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20. 2. 15. 15:41

 

스칼렛 요한슨(그리트 역)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모티브로 소설이 써지고 그 소설을 각색하여 2003년에 만들어져 개봉된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이다.

 

 

콜린 퍼스(베르메르 역)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콜린 퍼스)는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많았고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그는 작품을 완성하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함에 따라 경제적으로 쪼들렸다. 외상을 달아놓고 고기를 사고 약을 구입해야 했기에 아내 카타리나 (에시 데이비스)는 남편에게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집안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작업실에만 틀혀박혀 그림만 그리는 남편에게 말이다. 화가로서 실력은 뛰어났으나 집안 가장으로서는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임신한 아내와 줄줄이 딸린 자식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길은 오직 그가 그림을 완성해서 후원자인 라이벤에게 팔아야 했다.

 

 

주디 파핏(마리아 틴스 역)

 

카나리나의 엄마이자 베르메르의 장모였던 마리아는 베르메르가 완성된 작품을 후원자에게 파는 중개인같은 역할을 했다. 딸은 신경질적이고 예민했다. 보석이나 들여다보며 귀부인처럼 우아를 떨 뿐이었다. 실질적 집안 살림과 경제를 관리하는 건  장모 마리아였다. 그녀는 라이벤의 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고 그가 원하는 그림을 사위가 그리면 파티를 열어 라이벤에게 선보였다. 그녀에게 사위의 그림은 그저 돈벌이에 지나지않았다.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원자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그래야 파산하지 않는다.

 

 

 

에시 데이비스(카타리나)

 

보석을 팔 정도로 경제사정이 악화되자 화가 난 카타리나는 화실에서 싸우다 남편의 소중한 그림을 망쳐버렸고 이에 남편이 화를 낸 후로 다시는 남편의 작업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그의 집에 아이는 계속 늘어나고 하녀 타네케로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다.

도자기 화가였던 아버지가 시력을 잃게 되자 집안형편이 어려워진  그리트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집안의  하녀로 들어오게 된다. 카타리나는 자신이 들어가지 않는 남편의 작업실을 그리트에게 청소하라고 지시한다.

 

 

 

작업실을 청소하던 그리트는 베르메르가 그린 작품을 매료되어 감상하게 된다.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그리트는 글을 읽지는 못해도 그림을 보는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 작업실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어느 날 창문을 닦는데 갑자기 베르메르가 들어와 그대로 포즈를 취해보라고 한다. 창문을 닦고 있는 그리트를 보고 그림의 영감이 떠오른 것이다. 베르메르는 그녀가 그림을 보는 예술적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녀에게 물감을 섞게 한다. 물론 질투심이 심한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 그의 작업실에서 색을 섞는 일, 빛과 색에 대해서 그림에 대해 가르쳐주고 설명해주며 점점 감정이 싹튼다.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위 베르메르가 예상과는 빨리 새 그림을 시작했다. 그게 그리트로 인해 영감을 얻은 걸 안 장모는 딸이 그리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데도 그녀를 내보내지 않는다. 사위가 그림을 그려 후원을 받아 돈을 벌 수만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여긴다.

 

 

 

마리아 심부름으로 온 그리트를 보고 혹한 라이벤(팀 윌킨슨)은 베르메르에게 그리트를 옆에 앉혀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한다. 라이펜의 속내는 그녀를 탐하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 그리트를 담고 있던 베르메르는 라이벤에게 자신의 예술적 뮤즈라고 말하며 그의 옆에 앉혀 그리는 걸 거절했다. 대신 그의 후원이 끊기면 생계가 안 되는 베르메르로서는 다른 제안을 한다.  라이벤이 거실에 걸어두고 혼자 볼 그림으로 그리트만 그려주기로 한다.

