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20. 1. 31. 16:47


지금부터 등장할 가족은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우리와 다르다는 건 아니다. 가족은 남들이 알 수 없는 강한 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의 관계는 밖에서 보는 풍경과 안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다. 그 체감 또한 다르다.

 

 

 

길버트(조니뎁)는 가장이다.
엄마 같은 누나 에이미가 살림을 맡고, 길버트는 식비를 대려고 시간 외 근무를 할 뿐 아니라 지적장애인 18살의 남동생 어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감당 해야했다. 일터를 갈 때마다 데리고 다녔고 하루종일 쏘다니느라 엉망인 어니의 목욕도 매일같이 시켜야했다. 어니에게 길버트는 따뜻한 형이다. 아빠 같은 형이다. 길버트는 아빠의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말이다.
10살에 죽을거라던 어니는 18살이 되었고 걸핏하면 높은 가스탱크에 올라 경찰차가 출동했다.
15살의 사춘기 소녀 여동생 엘렌도 있다. 형은 이미 오래 전 집을 나갔다.

길버트가 일하는 램슨 식료품점은 대형 푸드랜드로 인해 파리만 날리고 아버지가 지은 집은 낡고 낡아 손 볼 곳이 너무 많았다. 어머니가 앉아 있는 거실 소파 아래는 어머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낡아 아슬아슬했다. 임시방편으로 튼튼한 합판을 대놓았다.
17년 전 아버지가 한마디 없이 목을 매 자살을 했고 그 후 어머니는 충격으로 먹을 것을 달고 살았다.
그 후유증으로 초고도 비만이다. 7년간 집 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동네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고래 아줌마'라 부르며 창문으로 구경한다. 구경거리, 놀림거리의 대상이다.
길버트는 자신의 엄마를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구경하러 온 아이를 안아 자신의 엄마를 보여주기도 하고 엄마를 '뭍에 올라온 고래'라 표현했다. 붙박이장처럼 거실 소파에서 자고 먹으며 자신의 삶도 자식도 몸무게도 감당 못한 채 살아 있다. 자식들이 생계와 어니를 감당하고 사는 데도 말이다. 한 때는 미인에 쾌활했던 그녀가 아버지가 사라진 후 그 충격으로 서서히 망가져 간 것이다.

 

 

 길버트의 기억 속 아버지는 속마음을 알 수 없고 표현하지 않았으며 자식들의 어떤 행동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살아서도 이미 죽은 사람처럼. 그러다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길버트는 어른들의 무너짐으로 많은 것을 떠안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가족이란 가까이 있고 싶은 반면 멀리 떨어져 있고 싶은가 하면. 예속 되고 싶은가 하면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미움과 사랑이 동시에 왔다갔다 한다. 반대 감정이 양립하는 것이다. 관계가 주는 중압감이 크면 클수록 , 가족으로 인해 힘들거나 심적 부담이 크면 클수록 더 자주 ㅡ
어니가 살아있었으면 하다가 반면 그 반대이기도 하는 길버트의 마음이 그렇다. 눈을 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어니에 대한 두 가지 감정이 추처럼 왔다갔다 한다. 엄마에 대한 마음 역시 그럴 것이다. 사랑과 미움, 부끄러운 반면 불쌍하기도 한.
에이미나 길버트의 표정에 지친 그늘이 질 법도 한데 삶이 버겁기도 할텐데 에이미,길버트, 엘렌 어느 누구 하나 엄마에게 불평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엄마와 어니를 돌봤다. 정말 모두 착하다.

부모가 자식을 책임지는 것과 자식이 부모를 책임지는 무게는 다르다. 아니 다를 수 밖에 없다. 내리사랑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 같지만 그 반대는 표현하기 어려운 무게가 있다.

그가 사는 작은 마을 엔도라를 벗어난 본 적이 없는 길버트, 어쩌면 가족한테 꽁꽁 묶여 자신을 위해 어떤 자유도 어떤 변화도 시도조차 해 볼 생각도 못했다. 매일 답답하고 지루한 날들의 연속이고 변화도 없는 마을과 길버트의 일상이 닮아 있다.

 

 

 

그런 마을 엔도라에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던 베키(줄리엣 루이스)가 자동차 고장으로 이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된다. 베키는 길버트와는 다른 면을 가졌다. 엔도라를 벗어난 적이 없는 길버트와는 달리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자유로운 삶을 산다. 베키는 어니를 대하는 따뜻한 길버트에게 호감을 느낀다. 길버트도 그렇다. 하지만 길버트는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베키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다가간다.

