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3. 27. 18:08

감독 그렉 맥린

영화 정글

요시 긴스버그(다니엘 래드클리프)는 군 복무를 마치고 모험을 해보고 싶어 남미의 볼리비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요시는 평범한 삶에서 일탈하여 탐험이나 모험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모험가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우연히 남미 여행 중 만난 스위스 교사인 마커스(조엘 잭슨)와 호감을 느껴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마커스의 절친 케빈(알렉스 러셀)을 만나게 된다. 케빈은 남아메리카를 돌며 사진을 찍고 다니는 사진작가였다.

같이 여행을 하던 중 한 마을에서 금을 채취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칼(토마스 크레취만)을 만나게 된다.

그는 요시에게 정글 속 발견되지 않은 부족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고 정글 아마존을 가자고 제안한다.

요시에 아마존 정글에 가자고 제안하는 칼

자신의 머릿속에 정글 지도가 있다는 칼의 제안은 요시의 모험심에 대한 욕구를 자극시켰지만 마커스와 케빈은 처음 만난 칼의 제안에 거부의사를 보인다. 

아마존이 어떤 곳인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글이다. 모험심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곳이다. 모험심이 강한 요시는 마커스와 케빈을 설득하기로 한다. 사진이 욕심이 생긴 케빈은 정글탐험에 동의하고, 마지못해 응한 마커스와 함께 칼의 가이드로 정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미를 여행하던 중에 만난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아마존 정글탐험이 시작된다.

 

뗏목을 이용해 정글로 이동하는 네 사람

처음에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환경에 신기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생긴다.

첫 번째 마커스의 발에 습진이 생겨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제대로 걷지 못하는 마커스로 인해 서서히 불만이 생기고 어쩔 수 없이 뗏목을 만들어 강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목숨을 잃을 뻔한 급류로 인해 칼이 더 이상 강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 강을 거부한 칼과 발이 아픈 마커스는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요시와 케빈은 강을 타고 가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두 팀으로 나누어진다.

강으로 가던 케빈과 요시는 급류에 만나 위험한 상황에 부딪히고 결국 뗏목이 부서지면서 요시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그렇게 혼자 정글에 남게 된 요시는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정말 왜 이런 고생을 자처하면서까지 모험을 즐기는 건지..

급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시와 케빈

한편 급류에 떠내려간 케빈은 원주민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요시를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모두가 밀림에서 열흘이 지나면 죽었을 거라고 포기하라고 한다.

포기할 수 없었던 케빈은 정글을 탐색하며 많은 날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너무 처참하게 말라버린 요시를 발견하게 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케빈으로 인해 실종 3주 만에 극적으로 요시와 재회한 것이다.

한 달가량을 정글 속에서 목숨을 연명해왔던 요시는 너무 가엾은 모습으로 겨우 숨만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겨우 마을로 마을로 돌아온 케빈과 요시는 마커스와 칼을 찾으려 하지만 그들의 흔적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그 베일에 가려진 칼의 존재는 수배 중으로 도망 다니는 자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글에서 살아남은 요시의 지독한 생존본능과 친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기 위해 노력한 케빈의 의지는 대단했다.

이둘로 인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과 실존인물의 경험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한 달 동안 정글에서 겪은 요시 긴스버그의 이야기다.

요시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정글 탐험과 생존기를 적어 책으로 냈고, 이 책을 바탕으로 그렉 맥린 감독에 의해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posted by 해이든 2019. 2. 17. 17:47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영화 타이타닉

 

1912년 4월 15일에 침몰한  RMS 타이타닉호는

14일 밤 11시 40분에 빙산에 충돌하고 2시 20분에 완전히 침몰했고 2,224명의 탑승자들 중 약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세계 최대의 해난사고로 살아남은 사람은 706명에 불과했던 가장 유명한 침몰선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사건을 각색하여 1997년에 재난 로맨스 영화 <타이타닉>이 탄생한다. 개봉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기록하며 아카데미 14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무려 최다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쥔 쾌거를 이룬다.