라이벤은 흑심을 잠시 숨기고 허락한다. 그러나 그리트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라이벤은 그녀를 찾아와 겁탈하려다 실패하고 돌아간다. 이에 그림을 빨리 달라고 성화를 부리는 것으로 분을 표시한다. 라이벤이 감정이 상해 후원이 끊길까 걱정하던 마리아(주디 파핏)는 베르메르가 그리트를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예민한 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을 예상해 비밀로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

 

 

 

라이벤의 독촉에  마리아는 딸이 외출하는 날,  딸의 보석함에서 진주 귀걸이를 훔쳐 그리트에게 주며 사위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돕는다. 베르메르가  딸의 진주 귀걸이를 그리트의 귀에 걸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 카타리나가 알게 되면서 작업실에 들어와 그림을 보여달라며 난리 친다. 그림을 본 카타리나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그리트를 내쫓는다.

마리아는 딸에게 그저 돈벌이에 불과한 것이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림 속 그리트의 눈빛을 보면 결코 의미 없지 않다는 걸  카타리나는 확인했던 것이다. 그림을 볼 줄도 모르는 카타리나에게도 전해지는 두 사람의 감정이.

 

 

 

비록 신분차이로 서로를 향해 적극적일 수 없었지만 그리트의 속마음을 꿰뚤어보듯 화폭에 담겼고 베르메르는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그의 붓의 터치로 담아낸 것이다.

신분의 벽 앞에서 서로를 향한 감정을 억누르고 억압해야 했던 두 사람의  뜨거운 속마음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아내에게 쫓겨나는 그녀를 잡지도 못한 채 작업실에 앉아 떠나가는 그녀를 차마 보지도 못하는 베르메르, 주인의 작업실 문 밖에서 그저 머무르는 것으로 그들은 이별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리트의 손에 진주귀걸이가 전달된다.

 

대화보다는 두 사람의 눈빛과 닿을 듯 말듯한 접촉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전류를 느낄 수 있었다. 포즈를 취하는 그리트의 눈빛과 그녀를 화폭에 담기 위해 바라보는 베르메르의 눈빛 속에서도 충분히 터질 듯 말듯한 욕망과 감정이 전달되었다. 그녀의 귀를 뚫어주며 그녀의 귀를 감싸안는 손길,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바라보는 탐스러운 눈빛과 표정.... 크게 명대사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으나 연기자들의 눈빛 연기로 어찌 보면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자극적이었고, 예술적이었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속 소녀와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스칼렛 요한슨을 동시에 바라보며 피터 웨버 감독의 절제미가 돋보였다 생각된다.

 

 

 

 

posted by 해이든 2020. 2. 5. 13:48


이 영화는 영국 역사적 사건보다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사생활과 컴플렉스를 다룬 것이라 해야겠다.
영국 황실의 화려한 앞면과는 다르게 뒷면의 그림자 안에 갇힌 왕세자 에드워드와 엘버트.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유분방한 형 에드워드(가이 피어스)는 왕실의 규율에 갇히는 걸 거부하던 위인이다. 유부녀 심슨 부인과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실의 위엄을 실추시켰다. 그에 반면 엘버트(콜린 퍼스)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말더듬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평범한 집안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국민과 대내외적으로 소통해야 했던 왕실로는 개인의 약점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었다. 여러 방법으로 언어치료를 하고자 노력했으나 마이크 앞에 서면 소용이 없었다.

조지 5세가 서거하자 형 애드워드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갇혀 지내는 것도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도 에드워드 8세와는 맞지 않았던 걸까. 두 번이나 이혼하고 또 이혼 준비 중이던 심슨 부인과 결혼을 하겠다 나선다. 온 유럽이 나치즘과 파시즘으로 전쟁이 발발할 위기에 있음에도 정사는 안중에도 없고 유부녀와의 스캔들도 모자라 결혼까지 하려하자 내각과 교회는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고 퇴위를 거론하게 된다. 결국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하고 왕위를 엘버트에게 넘긴다.

엘버트는 왕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젊은 형이 사랑을 찾아감으로 자신에게 씌워진 왕의 자리를 부담스러워 했다.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왕실의 가족으로 왕의 아내로 살기 싫어 두 번이나 청혼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운명이 그들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았다.