길버트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 베키가 묻는다.
엘렌도 얼릉 컸으면 좋겠고, 어니도 멀쩡해줬으면 좋겠고, 어머니도 에어로빅 수업을 들었으면 하고, 새집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가족에게 삶의 코드가 맞추어지듯 원하는 게 다 이런 것이다. 너 자신을 위한 것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을 감당하고 살아야 길버트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로 들렸다. 달리 말하면 자기가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고 싶은 갈망일 줄도. 엘렌이 얼릉 커 독립하고 어니가 멀쩡해져 돌봄이 필요없게 되고 엄마가 바깥 세상과 어울려야 부담없이 자신을 꿈꿀텐데. 가족이란 게 그렇다. 가족의 고통을 무시하고 외면할 수가 없다. 때론 외면할수록 가슴을 더 옥죄여 온다. 죄책감과 사랑은 다르지 않다. 가까이 있는 감정이다.

 

18살 생일 파티를 위해 더러운 어니를 씻겨야 했던 길버트는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저항하는 어니를 심하게 때리고 만다. 사고치는 어니로 힘들었던 그가 폭발한 것이다. 길버트는 그 길로 차를 몰고 집을 나가 버린다. 엔도라를 벗어나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리라. 하지만 멀리 못가 다시 어니를 찾아 돌아온다. 그는 가족이 밟혀 떠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심성을 지녔다. 착한 아들, 착한 형이다.
엄마는 길버트가 자신을 부끄러워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엄마 역시 자신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다.괴물 보듯 쳐다보는 이웃의 시선에 상처받은 엄마의 표정에 길버트는 어떤 말도 못한다.

차를 고친 베키도 엔도라를 떠나고 18살 어니의 생일에 엄마는 갑자기 계단을 힘겹게 올라 2층 침대에 눕는다.그리고 아들 어니가 보고 싶다던 엄마는 어니가 2층에 올라왔을 때 이미 죽음으로 사라진 후다.
아들에게 사라지지 말라더니.

 

 

엄마의 죽음도 슬프지만 엄마의 시신을 옮기려면 크레인을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사람들이 몰려들거고 엄마는 구경거리가 될거다. 길버트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 엄마를 더 이상 놀림거리나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

엄마가 움직일 때마다 거실바닥이 흔들렸다. 엄마의 무게를 감당 못한 건 자식이 아닌 엄마 자신과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아버지와 아버지가 지은 집이었다. 아버지가 목을 맨 집, 여기저기 낡은 집, 붙박이처럼 엄마가 앉아 있던 집, 엄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집과 함께 침대에 고운 얼굴로 잠든 엄마를 놀릿감이 되지않게 이별식을 치른다.

집을 불태운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타는 집을 한없이 바라볼 뿐이다. 아, 삶이 무어라 말인가. 가슴이 아프다. 가족 이야기만 하면 가슴의 추가 흔들린다.
마음이 이쪽 끝에 가 있다가도 저쪽 끝에 가 매달린다.
가족의 구성원은 선택이 허용되지 않는 관계이다. 가족은 사랑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연으로 엮여 있다. 책임이나 사랑의 크기를 수치로 드러낼 수 없고 한쪽 끝에만 있을 수 없는 감정과 무게다.

 

 

 

일단은 작품 속에서 나와 배우들 이야기를 좀 하자면 어니 역을 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지적 장애를 가진 연기실력이 26년 전에 이 정도라면 그냥 타고난 연기꾼이다. 그런데 상복이 안 따라준 거네. 잘 모르는 사람은 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서너 번 받은 줄 안다. 하지만 후보로만 오르고 상을 거머쥐지 못했다. 오죽하면 오스카가 버린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도 2015년에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길버트그레이프, 이 남자가 바로 조니 뎁이다. 와우?
캐리비안 해적의 잭 스패로우, 그 남자다.
젊을 때 무지 꽃미남이었네.
이런 모습을 보니 세월이 야속하네.

 

posted by 해이든 2019. 2. 18. 22:08
디파티드(The Departed)

 

영화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들어 내는 빛은 어디에도 있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결말을 만날 수 없었다.  단지 누가 더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의심하느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잭 니콜슨, 맷데이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하게 된다.
이 영화는 미국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주는 메사추세츠 주이다.
그 메사추세츠 경찰관이 된 빌리 코스티겐(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콜린 셜리반(맷 데이먼)의 운명과 그 중심에 있는 보스턴 범죄조직 두목인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의 인연으로 들어간다. 그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 갈까? 