주연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여  아카데미 후보까지 오르나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로 인해 그들은 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세계적인 인기스타가 된다. 

타이타닉호 승선
이야기의 선두는 타이타닉 침몰사고난지  80년이 지나 살아남은  로즈가 할머니가 된 모습으로 화면에 자리한다.
 "여자의 마음은 깊은 바닷속 같은거야. 날 구하고 내 영혼의 자유까지 구한 사람을 ᆢ하지만 그 사람 사진 한장 없으니ᆢ 그는 오직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지"

 

타이타닉 침몰전 이야기로 시작한다.

로즈는 몰락한 귀족 가문의 딸로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원치도 사랑하지도 않는 칼과 약혼하고 타이타닉호에 약혼자인 칼과 어머니와 1등실에 승선한다.

어머니는 칼을 통해 집안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딸의 마음을 외면한다. 잭은 무일푼의 화가로 항구 근처에서 도박을 하다 운좋게 타이타닉 3등석 티켓을 얻어 배에 오른다. 

실제 타이타닉호는 1등실은 호화 호텔급 수준의 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부유층 승객이  총 329명이 승선했고,  2등실은 레스토랑, 도서관, 상점등 편리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총 285명의 중산층 승객이 탔으며, 잭이 타고 있던 3등실은 총 710명의 가난한 승객들로 미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기 우해 승선한 승객이었다.   
선원은 총 885명이 타고 있었다. 요리사 음악연주가 갑판선원, 기관사, 항해사등 총 2,200여명의 승선했다. 
리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호가 출항하고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갑판에서 석양이 지는 바다와 하늘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잭은 석양을 보러 나왔다가 선두 난간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로즈를 발견하게 된다. 잭은 로즈의 자살을 만류하며 인연이 시작된다. 원치 않는 약혼으로 삶이 행복하지 못했던 로즈에게 잭은 삶의 활력을 불어주기 시작한다.

 

타이타닉의 명장면
로즈는 잭을 1등식 저녁만찬에 초대하고,상류층 속물들의 허세와 경멸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잭은 정말 긍정적인 활력소를 지닌 청년이었다. 잭 역시 그녀를 3등실에 데리고 신나게 춤을 추고 논다.
체면만 앞세우는 1등실의 풍경과는 다른 3등실은 뭔가 굉장히 활기차고 살아 있는 생동감을 주었다. 3등실은 정말 사람냄새 나는 것 같았다. 싸구려 맥주를 마셔도 사람간의 그 빌어먹을 신분의 벽도 허세도 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신나게 춤을 추고 즐기는 가운데  로즈와 잭은 사랑에 빠져든다.
가난으로 어두운 삶을 재력가인 칼로 채우기 위해 자신의 딸을 파는 자신의 어머니보다 가난으로 주눅들기보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같은 잭의 매력에 취해 간다.
로즈의 누드화

 

잭과 로즈는 사랑에 빠지고 가난한 화가인 잭은 로즈의 누드화를 그려준다. 로즈는 칼이 선물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채 모델이 되어 자세를 취한다.  잭과 로즈는 미국에 도착하면 둘이 도망쳐서 같이 살기로 약속한다.  

로즈의 약혼자 칼은 거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부호로 로즈가 잭과 있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데 로즈의 누드화를 보고 감정이 상하고 질투로 비툴어진 계략을 세운다.
로즈가 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잭이 훔친 것처럼 누명을 씌운다. 잭의 의상에서 발견된 목걸이로 인해 잭은 선실의 기둥에 수갑에 채워져 갇히게 된다. 

