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5. 19. 11:35
감독 밀로스 포만

고야의 유령

프란시스코 고야는 스페인 궁정화가로서 왕족, 귀족, 정치, 종교적 인물 등 다양한 상류계층의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렸고, 또 성직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외설적인  종교화도 다루었고, 스페인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유화, 동판화, 석판화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으로 표현한 화가이다.

그는 스페인의 격동의시대를 산 증인으로서 이 영화에서 고야는 당시 스페인 역사의 관찰자나 기록자, 목격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궁중화가 고야(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모델이었던 이네스(나탈리 포트만)는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소에 갇히게 된다. 고문을 당하자 허위자백을 하게 된다.

당시 스페인은 고압적인 교회와 무자비한 전제군주, 나태한 귀족이 지배하던 사회였다.

이단 종교에 대한 심판이 다시 시작되고 과거처럼 마녀사냥으로  단지 돼지고기를 안먹는다는 이유로 이교도로 몰려 이네스가 걸려든 것이다.

스페인 종교재판소는 고야의 그림에 그려진 그대로 악마의 모습이다.

이네스의 아버지 토마스는 부유한 상인으로 딸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고야을 찾아와 종교재판소 로렌스 신부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프란시스코 고야 역을 맡은 스텔란 스카스가드


고야와 로렌스 신부(하비에르 바르뎀)를 집으로 초대한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고문에 의해 자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라진 심문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심문에 의하면 없는 사실도 불게 된다고 말하자 로렌스신부는 어이없는 강변을 늘어놓는다. 

신앙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토마스는 증명해보이겠다고 아들과 함께 신부를 밧줄에 묶어 종교재판소를 모독하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고문한다.

결국 고문에 못이겨 문서에 허위고백을 하게 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토마스는 성당재건 비용을 종교재판소에 기부하며 로렌조신부를 돌려보낸다. 자신의 딸을 풀어달라고 말이다.

로렌조는 종교재판소에 그녀의 석방을 청하지만  심문에 의한 것이 부당하다는 걸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로렌조는 감옥에 있는 이네스를 찾아가 나체로 있는 그녀를 겁탈하고 종적을 감추어버린다.

딸을 풀어주지않자 토마스는 왕을 찾아가  아무리 신념이 강한 신부도 고문을 하면 허위 자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로렌조신부의 종교재판소를 모독하는 문서를 보여주며 딸을 석방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청한다.

이로 인해 종교재판소를 욕보인 로렌조의 지위를 박탈하고 고야가 그린 로렌스 초상화를 불태운다. 
종교재판소에 갇힌 이네스(나탈리 포트만)


스페인 국민들은 부패한 왕족과 타락한 교회로 고통받았고 국민들은 왕실을 혐오하고,종교재판소를 증오했다. 그래서 스페인계몽주의자들은 프랑스와 힘을 합쳐하루라도 빨리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15년 후  유럽전반에 걸쳐 반교권주의가 확산되었고 스페인 계몽주의자들이 프랑스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프랑스혁명으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한다.

나폴레옹이 스페인 해방과 프랑스 혁명의 자유,평등,박애라는 혁명의 이상을 수호한다는 미명아래 스페인 시민을 무참히 학살한다.

스페인 국민들에게  나폴레옹의 군대 역시 침략자요 점령군에 불과했다.

마드리드 폭동은 프랑스 군대에 의한 유혈사태로 진압되었고 ,마드리드에서 일어났던 사태와 프랑스군대에 의해 자행된 잔인한 살육은 고야가 그린 그림에 묘사되어있다. 

그는 판화집을 통해 그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얼마나 참혹하고 어리석은 일이 벌여졌는지 기록자로서 화가의 자리를 지켰다.

그는 부르봉 왕조, 종교재판소, 프랑스군, 영국군 모두를 위해 일했던 화가이다. 


시대의 재앙인 나폴레옹은 친 형 죠셉을 스페인 왕좌에 앉혔다.

그들은 나폴레옹의 이름으로 인권선언 및 시민의 이름으로 스페인 종교재판소를 폐지하고, 종교재판소 죄수들을 다 풀어준다.

  
나폴레옹에 의해 폐지위기에 몰린 종교재판소


오랜 감옥생활로 생기를 다 잃어버린 이네스는 완전히 망가진 몰골로 가족들을 찾아가지만 가족은 다 죽고 집은 엉망이었다.

청력을 잃은 채 살아가는고야를  찾아간  이네스는 감옥에서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찾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청한다.


한편 로렌조는 나폴레옹 정권의 간부가 되어 계몽주의자로 스페인으로 돌아와 이성과 혁명을 통해 세상을 구원한다고 종교재판소를 기소한다.


고야는 이네스의 딸 알리시아를 찾기 위해 로렌조를 찾아가고 로렌조는 그녀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정신병원에 보낸다.

로렌조는 알리시아를 수소문한다.

알리시아는 수녀원에 뛰쳐나가 거리의 여자가 되었다.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고야는 이네스와 똑같은 알리시아를 보고 이네스가 딸을 낳았다는 말이 사실인걸 알게  되고 로렌조를 찾아가 알리시아를 봤다고 이네스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한다.

고야는 정신병원에서 이네스를 데리고 나와 알리시아와 만나게 해주려고 한다.

로렌조는 알리시아가 자신의 야망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 마드리드 모든 창녀들을 잡아 미국의 노예로 보내버린다.

끝내 알리시아를 목전에 두고 알리시아는 노예로 잡혀가고 이네스와  만나지 못한다.

버려진 아이를 안은 이네스


개혁이  진통을 겪고 스페인 사람들은 페르난도 왕자가 프랑스에 볼모로 사로잡히게 되자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에 돌입하게 됐고 조셉이 스페인의 군주로 오르자 스페인에서는 혁명이 일어난다. 

스페인군은 영국과 포르투칼군과 연합하여 프랑스에 대적한다.

사제들 또한 신을 믿지 않는 프랑스를 비난하며 시위전면에 참여한다.

영국군이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국경을 넘어 진격하고 있다. 스페인 국민들은 영국군과 동조하여 조셉 프랑스군을 물리친다. 

종교재판소와 페르난도 7세가 다시 힘을 얻어 반동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나폴레옹의 시대가 저물고 도망가던 로렌조는 스페인사람에게 잡혀 결국 사형에 처해진다.


돼지고기를 싫어한다는 이유하나로 한 여인의 인생을  20년동안 감옥에 가두고 생을 파괴한 종교재판소는  신을 빙자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사악한 집단이요 악마들이다.

개혁을 이유로 행한 정치적 탄압 역시 자신의 욕심과 야망을 드러낸 괴물들로 선량한 백성을 지배하려는 침략자일뿐이다.


이교도를 배척하는 종교적  탄압도 나폴레옹으로 이성과 계몽으로 지배하던 시대의 정치적 탄압도 그릇만  권력을 옮겨담은 사악한 가해자일 뿐이다.

어느  누가 권력을 잡든 국민만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