잭 니콜슨이 연기한 프랭크 코스텔로는 실제로  미국 내국내 악명 높은 범죄조직 두목이었던 제임스 와이티 버거를 모델로 하고 있다. 

잭니콜슨

보스턴 경찰청은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가 이끄는 범죄조직을 소탕하려고 한다. 

퀴넌 반장과 딕넘은 빌리에게 빌리 코스티겐행사하여 위장수사를 지시한다. 빌리의 삼촌과 아버지를 알고 있는 인연으로 그를 프랭크 조직에 위장시키기 위해 신분을 노출하고 폭행죄로 감옥에 보낸 후 경찰에서 해고 시킨다.

그가 경찰이고, 위장 요원인 것은 퀴넌반장과 딕넘 그리고 빌리 셋만 아는 비밀수사로 컴퓨터에 비밀코드로 잠근다. 프랭크를 검거하게 되면 그의 신분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그가 제대로 안 하면 그는 영원히 그의 신분을 회복할 수도 없고, 경찰이 될 수도 없다.  경찰이 되고 싶은 빌리에게 떨어진 첫 임무이다.

프랭크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그는 양아치 사촌과 마약거래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다닌다. 그 거리에서 코스텔로는 신이다.
프랭크는 빌리가 자기 동네에 자주 나타나는 걸 의심하고, 경찰이 해고한 뒤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아주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다. 다행히 의심을 거두고 자신의 밑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빌리는 프랭크 조직에 몸 담으며 경찰의 첩자가 되어 그의 정보를 퀴넌반장에게 전달한다.
프랭크 조직 두목과 위장요원의 만남

그리고 또 한 명의 경찰인 콜린 셜리반은 형사 시험에 합격하여 특별수사팀에 배정된다. 그는 프랭크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실은 그를 어릴 때부터 후원해주고 뒤를 봐주던 사람이 프랭크였다.

그는 프랭크의 사람으로 경찰 조직내의 프랭크의 첩자였다. 그가 배정받은 임무는 프랭크 코스텔로 조직을 검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프랭크에 관련된 수사 정보나 동태를 프랭크에 제공하고 그 도움으로 프랭크는 매번 경찰 포위망을 빠져나간다.

범죄조직 두목 프랭크와 콜린 형사
갱 조직내에 있는 내부스파이 빌리와 경찰 조직내에 있는 내부스파이 콜린으로 인해 수사는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 1년이 지난다.
빌리는 프랭크 조직의 범죄에 가담하며 그 일원으로 산지 1년이 되지만 퀴넌과 딕넘은 그를 잡아 들이지 못하고, 자신은 존재없는 위장요원으로 언제 들킬 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오직 만나는 건 정신과 의사뿐인 삶이다.  자신이 경찰이라고 아는 사람은 두 명뿐, 빌리는 경찰청이 아닌 갱조직의 범죄자가 되어 불안함을 약으로 버티며 하루빨리 신분을 찾아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반면 경찰인 척 살고 있는 콜린은 경찰 내에서 프랭크의 도움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승진하고, 좋은 아파트에서 정신과 의사와 동거하며 호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경찰 조직과 프랭크 조직은  자신의 조직 내에 첩자가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되고 내부 스파이의 정체를 밝혀 내려고 한다. 

위장 수사팀
경찰내에서는 콜린이 첩자인 줄도 모르고 그에게 첩자를  밝히는 업무를 맡기고, 프랭크 역시 콜린에게 자기 조직내에 첩자를 찾아 내라고 지시한다.
콜린은 프랭크에게 조직부하들의 신상정보를 넘겨 달라고 하고, 프랭크는 부하들의 신상을 적으라고 한다. 이에 빌리도 종이에 적어 낸다.  그리고 그 신상을 적은 종이를 들고 콜린을 만나러 가는 프랭크를 미행하여 경찰조직내의 첩자를 알아내려는 빌리는 그만 콜린을 쫓다 놓치고 만다. 
 