말더듬이 왕 조지 6세는 말더듬는 언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를 만난다. 라이오넬 로그는 호주 출신으로 교육도 학위도 없는 언어치료사였다. 물론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대관식 준비하면서 그가 학위도 교육도 받은 적 없는 공인되지 않은 언어치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라이오넬 로그는 당당하게 말한다. 제1 차 세계대전 전쟁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는 병사들을 여러 치료한 경험으로 언어치료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많은 이들을 치료했다고.
그 경험으로 학위는 없지만 자신 있다고 자신을 믿으라고 말이다. 처음 라이오넬 로그를 찾아간 날 치료는 안하고 엘버트의 사생활을 물었다. 이에 엘버트는 화를 냈었다. 사생활 빼고 치료만 하라고.

 

엘버트는 선천적으로 말더듬이로 태어난 게 아니다. 어떤 외부적 요인이 그의 말문을 더듬게 한다고 생각했다. 표면적인 문제만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게 로그의 이론이었다. 말을 더듬게 하는 내부적 요소를 밖으로 꺼내 던져버려야 했다.

선왕 조지 5세는 엘버트에게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였다. 형 에드워드와는 달리 아버지 맘에 드는 아들도 아니었고, 말을 뱉으라 윽박지르던 아버지와 버벅 버티라고 놀리던 형 사이에서 그는 심적 무게감과 열등감을 가졌을 것이다. 또한 왼손잡이였던 엘버트는 아버지에게 혼나며 오른 손으로 바꾸었고 안짱다리로 인해 철제 부목을 대고 지내야했다. 유모의 괴롭힘으로 위장병을 앓고 있는 등 그의 성장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이제는 원치 않은 국왕의 자리에 올랐다. 왕으로서 연설도 해야 한다. 온 유럽이 히틀러의 야욕으로 먹힐 판이었다.
평화를 지향
하는 그는 전쟁을 막아보고자 했으나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막중한 전시상황에서 첫 전시연설을 생방송으로 해야하는 조지 6세 .
국민 모두에게 왕으로서 마음을 담아 이 상황을 헤쳐나가자 해야하는데 마이크 앞에 서면 그는 더듬는다. 과연 멋지게 해낼까? 조지 6세는 마이크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통해 리더로서의 자질 중  '스피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오늘날에도 리더의 자질로 '스피치'는 갖추어야 할 덕목처럼 느껴졌다. 스피치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계적 리더 중 모두가 그 자질을 갖추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이도 있고 타고난 자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인물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고 그가 한 말 한디가 가지는 파급력도 크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SNS 세상에서는 더.

영화에서 금수저 태어난 조지 6세와 흙수저였던 히틀러가 동시대를 살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니 단순히 동시대를 살았다는 걸 넘어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한 나라의 전장의 리더로서 존재했다는 것.

말로 전쟁을 일으킨 선동가 히틀러와  말로 고생한 더듬이 왕 조지 6세....수많은 관중 앞에서 마치 웅변을 하는 듯한 히틀러와 발음 하나 하나 입술 근육을 다 사용해 내뱉는 콜린퍼스가 연기한 조지 6세...한 사람은 말더듬는 컴플렉스를 안고 오직 마이크가 설치된 방안에서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손에 긴장감을 주는 반면 세기의 선동가인 독일의 히틀러는 말만 번지르하게 온 유럽을 핏빛 바다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며 세기의 스캔들의 주인공인 심슨 부인과 에드워드의 사랑도 대단하다 느껴서인지 그들의 삶에도 관심이 쏠린다.

 

posted by 해이든 2019. 3. 19. 17:36

셰익스피어 인 러브


독 존 매든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2번째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나, 작품상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게 돌아갔다. 71회는 경쟁력이 뛰어난 작품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쟁쟁한 여배우들을 재치고 여우주연상에 기네스 펠트로가 수상하게 되면서 논란이 많았던 영화이다. 
워낙 경쟁후보들이 뛰어났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그래서 7개부문을 휩쓴 <세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영화를 두고 논란이 거세질 수 밖에 없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5개의 상을 거머쥐게 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상을 나눠 먹는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71회 아카데미는 최장시간 진행 신기록을 세웠고, 아카데미 사상 처음으로 일요일 저녁으로 옮겨 시상하게 되었고,   남우주연상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돌아가고 외국어영화상까지 받으며 외국영화가 이례적으로 각광 받은 해이기도 하다. 
 