 

잭에게 누명을 씌우는 칼
타이타닉호에 불길한 기운이 덮친다. 어쩌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고 한다. 사고에 대한 안일함이 부른 참사였다. 
봄이라 녹은 빙산이 바다위에 떠돌아 다니는데 배의 속도는 너무 빨랐고 사고 위험이 있다는 걸 감지되었는데도 무시된 것이다. 
타이타닉호는 빙산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물이 점점 차올라 배는 서서히 침몰되어 간다. 선장은 승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선원들에게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지시를 내린다.
구조활동을 하려고 하지만 구조장비가 턱없이 부족했고 1척의 구명보트의 정원이 탑승객들의 절반 밖에 안됐다. 물이 차오르고 생사를 다투는 혼란속에서 많은 보트가 정원을 채우지 않은 채 바다에 내려졌고 계획대로라면 1,178명정도가 탈 수 있었는데 말이다. 바람에 더 많은 인원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하게 된다. 
로즈는 구명보트에 타지 않고 선실에 갇힌 잭을 구하러 간다. 
칼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 버려져 있던 아이를 혈육이라고 속이고 구명보트에 탄다. 
타이타닉 설계자였던 토머스 앤드류스(빅터 가버)는 영화에서 로즈에게 구명조끼를 주고 튼튼한 배를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흡연실에 남았다. 실제로 그는 승객들을 돕다가 흡연실에서 죽었다고 한다.
잭은 바다에 나무조각을 찾아  로즈를 올려 놓고 로즈에게 말을 이어간다. 바다속은 영하 2도였고, 말을 하는 것도 버거웠다.
로즈가 구해지기 전 잭과의 마지막 모습

 

"제발 내 부탁을 들어줘, 넌 살아남겠다고 약속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리 막막한 상황이 와도 지금 약속하고 절대 그 약속을 져버리면 안돼."
막강한 재력을 가진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와 우연한 기회로 3등실의 티켓을 얻어 승선한 잭의 만남은 운명같은 사랑을 위한 행운이었다.그러나 그 운명같은 사랑앞에 운명적인 사고 또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이었다.
''타이타닉 티켓을 따낸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었어.그것때문에 당신을 만났으니까''
얼마 후 타이타닉호는 두 동강이 나고 구명보트에 오르지 못한 15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차가운 바다로 떨어지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진 승객들은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죽어갔고, 보트에 올라탄 사람들은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구명보트에 있어야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아펐다.
소리도 나오지 않는 로즈는 겨우 호각을 불어 자신의 생사를 알리고, 얼마 후 구명보트 한 척을 재편성해 돌아온 항해사에 의해 로즈는 구해진다. 
로즈는 구조된 후 약혼자 비열한 칼을 피해 그녀가 생존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로즈 도슨으로 적는다. 그녀는 칼이 아닌 잭의 연인으로 살아 있고 싶었을 것이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되돌아간 항해사
 
100여년이 지난 타이타닉 침몰사고는 첫 빙산 충돌로 시작하여 침몰까지의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 1등실 로즈와 3등실 잭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내 보내고 있다. 부와 가난, 인간의 내면과 외면, 자연과 인간의 충돌, 위험에 처했을 때  각자 보여지는 행동으로 인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다.  
배는 두동강 나고 승객들은 살기위해 아비규환 상황에서도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루이스 보던은 악단과함께 끝까지 남아 음악을 연주한다. 그 장면이 아직도 가슴에 얼얼하게 남아 있다.
음악은 정말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위력에 무기력한 인간들의 슬픈 날개짓에 더해진 음악은 슬프고, 처참하고, 아프고, 소름돋았다.
갑판 위에 물이 차올라도 그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감동의 연주를 선물했고, 갑판 위의 음악가들은 사는 것을 포기하고 침몰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단 한 명도 살아 남지 못했다.
 