어느 날 빌리는 프랭크가 FBI의 정보원이란 걸 알게 된다. 그는 FBI에게 정보를 주고, 그 대가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 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를 검거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FBI와 마약조직과의 연대라. 그냥 다 썩었다.
경찰 조직내에서의 스파이를 색출하는 업무를 맡은 콜린은 역으로 퀴넌반장을 미행하여 프랭크 조직 내의 첩자를 알아내기로 하고 반장을 미행하라고 지시한다. 마침 반장은 빌리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자신이 미행당하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반장은 빈 건물 옥상에서 빌리를 만나고 빌리는 점점 자신을 의심하는 프랭크로 인해 신변이 위험하다 말한다.

그때 빌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프랭크 부하가 첩자를 찾았다고 자신이 있는 주소를 불러 주며 그리로 오라고 한다. 미행당했다는 걸 알고 도망가려 하지만 이미 건물 안으로 들어온 조직과 밖에는 반장을 미행한 경찰들이 있다. 빌리의 존재가 발칵되면 안 되니 빌리를 피신시키고 퀴넌 반장은 조직에 의해  옥상에서 추락하여 죽고 만다.

 

퀴넌 반장과 빌리
퀴넌 반장(마틴 쉰) 미행을 지시한 콜린에게 딕넘은 폭행을 가하고, 콜린은 퀴넌반장과 딕넘이 위장수사한 비밀코드를 넘기라고 하자 딕넘은 비밀코드를 말해주지 않고 사표를 쓰고 나가 버린다.
빌리의 정체를 안 두 사람이 그렇게 되고, 콜린은 죽은 퀴넌 반장의 전화로 빌리에게 전화를 걸고, 자신이 퀴넌반장 후임으로 일을 인수받았다고 하며 빌리에게 정보를 넘겨 받는다. 그리고 퀴넌의 수첩에서 프랭크가 FBI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었는 지 불안하게 여긴다. 결국 프랭크는 자신을 아들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그를 살인과 범죄에 이용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콜린은 프랭크 미행을 철수하고 빌리가 넘겨준 장소로 경찰들을 출동시켜 프랭크 조직을 다 죽이고, 프랭크도 자신의 총으로 죽이게 된다. 
 
콜린은 프랭크 조직을 소탕한 공을 세우게 되어 경찰조직내에의 입지가 높아지고, 위장요원이었던 빌리와 자신의 사무실에서 마주하게 된다. 콜린은 빌리에게 훈장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자 빌리는 자신의 신분을 돌려받고 싶다고 한다.
경찰신분을 되찾으려면 그가 위장요원인 걸 확인해야 하는데 퀴넌반장이 죽고 딕넘이 사표 쓰는 바람에 비밀코드를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자 빌리는 코드번호를 가르쳐 준다. 만약을 대비해 퀴넌반장이 빌리에게도 말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는 방을 나가 컴퓨터 코드번호를 눌러 그의 신상을 조회하고 있는 동안 콜린의 책상에서 눈에 띄는 종이를 보게 된다. 그건 내부 스파이를 가리기 위해 적어 프랭크에게 주었던 신상정보였다. 빌리는 콜린이 경찰내부의 첩자라는 것을 알고 경찰서를 빠져나간다. 콜린은 빌리의 기록을 삭제해 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6개월간 진료받은 정신과 의사인 그녀를 찾아가  물건하나를 보관해 달라고 하며 자신이 신상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이 뜯어 보라고 할 때 확인하라고 주고 간다. 그녀는 콜린의 동거녀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

프랭크는 콜린을 믿지 못했는지 통화 내용을 다 녹음했고, 그 테이프는 변호사에 의해 빌리에게 보내진 것이다. 그리고 빌리는 그 테이프를 그녀에게 맡긴 것이고, 그녀와 같이 살고 있는 콜린까지 알게 된다. 프랭크는 일종의 보험처럼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역시 능구렁이다.

두 사람은 퀴넌이 죽은 곳에서 만난다. 빌리는 콜린에게 수갑을 채우며 자신의 신원을 돌려 달라고 한다. 그러나 경찰 조직내 또 다른  프랭크의 첩자에 의해 빌리는 죽고, 콜린은 그 첩자마저 죽여 증거를 인멸한다.
 

이렇게 콜린의 완벽한 승리로 증거도, 사람도 다 사라져 그가 원하는 세상을 살아갈 것처럼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빌리가 자기 아파트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딕넘(마크 월버그)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총으로 콜린을 쏘아 죽이고 끝난다. 딕넘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서 콜린의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컴퓨터에 기록된 빌리의 기록이 삭제된 것으로 그가 첩자라고 알아차린 것 같다. 결국 제목처럼 모두 다 죽었다. 두 명의 내부 스파이도, 범죄조직도, 두목도 다 죽었다.