 
1593년 엘리자베스 1세시절, 연극문화가 한창 번성하던 시대였다. 그 중심에 윌 셰익스피어가 있었다. 당시 전염병으로 인해 연예관리자들에 의해 두 극장은 공연을 못하고 문을 닫게 되자 극단사업가들과 연출가들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커튼 극장과 로즈 극장은 배우와 극작가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했다.

로즈 극장 연출가인 헨슬로(제프리 러시)는 빚 독촉에 위협을 받고 있고, 윌의 대본만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 빨리 무대 상연을 해야 빚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압박감 때문인지 로즈 극장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윌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커튼 극장에서는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새 작품이 상연될 예정이었다. 영화속의 인물들은 실존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섞여 있다. 크리스토퍼 말로우는 실존인물이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같은 해에 태어난 시인이자 극작가였다. 
2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인물이기도 하다. 

로즈극장은 배우를 뽑기 위해 연극 오디션을 열고 윌은 오디션에서 재능을 보이는 켄트라는 소년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트에게 모자를 벗어 보라고 하자 켄트는 줄행랑을 친다. 실은 켄트는 남장을 한 귀족 출신인 부잣집 딸 바이올라(귀네스 팰트로)였다. 

윌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극작가였다. 그 당시 여자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던 시대라 바이올라는 남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자를 벗으면 여자인 게 들통날까 봐 도망친다. 하지만 윌은 도망가는 켄트를 뒤쫓아가고,대저택으로 집안으로 들켄트를 바이올라의 하녀는 자기 조카라고 둘러댄다.

마침 그 날, 무도회가 있고 윌은 연주자들과 안으로 들어가고, 무도회에서 처음 만난 바이올라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와 춤을 추게 된다. 남장으로 변장했던 바이올라는 그가 윌이란 걸 안다.
그러나 바이올라에게는 웨섹스(콜린 퍼스)라는 정략결혼 예정자가 있었다. 웨섹스는 자기 여자를 탐내는 윌을 협박하며 이름을 묻자 윌은 '크리스토퍼 말로우'라고 친구의 이름을 사칭한다.
바이올라와 윌의 첫 무도회장면
부모님이 2주간 지방에 가 있게 된 바이올라는 남장을 한 켄트로 '로미오'역에 발탁되어 연극연습을 하게 된다.

바이올라는 사랑하지 않는 웨섹스와  2주 후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순응할 것을 강요받고,

뱃사공에 의해 켄트가 바이올라라는 걸 안게 된 윌은 담을 타고 그녀의 방으로 올라가 키스를 하고 사랑을 한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첫 경험을 한 바이올라는 연극보다 더 좋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와 연극보다 더 좋은 첫 경험을 통해 바이올라는 사랑의 황홀함을 만끽한 것이다.

윌이 바이올라가 남장을 하기 위해 가슴을 칭칭 감고 있던 붕대를 푸는 장면은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한 명장면으로 꼽는다..

밤에는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낮에는 무대에서 공연연습을 하며 행복한 날을 보낸다.

윌 셰익스피어역의 조셉파인즈

 

 

당시 귀족들은 여왕 엘리자베스 1세(주디 덴치)의 동의를 얻어야 결혼할 수 있었다. 바이올라는 원치 않는 결혼 허락을 받으러 웨섹스 경과 그린위치로 가서 여왕을 만나게 된다.

여왕은 바이올라가 연극을 좋아하는 걸 알고  대화를 하다 그가 연극에 진실한 사랑에 있다고 말하자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연극은 사랑에 대해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아. 포장하거나 우습게 만들거나 아니면 정욕적으로 만들지. 진실하게 만들 수 없어."

바이올라는 여왕의 말에 반문하며 한 사람은 만들 수 있다고 말해 버린다. 