턱없이 부족한 구조장비로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신만 살자고 아이를 데리고 구명보트에 뛰어내린 칼의 모습과는 달리 대조적으로 침대에서 아내를 꼭 끌어안고 죽음에 순응하는 장면이나, 살기위해 발버둥치지 않고 배에 남기로 한 사람도 있었고,가족과의 이별을 택하느니 그들과 죽음을 같이 하기를 했던 사람과 어짜피 죽을 것 품위를 지키며 죽고자 했던 사람,승객들을 돕다가 선교루에 들어가서 조용히 최후를 맞이한 선장,배를 튼튼히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과 승선을 거절하고 자기대신 하녀에게 구명보트 승선을 내준 사람도 있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여장을 하고 구명보트에 오르기도 했다. 화이트 라인 사의 사장이자 배의 선주였던 브루스 이스메이도 영화에서처럼 몰래 보트에 뛰어내려 탔다.
결국 총 2,224명의 승객중에 710명만 구조되고 1,514명이 승객들은 차가운 북대서양 한복판에 남겨졌다.
타이타닉호에는 수많은 계층의 승객들로  운명앞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이 막상 눈 앞에서 닥쳤을 때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의 깊이와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을  드러다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자연의 위력앞에 얼마나 나약한지, 때론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나름 영화 영상을 통해 느끼게 해 주었다.
각 캐릭터의 감정과 사회계급간에  가지는 편견과 편차,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앞에서 우리는 감동하며 울었고, 죽음 앞에 선 인간들의 여러가지 행동들로 인해 죽음의 가치와 행동의 가치와 생존의 가치를 가지게 만들었다.
 
사실상 그들이 찾던 보석 목걸이는 로즈의 코트 주머니에 있었고 ,보석은 쭉 로즈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할머니 로즈는 바다에 보석 목걸이를 던져버린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타이타닉>은 무엇보다  셀린디온 (Celine Dion)이 부른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와 선상에서 두 팔을 벌려 잭과 로즈가 취한 자세는 영화의 명장면으로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셀린 디온의 목소리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해 그녀의 모든 곡을 머리와 가슴속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posted by 해이든 2018. 12. 27. 23:08

감독    에이슬링 월쉬

"내 인생의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영화 내사랑

이 영화에 난 운명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영화 제목이나 영화 포스터로 낚시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랑! 달콤한 걸 기대했다면 맘을 접고, 인생을 담고 싶다면 보아도 될 것이다.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 그 세상에 오직 창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실존 인물 모드 루이스, 그녀는 실제로 캐나다 나이브 화가로  '그림 그리는 일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장애로 인해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았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이 영화로 인해 알게 된 '나이브 화가'란 용어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기존 미술 양식 문제에 구애되지 않고 자연과 현실의 시각적인 대상에 대하여 경건한 만큼 소박한 태도로써 건강한 리얼리즘을 예술의 기초로 삼는 아티스트를 말한다고 한다. 

모드 루이스 역

샐리 호킨스는 모드 루이스 역을  맡아 정말 내공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고, 정말 장애인 같은 그 느낌을 영화 속에서 잘 표현해 주었다. 아주  아주 소름 끼치게 말이다.

[내 사랑]이란 제목에 속아 이를 달콤한 로맨스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 화날 뿐이지, 원제 그대로 가져오지 않은 것 빼고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영화이다. 에단 호크는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 역을 맡았다. 그런데 모드 루이스보다 남편인 에버렛이 내가 말하는 장애인 같았다.

괴팍하고 말도 얼마나 못되게 하는지 정말 너무 몰입해서인지 비포선셋에서 가지고 있던 에단 호크의 이미지는 산산조각 나 버릴 정도로 깨져버렸다. 

이 영화는 내게 제목처럼 애틋하지도 로맨틱하지도 않았다. 모드는 몸이 불편하다.

실존 인물 모드 루이스는 8살 때부터 턱의 발달이 멈추면서 성장이 느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모드는 너무 말랐고, 다리도 불편하고 , 걷는 것도 이상했다. 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난 후  오빠는 그녀를 고모집에 맡겼고, 고모는 그녀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에단호크

모드는 에버렛 루이스라는 남자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그 작은 집에 찾아갔다.