 

마크 월버그
어쩌면 경찰이 되고 싶었던 빌리는 위장요원으로 신원을 회복하지도 못하고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힘들게 살았다. 그가 말한 것처럼 존재없는 사람처럼 만난 사람이라고는 정신과 의사가 다인 삶을 살다 갔다. 콜린은 경찰처럼 보이고 싶었던 자로 승승장구하며 존재있는 우수한 경찰관으로 살다 죽었다. 참 아이러니 하다. 
이 영화속 인물 중에 누가 행복했을까? 또 누가 가장 불행했던 걸까?
인생은 투쟁이고, 그건 스스로 성취해야 된다고 말하던 프랭크 또한 계속 누군가를 끝없이 의심하며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되려는 사람들을 죽이며 독보적이기를 원했다. 그러나 죽었다. 콜린은 아일랜드인이라는 게 자신에게 평생의 멍에라고 말했다. 형사이면서 끝없이 프랭크에게 이용당하며 지시를 받으며 살았다. 
 
승자는 없다. 희망같은 것도 안 보인다. 행복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낭만이고 의리고 존재하지도 않았다. 
정말 총질하는 것이라면 경찰이든 갱이든 상관없었다. 제목처럼 그냥 싹 다 죽는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posted by 해이든 2019. 2. 17. 17:47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영화 타이타닉

 

1912년 4월 15일에 침몰한  RMS 타이타닉호는

14일 밤 11시 40분에 빙산에 충돌하고 2시 20분에 완전히 침몰했고 2,224명의 탑승자들 중 약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세계 최대의 해난사고로 살아남은 사람은 706명에 불과했던 가장 유명한 침몰선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사건을 각색하여 1997년에 재난 로맨스 영화 <타이타닉>이 탄생한다. 개봉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기록하며 아카데미 14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무려 최다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쥔 쾌거를 이룬다.

주연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여  아카데미 후보까지 오르나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로 인해 그들은 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세계적인 인기스타가 된다. 

타이타닉호 승선
이야기의 선두는 타이타닉 침몰사고난지  80년이 지나 살아남은  로즈가 할머니가 된 모습으로 화면에 자리한다.
 "여자의 마음은 깊은 바닷속 같은거야. 날 구하고 내 영혼의 자유까지 구한 사람을 ᆢ하지만 그 사람 사진 한장 없으니ᆢ 그는 오직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지"

 

타이타닉 침몰전 이야기로 시작한다.

로즈는 몰락한 귀족 가문의 딸로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원치도 사랑하지도 않는 칼과 약혼하고 타이타닉호에 약혼자인 칼과 어머니와 1등실에 승선한다.

어머니는 칼을 통해 집안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딸의 마음을 외면한다. 잭은 무일푼의 화가로 항구 근처에서 도박을 하다 운좋게 타이타닉 3등석 티켓을 얻어 배에 오른다. 

실제 타이타닉호는 1등실은 호화 호텔급 수준의 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부유층 승객이  총 329명이 승선했고,  2등실은 레스토랑, 도서관, 상점등 편리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총 285명의 중산층 승객이 탔으며, 잭이 타고 있던 3등실은 총 710명의 가난한 승객들로 미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기 우해 승선한 승객이었다.   
선원은 총 885명이 타고 있었다. 요리사 음악연주가 갑판선원, 기관사, 항해사등 총 2,200여명의 승선했다. 
리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호가 출항하고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갑판에서 석양이 지는 바다와 하늘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잭은 석양을 보러 나왔다가 선두 난간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로즈를 발견하게 된다. 잭은 로즈의 자살을 만류하며 인연이 시작된다. 원치 않는 약혼으로 삶이 행복하지 못했던 로즈에게 잭은 삶의 활력을 불어주기 시작한다.

