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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1 핵소고지 : 75명의 전우를 구한 의무병
posted by 해이든 2019. 4. 11. 01:22

감독 멜 깁슨

핵소 고지

<핵소고지>는 멜 깁슨 감독의 수작이 아닐 수 없다.

 

데스몬드는 어느 날, 트럭에 깔려 다리를 다친 사람을 데리고 간 병원에서 간호사 도로시(테레사 팔머)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데스몬드 도스와 도로시

의무병으로 군대에 지원한 데스몬드는 도로시에게 청혼을 하고, 첫 휴가를 나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군에 입대한 데스몬드(앤드류 가필드)는 총기를 나누어 주는데 총기 소지를 거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중 하나인 총기 훈련을 거부한 데스몬드 도스는 동료 병사와 군 전체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거기다 토요일은 안식일이라 훈련에 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종교적 신념에서이다.

전쟁에 있어 군인에게 총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동료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총을 들지도 않은 동료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 없음에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군대에서 명령불복종에 해당하는 것이고, 총기 없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 자체를 수용할 수 없었던 군 상부는

그를 정신이상자로 의가사 제대시키려 했지만 마땅히 종교적 신념에 의거할 뿐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라 승인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상관은 그가 소속된 부대원들에게 공동체적인 책임을 물어 가중한 훈련이 가하고 소속 부대 전우들에게까지 구타와 냉대를 받는다.

 

기본적인 소총훈련을 받지 않았기에 휴가를 줄 수 없고, 총기를 들라는 명령을  그는 끝내 수용하지 않자  군사법정에까지 서게 된다.

총기를 거부하는 데스몬드 도스

도로시는 당신의 신념과 종교적 신념을 헷갈리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하자 신념을 저버리고 그 누구도 지킬 수 없다는 강경함으로 그는 재판까지 간다.

'왜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군인들과 똑같이 전쟁에 분개하여 젊은이로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은 죽이기 위한 지원이 아니라 살려내기 위한 군대 지원임을 밝혔다.

"온 세상이 산산조각나는 판에 저라도 그걸 조금이라도 다시 붙이려는 노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의무병으로 복귀하여 총 한 자루 없이 핵소 고지 점령이라는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 중 핵소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는 정말 리얼 너무 참담했다. 어떤 전투씬도 이렇게 리얼하지 않았다.

전투씬은 너무 끔찍하여 제대로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었다.

그는 신념으로 총을 들지 않고 전투에 참가하는 의무병으로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그의 역할을 해 나간다.

그는 핵소 고지에서 자신을 구타했던 전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전쟁 참전으로 동료들을 다 잃고 피폐해지고 난폭해진 아버지는 해가 뜬다는 이유로 때리고, 해가 진다는 이유로 때렸다고 했다.

그러나 엄마를 괴롭히는 아버지 톰 도스(휴고 위빙)를 참아줄 수 없어 아버지가 들고 있는 총으로 아버지를 겨냥해 죽이려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아버지를 쏘았다고 말한다.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라고, 그래서 그 이후로 다시는 총을 들지 않겠다고 신과 약속했다고 한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총을 당장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는 끝까지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우는 그에게 겉만 보고 너무 급하게 판단했다고 미안해한다.

부상병을 구해내는 데스몬드 도스

일본군의 습격으로 100명의 부하들이 핵소 고지에서 다 죽어가는데 미군 병력은 다 철수하고, 당장 지원병마저 막힌 상태가 된다.

그런데 누군가 살아남은 부상병을 밧줄에 묶어 고지밑으로 내리고 있다.

일본군은 지금 적군들을 일일이 수색하는 중이다.

병력이 다 철수한 곳에서 데스몬드 도스는 의무병으로 혼자서 전우를 구해 밧줄에 매달아 절벽 아래로 한 명씩 한 명씩 내려 살리고 있다

'제발 한명만 더, 제발 또 한 명만 더 한 명만 더 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신께 기도 하며 적진 속에 살아있는 부상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75명의 부상병들을 구해낸다.

부상병들이 속속 부대로 실려오는 것을 안 군인들은 크게 감동을 받는다.

총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외면하고 겁쟁이라 냉대하였는데 그의 신념에 모두 숙연해진다.

밧줄로 묶어 절벽아래로 내려보내는 도스

그리고 캡틴 글로버(샘 워싱턴)는 그에게 다가와 그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저 비쩍 마른 모습만 봤지. 진짜 네 모습을 몰라봤다. 그 어떤 군인도 못할 일을 해 냈어.

평생 이렇게 사람을 잘못 본 적이 없다. 언젠가는 용서하길 바란다.

병사들은 너같은 믿음은 없지만 한 가지 믿음은 있지. 네 큰 믿음에 대한 믿음 , 네가 했던 일은 말 그래도 기적이었다. "

데스몬드의 대단한 믿음과  신념으로 죽어가는 전우들의 생명을 조각조각 붙여냈다.

 

실존 인물인 데스몬드는 핵소 고지에서 부상병 75명을 구출했다.그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최초로 미국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그는 향년 87세로 2006년 3월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