세우던 차에 우연히 '집을 바꾼다'는 설정에 매료되어 영화 제작을 하게 됐다는 감독처럼 나도 이 부분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지금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일에 미쳐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미루고 여행을 가는 게 쉽지 않다. 아만다 같은 사람은 거의 일중독자에 가깝다.

그런 사람이 2주간의 휴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현실에 너무 지쳤고,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돈, 직업, 성공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허기는 사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랑에 번번이 나가떨어진다.

온전히 남자 없는 행복을 채울 계기로  휴가를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자신 안의 상처를 덮으려고만 하지 자신 안의 상처와 대면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자신의 초라함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두려움일 수도 있고, 외면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휴가나 여행이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고, 오로지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이라 믿는다.

상처는 치유해야 하고, 그래야 또 다른 사랑을 하든 사람들의 관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삶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도 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영국의 예쁜 오두막집 아이리스의 집으로 날아간 아만다, 6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으로,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하게 된다.

쥬드로와 카메론 디아즈

영국으로 온 아만다는 여동생의 집에 불쑥 나타난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주드 로)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첫눈에 호감을 느낀 둘은 거리를 두면서도 자꾸 끌리게 된다. 그레엄은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이다.

남자 혼자 딸을 키우는 아빠 치고는 너무 매력적이다.

특히 미소! 이때 주드 로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레엄에게 빠져든다.

자신의 가치를,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 던져버린다.

그녀는 완벽해 보이지만  따뜻함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두 아이를 따뜻하게 키우고 있는 그레엄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레엄의 사랑스러운 아이들까지! 이 영화는 겨울이지만 따뜻한 풍경이 있고, 쥬드 로와 카메론 디아즈의 사랑에 흠뻑 젖어 버렸다.

 

#. 미국 L.A

영국에 사는 아이리스는 예쁜 오두막집에 살고 있다.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그녀는 한 사람만을 사랑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약혼을 발표한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그녀는 남자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여자다.  

아이리스는 그 남자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리스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 그 남자는 아이리스의 그 심리를 이용하는 나쁜 남자다.

케이트 윈슬렛과 잭블랙

그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L.A의 아만다의 집으로 간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인 마일스 (잭 블랙)을 만나게 된다.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도 자신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상처를 받았다.

무언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

마일스는 아이리스의 상처에 위로와 사랑을 건네며 가까워진다.

친근하고 유머감각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마일스는  따뜻하고 순수한 아이리스의 내면의 가치를 들여다봐 주는 섬세한 사람이다. 그렇게 둘은 진심으로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들을 가지게 된다.

"남자에게 항상 상처를 받는 건 내 쪽이면서도, 내가 잘못한 게 없는지, 혹시 오해한 건 없는지, 곱씹어가며 나를 상처 주고는 내 탓 인양 그래 왔어요. 끝까지 착각을 해 가면서 말이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아이리스는 그동안  너무 어리석었던 자신을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는 척 자신을 이용하는 그 남자를 향해 "당신.. 날 이용해왔어.... 꺼져!라고 말을 한다. 속이 시원했다.

L.A 아만다집

 

일상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 입은 여주인공들이 2주간의 휴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들의 삶과 사랑을 바꾸게 하는 영화이다.

이 특별한 휴가가 삶의 전환점이 되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자신들의 가치 코드를 찾는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크리스마스 산타의 선물 같은 휴가라고 생각한다.

겨울이기에  눈이 덮인 환상적인 풍경, 마을 전체가 눈이 덮여 있는 영국의 아이리스의 집과 동네는 내게 크리스마스 때 가보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하는 곳이다. 

마치 주드 로 같은 오빠가 있을 법한 그 예쁜 오두막집을 크리스마스 때면 잊을 수가 없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여행의 종착역이 곧 사랑이라고...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도 있다... 그 말 또한 만고불변의 진리다.

 아이리스의 말처럼 사랑하면 여자들은 왜 그 사람이 바람둥이인걸 알면서도 또 사랑에 빠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