 "연극이 우리에게 정말로 진실한 사람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여왕의 말에 바이올라의 사촌으로 분장한 윌은 50파운드를 부르며 내기를 건다.

"내가 내기에 증인이 되고, 그런 연극이 있을때 내가 판단하겠소"

 

윌과 웨섹스경이 50파운드를 걸고 내기를 하고,여왕이 내기의 증인이 된다.
그리고 여왕은 웨섹스에게 다가가 조용히 귓속말을 한다.
"그녀를 가져, 근데 자네는 아주 바보야. 마지막으로 봤을 땐 처녀였지만, 이젠 처녀성을 잃었고 당신은 아냐. 여자만이 알 수 있지"
이에 화가 난 웨섹스경은 '크리스토퍼 말로우'를 죽이게 된다.
윌이 파티에서 바이올라와 춤을 추다 웨섹스 공작에게 위협을 받으며 이름을 묻자 자신의 이름이 아닌 '크리스토퍼 말로우'라고 사칭했고, 그래서 웨스가 오인하고 그를 윌로 착각하고 죽이게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역 주디 덴치와 웨섹스 경의 콜린 퍼스


바이올라는 여인숙에서 윌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윌에게 너무 실망하여 뛰쳐 나가 버린다.

한편 웨섹스는 그녀에게  그가 죽었다고 전하며 교회에 애도하기 위해 같이 가겠다고 한다. 

윌은 자신이 사칭한 이름때문에 말로우가 죽은 것이라 자책하며 교회에 가고,웨섹스는 자신이 죽인 윌이 보이자 귀신을 본 것처럼 도망간다.
바이올라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슬퍼하다 그가 살아 있는 것에 안심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운명적인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인다.
그리고 윌이 쓰려던 희극은 비극적인 결말로 바뀌게 된다.
윌과 바이올라의 사랑하던 장면을 목격한 어린 소년는 무대 위에 여자가 있다고 밀고하고, 켄트가 남장한 여자라는 걸 알게 되어 로즈극단은 문을 닫게 된다. 이로 인해 공연은 물거품이 된다.

 

바이올라는 웨섹스경과의 결혼을 받아들이며 교회에서 식을 올리기로 한다. 

다들 공연을 할 수 없음에 좌절하고 있을때 커튼 극장의 연출가가 찾아온다. 

"난 극장이 있고, 커튼을 당신들이 써라"

커튼 극장은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죽음으로 극작가가 없고, 로즈극장은 문을 닫아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버배지의 허락으로  커튼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공연을 하게 되고 '훌륭하고 슬픈 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 전단지가 뿌려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공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줄리엣역을 맡은 배우가 변성기가 왔는지 목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공연이 불가한 상태가 된다. 바이올라가 맡았던 로미오역은 윌이 하지만 줄리엣 역할을 마땅히 대체할 사람이 없다.

그래도 쇼는 계속되어야 하고,무대 뒤는 너무 초조한 상황이 되었다.

한편 바이올라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길에 공연 전단지를 발견하고 하녀의 도움으로 몰래 빠져나와 극단으로 간다.
줄리엣역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바이올라가 대사를 다 외우고 있다며 줄리엣 대역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관객들은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고, 모두 기립박수치며 환호한다. 

마침 여왕이 공연을 몰래 보고는 연극에서 진실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어 감동하였다고 말하고,  내기에서 이긴 바이올라에게 50파운드를 주라고 웨섹스에게 여왕은 이야기한다. "내 생각에 당신이 졌소"라고 말이다.

50파운드를 웨섹스경에서 받은 바이올라는 윌에게 당신이 이겼다며 돈을 전한다. 하지만 그녀와 이별해야 하는 윌은 그저 슬픔에 즐거워하지 못한다.
바이올라는 남편과 미국으로 떠나기로 하고, 윌은 다시 다시 이야기를 적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상의 인물과 실존의 인물을 믹스하여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무대안 <로미오와 줄리엣>과 무대밖 윌과 바이올라의 사랑을 통해 사랑의 진실한 질감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