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7. 12. 17:36

감독 라세 할스트롬

초콜렛

우린 남을 함부로 평가해선 안된다.

우리와 다르고 생각이 틀리다고 멀리 해선 안된다.

우리의 선함은 남을 인정하고 함께 나눌 때 인정받을 수 있죠.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북풍이 불었다.

북풍이 불면 떠나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떠돌이 모녀.

비앙(줄리엣 비노쉬)은 그의 딸 아눅을 데리고 이 마을에 찾아온다.

비앙은 아드 망드(주디 덴치)의 건물에 세 들어 바로 교회가 보이는 앞에 초콜릿 가게를 열었다.

이 마을은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고 오래된 구습에 의해 마을을 통제하려는 레너드 시장이 있다.

그녀를 찾아온 레너드 시장에게 비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하필 사순절 기간에 초콜렛 가게를 열어서 레너드 백작의 눈밖에 난다.

비앙은 매우 긍정적인 소유자로 시장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가 만든 초콜렛은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초콜릿을 먹은 사람들은 그 달콤 쌉싸름한 맛에 놀라고 초콜릿의 유혹에 점점 빠져들고, 조금씩 변해간다. 

초콜릿을 먹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열에 빠지게 했고, 활력이 넘치게 했다.

아무 의욕이 없던 삶에 활기를 집어넣었다.

 

그녀가 만든 초콜릿은 고대 마야인들이 마시던 칠리 초콜릿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약제사로 천연 약제 연구차 중앙아메리카로 원정을 갔다 가고 대 마야인들이 마셨다는 카카오에 칠리를 타서 마신 것이다.

그걸 마신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운 마음이 생겨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과도 같았다.

비앙의 아버지 조지는 아름다운 마야의 여인 치차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조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치차는 신붓감으로 부적격하다고 사람들이 경고했지만 둘의 사랑 앞에 엄격한 종교의 법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결혼하여 프랑스에서 잘 살았다. 하지만 북풍이 불고 치차는 어린 딸 비앙을 데리고 사라졌다. 북풍이 불면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치료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초콜릿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자, 레너드 시장은 무신론자 비앙을 마을 사람들에게 멀리하게 만들고 초콜릿이 악마의 유혹이라고 경계하라 한다.

전통을 고수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시장은 그녀를 경계하고, 추방하려고 중상 묘략 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전부 시장의 기대를 채워주려고 하지만 비앙은 그러지 아니했다.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갈 뿐이다.

시장은 자신의 가치에서 어긋나거나 시장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거나 미친 사람 취급받게 했다.

자기주장만 있고 타인의 소신 따윈 받아들일 소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시장 한 사람의 판단으로 마을을 통제하려고 한다. 하물며 마을 신부의 설교마저 사전 검토하고 일일이 수정하는 시장이라면 그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 생활에서 외면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판단을 옳다, 그르다 말하지 못했다. 시장의 가치에 따라야 왕따 당하지 않는 마을이었다.

한 사람을 미친 사람 만들고 쫓아내는 건 시장에게 아무 일도 아니다. 이 마을은 한마디로 숨 막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흡수할지 모르고, 딸과 엄마가 한 마을에서 살면서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살고 있으며, 손자가 보고 싶은데도 보여주지 않는 딸로 인해 서로 남보다 못한 거리를 유지하고, 아내를 때리고, 아이를 잘 못 키우고 남편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미쳤다고 취급하고, 교회를 다니는 않는 자를 악마나 병균처럼 취급하고, 고해성사를 시장이 주도하에 하게 하고, 교회 목사의 설교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쓰고 수정하고, 아내가 떠났는데 여행 간 것처럼 말하고, 음식에 대한 절제로 다들 예민하고 거칠고 이타적인 마을, 오래된 구습과 관습에 묶여 이방인을 내치기만 하는 잘못된 편견과 독선에 의해 변화를 두려워만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시장이 있다.

 

마을 강가에는 집시들이 배를 타고 나타난다. 레너드 시장과 마을 사람들은 비앙보다 더 심하게 그들을 배척한다.

마치 집시가 병이라도 옮기는 듯 병균 취급하고, 그들을 강제로 쫓아내지 못하니까 제 발로 떠나게 만들기 위해 그들에게 물도 팔지 않는다.

하지만 비앙은 집시와 파티까지 열고 가깝게 지낸다. 짚시와 비앙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과 집시를 배척하고 경시하는 시장과 보수적인 마을 사람들로 인해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인 비앙마저 점점 지쳐간다.

결국 파티를 마친 아르망드 할머니가 숨을 거두자 힘이 든 비앙은 마을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그녀를 옹호하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그녀는 주저앉는다. 파티를 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초콜릿을 만들어 놓는다.

시장은 초콜릿 가게를 때려 부수려 비앙의 가게에 몰래 들어갔다. 그러다  입에 묻은 초콜렛 조각을 맛 본 후 그 맛에 홀려 초콜릿을 허겁지겁 먹다 잠이 든다.

결국 비앙은 마을에 변화를 가져왔고 시장 또한 그 변화의 문을 열었다. 다름을 수용하지 못했던 자신을.

이 마을은 오래된 구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남을 인정해야 남도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을을 떠나려던 그녀는 이제 여기 이 마을 사람들과 정착해서 살게 된다.

이 마을에도 남풍이 불어왔다.

영화가 동화 같은 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