정말 작은, 너무너무 작은 집에 사는 에버렛은 생선과 장작을 팔며 산다. 정말 딱 혼자 살만한 공간에 그녀가 잘 곳도 없는 집에 가정부가 웬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층도 아닌 다락방에 있는 침실에서 같이 자고, 낡디 낡은 벽과 딱 창고 같은 느낌밖에 나지 않는 곳이었다. 그는 그녀를 너무 함부로 대했다. 짜증 났다. 너무 몰입해 버린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가 실제 생활처럼 착착 감겨 들어갔다. 에버렛은 고아에 웃는 얼굴을 본 적 없는 외톨이였다.

그는 몸이 불편한 이 여자를 그냥 자신보다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시했다.

개를 야단치는 그녀에게 "너의 위치를 알려주겠어." 했을 때는 순간 욱했다.

"이 집 서열 순위를 말해주지. 나 다음이 개와 닭이고 당신이 그다음이야."

아무리 사랑이 서툴고 고아로 외롭고 고단하게 살았더라도 충분히 상대를 적셔 주는 건 말이 아니라도 된다.

상처 받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은 상처에 대처하는 방법도 누구보다 빨리 습득하나 보다.

모드의 작은 집

집을 꾸며도 된다는 말에 그녀는 그 작은 집에 그림으로 채워 나갔고, 창문은  그녀가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 같았다.

그녀는 에버렛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해요. 하지만 난 좋아해요." 서로를 조금씩 보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들 사이엔 온기가 없어 보인다. 돈이 없어 간단히 교회에서 형식만 취하고 그렇게 둘은 부부로서 인연을 묶는다.

몸은 불편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어린애 같았다. 그녀의 창문이 그녀가 바라본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졌다.  불편한 그녀를 위해 좀 더 다정다감한 남편이 되어주었다면. 불편한 그녀를 위해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드 루이스가 그린 그림

실제 모드 루이스는 "손에 붓이 쥐어져 있고 눈앞에 창문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라고  했을 만큼 그 작은 집 창문을 통해 그린  예쁜 그림들, 바람 한점 드나들 것 같지 않는 에버렛의 마음에 온기가 들어섰다.

모드는 그의 메마른 집과 가슴에 풍경화를 채워주었고, 에버렛은 그 작은 집이란 스케치북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그림으로 채워진 작은 집과 에버렛과 모드는 서서히 나이 들어갔다.

샐린 호킨스

장애를 갖고 성장하면서 가족들의 구속 같은 보살핌은 그녀를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게 만들었고, 소외된 사람은 또 같은 소외된 사람을 알아보며 그 긴 인생의 여정을 담아내나 보다.

정서적 결핍과 세상과 차단된 마음을 가진 에버렛이 맑은 영혼을 가진 여자 모드를 만나 서로의 결핍을 메워주고 있다면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그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산 것들이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니고 그저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축적된 감정들이라는 것이다. 

모드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에버렛은 이렇게 말한다.

"내 아내가 보여.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어."자신의 운명이라는 걸 알았다는 것이었구나, 그런데 그렇게 못되게 굴었어.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이 말 또한 에버렛이 모드에게 한 말이다.

왜 모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후회하는 말이다. 그랬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모드를 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에버렛이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은 사람은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 한다. 

그녀의 그림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있고 그녀의 그림은 밝고 생기발랄하며 예쁘다.

그녀는 죽어가며 에버렛에게 "난 사랑받았어."라고 말할 때  나도 이 두 사람을 보이는 거로만 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사랑하며 사랑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두 사람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감정인데, 표현이 서툴게 나온다 하여 오해했었다.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은 내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울컥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서로를 물들이며 사는 삶이 인생이고, 사랑이 어떤 형태로든 인생에 물들게  촉진제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실존 인물인 모드 루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실존인물을 그대로 갖다 놓은 듯 해 놀라웠다.

마치 장애를 가진 사람인 양 표정 짓고 행동하고 표현한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당연 베스트다.

부부가 살았던 그 작은 집은  그대로 복원돼 캐나다 노바스코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