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4. 16. 02:14

감독 장 마크 발레

재클린과 로랑,베로

 

1960년대 파리와 2000년대 현재 몬트리올

서로 다른 장소와 다른 시대를 단 하나의 노래로 연결하여 사랑을 완성해낸다.

한 번의 삶이 아닌 두 번의 삶을 통해서 용서되고, 치유되고, 파괴되었던 사랑이 결합된다.

영화는 두 시대를 화면 대비로 전생과 현재의 분위기를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두 생을 이어주는 '카페 드 플로르'라는 음악은 1960년대는 아코디언 버전으로, 2000년대는 일렉트로닉 버전으로 하여 다르게 들리게 만들었다.

 

 

1960년 파리, 다운증후군 아들 로랑(마린 게리어)과 싱글맘 재클린(바네사 파라디)

장애아를 낳은 후 남편은 시설에 보내자고 하고, 엄마인 재클린은 그럴 수 없다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게 된다.

25살까지밖에 살지못한다는 다운증후군 아들의 운명 앞에  재클린에게 목표가 생긴다.

아들의 장수, 아들이 25살이 아닌 오래 오래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그녀는 자신의 방식대로 로랑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내고 아이가 남에게 당하지 않게 말로 싸워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권투도 가르친다.

그녀의 삶은 오로지 로랑에게  쏠려 있다. 서로에게 서로가 다인 자클린과 로랑

로랑은 카페를 틀어달라고 한다. 아들 로랑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카페 드 플로르'

그녀는 미용실에서 일하며 아들이 학교에서 마칠 시간이면 항상 데리러 간다.

어느 날,로랑을 데리러 간 재클린은 로랑이 한 여자아이를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선생님들이 그 아이들을 떼 놓으려고 하면 할수록 고함을 지르고 더 딱 붙어있는 것이다.

당황스러운 재클린은 로랑에게 떨어지라고 해도, 힘으로 떼어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로랑이 껴안고 있는 여자아이 베로도 함께 데리고 집으로 온다.

베로 역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자아이였다.

베로를 데리러 온 부모님으로 인해 보내주어야 하는 상황에도 로랑과 베로는 헤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들은 그 이후로도 계속 그랬고, 한 번도 떨어져 자본적이 없는 로랑은 베로의 집에까지 가서 자게 된다.

재클린은 급기야 아들의 빰을 때려 떼어내야 했다.

재클린은 도둑이 들었다고 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카페 드 플로르'를 듣는 레코드판까지 다 부숴버린다.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베로를 사랑한다는 로랑은 재클린을 점점 지치게 하고 소외감, 배신감까지 들었다.

베로의 부모님은 베로를 특수학교에 보내기로 한다. 형편상 그럴 수 없었던 로랑은 이제 앞으로 베로를 자주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로랑이 없어졌다. 재클린은 사라진 아들을 찾아 정신없이 찾아 헤매고 학교에서 로랑을 발견한다.

로랑은 첨으로  오직 베로를 만나겠다는 의지 하나로 혼자 학교까지 찾아간 것이다.

재클린은 어쩔 수 없이 베로를 만나게 해 준다. 베로가 멀리 이사를 가 더 이상 매일같이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로랑은 베로에게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재클린은 말려도 안되는 로랑의 손발을 침대에  묶어버린다.

로랑은 계속 소리지르고 그녀는 마음마저 무너진다.

결국 베로에게 연락을 하여 로랑과 만나게 해 주고 베로와 아들 로랑을 자동차 뒷좌석에 태우고 자동차사고로 동반자살을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아들에게 너무 모든 것을 걸었던 재클린은 아들 로랑이 베로를 사랑하자 절망으로 바뀌어 동반자살을 선택한 것이 충격적이다.

아직 그러기엔 아이들은 너무 어린애였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세 사람의 삶을 끊어놨다.

앙트완, 카롤,로즈

 

2000년 몬트리올

재즈, 락 음악에 빠진 카롤(헬렌 플로렝)과 앙트완(케빈 파랑)은 서로 운명적으로 사랑한다. 카롤은 앙트완이 자신의 숙명이고 신이 맺어준 운명이라 여긴다.

서로에게 서로가 다인 카롤과 앙트완은 결혼을 하고, 딸 둘을 낳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러나 로즈(에블린 브로처)를 사랑하게 된 앙트완은 카롤과 이혼하고 현재 로즈와 살고 있다.

카롤은 그가 기다리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

딸은 시도때도 없이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카페 드 플로르'를 틀어 자신을 죄책감에 묶어 놓는다.

앙트완은 그 노랠 좋아하지만 아내 카롤에 대한 잔상으로 힘들어한다.

부모님마저 로즈와의 사랑을 비난하고 축복해주지 않는다.

카롤은 몽유병 증세까지 보이고 심한 악몽에 시달린다. 꿈엔 다운증후군 남자애가 자꾸 찾아온다는 것이다.

카롤은 영매를 찾아간다.

그리고 알게 된 자신의 전생은 앙트완이 로랑이고, 로즈가 베로이며, 자신이 로랑의 엄마 재클린이라는 것이다.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자신이 했던 짓까지.

세 사람이 다시 환생하여 지금의 세 사람이 다시 운명처럼 만난 것이다.

카롤은 앙트완을 찾아가 잘못했다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내려놓는다.

진심으로 앙트완과 로즈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카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집착은 사랑을 불행하게 만드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파멸과 같다.

 

 

앙트완은 세계적인 D.J로 로랑이 듣던' 카페 드 플로르'를 일렉트로닉 버전으로 듣는다.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 두 번의 삶과 네 사람의 사랑과 하나의 연인이라는 포스터 속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악적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길을 가다 잠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음악, 듣고만 있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

마음을 정화되고 치유되는 음악, 심장박동처럼 쿵쾅쿵쾅 뛰는 리듬으로 생동감 있는 음악이 영화 속 이야기에 흘러 들어간다.

 

음악을 통해 두 번의 삶을 이어주고 사랑도 이어준다.

앙트완이 D.J 로서 꺼내놓은 음악적 요소가 영화의 스토리를 좀 더 생기 있게 만들어 놓는다.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삶 전체를 통해도 힘든 과정이라 두 번의 삶이 필요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집착이 비극적 사랑으로 끝나 또 한 번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게 되는 좀 몽환적인 스토리이다.

물론 나는 시대별로 나누어서 글을 써 내려갔지만 영화에서는 두 시대를 구분 없이 오가면서 보여주기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다.

 

 

 

바네사 파라디, 케빈 파랑, 헬렌 플로렝, 에블린 브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