 

타이타닉의 명장면
로즈는 잭을 1등식 저녁만찬에 초대하고,상류층 속물들의 허세와 경멸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잭은 정말 긍정적인 활력소를 지닌 청년이었다. 잭 역시 그녀를 3등실에 데리고 신나게 춤을 추고 논다.
체면만 앞세우는 1등실의 풍경과는 다른 3등실은 뭔가 굉장히 활기차고 살아 있는 생동감을 주었다. 3등실은 정말 사람냄새 나는 것 같았다. 싸구려 맥주를 마셔도 사람간의 그 빌어먹을 신분의 벽도 허세도 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신나게 춤을 추고 즐기는 가운데  로즈와 잭은 사랑에 빠져든다.
가난으로 어두운 삶을 재력가인 칼로 채우기 위해 자신의 딸을 파는 자신의 어머니보다 가난으로 주눅들기보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같은 잭의 매력에 취해 간다.
로즈의 누드화

 

잭과 로즈는 사랑에 빠지고 가난한 화가인 잭은 로즈의 누드화를 그려준다. 로즈는 칼이 선물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채 모델이 되어 자세를 취한다.  잭과 로즈는 미국에 도착하면 둘이 도망쳐서 같이 살기로 약속한다.  

로즈의 약혼자 칼은 거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부호로 로즈가 잭과 있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데 로즈의 누드화를 보고 감정이 상하고 질투로 비툴어진 계략을 세운다.
로즈가 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잭이 훔친 것처럼 누명을 씌운다. 잭의 의상에서 발견된 목걸이로 인해 잭은 선실의 기둥에 수갑에 채워져 갇히게 된다. 

 

잭에게 누명을 씌우는 칼
타이타닉호에 불길한 기운이 덮친다. 어쩌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고 한다. 사고에 대한 안일함이 부른 참사였다. 
봄이라 녹은 빙산이 바다위에 떠돌아 다니는데 배의 속도는 너무 빨랐고 사고 위험이 있다는 걸 감지되었는데도 무시된 것이다. 
타이타닉호는 빙산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물이 점점 차올라 배는 서서히 침몰되어 간다. 선장은 승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선원들에게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지시를 내린다.
구조활동을 하려고 하지만 구조장비가 턱없이 부족했고 1척의 구명보트의 정원이 탑승객들의 절반 밖에 안됐다. 물이 차오르고 생사를 다투는 혼란속에서 많은 보트가 정원을 채우지 않은 채 바다에 내려졌고 계획대로라면 1,178명정도가 탈 수 있었는데 말이다. 바람에 더 많은 인원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하게 된다. 
로즈는 구명보트에 타지 않고 선실에 갇힌 잭을 구하러 간다. 
칼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 버려져 있던 아이를 혈육이라고 속이고 구명보트에 탄다. 
타이타닉 설계자였던 토머스 앤드류스(빅터 가버)는 영화에서 로즈에게 구명조끼를 주고 튼튼한 배를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흡연실에 남았다. 실제로 그는 승객들을 돕다가 흡연실에서 죽었다고 한다.
잭은 바다에 나무조각을 찾아  로즈를 올려 놓고 로즈에게 말을 이어간다. 바다속은 영하 2도였고, 말을 하는 것도 버거웠다.
로즈가 구해지기 전 잭과의 마지막 모습

 

"제발 내 부탁을 들어줘, 넌 살아남겠다고 약속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리 막막한 상황이 와도 지금 약속하고 절대 그 약속을 져버리면 안돼."
막강한 재력을 가진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와 우연한 기회로 3등실의 티켓을 얻어 승선한 잭의 만남은 운명같은 사랑을 위한 행운이었다.그러나 그 운명같은 사랑앞에 운명적인 사고 또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이었다.
''타이타닉 티켓을 따낸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었어.그것때문에 당신을 만났으니까''
얼마 후 타이타닉호는 두 동강이 나고 구명보트에 오르지 못한 15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차가운 바다로 떨어지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진 승객들은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죽어갔고, 보트에 올라탄 사람들은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구명보트에 있어야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아펐다.
소리도 나오지 않는 로즈는 겨우 호각을 불어 자신의 생사를 알리고, 얼마 후 구명보트 한 척을 재편성해 돌아온 항해사에 의해 로즈는 구해진다. 
로즈는 구조된 후 약혼자 비열한 칼을 피해 그녀가 생존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로즈 도슨으로 적는다. 그녀는 칼이 아닌 잭의 연인으로 살아 있고 싶었을 것이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되돌아간 항해사
 
100여년이 지난 타이타닉 침몰사고는 첫 빙산 충돌로 시작하여 침몰까지의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 1등실 로즈와 3등실 잭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내 보내고 있다. 부와 가난, 인간의 내면과 외면, 자연과 인간의 충돌, 위험에 처했을 때  각자 보여지는 행동으로 인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다.  
배는 두동강 나고 승객들은 살기위해 아비규환 상황에서도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루이스 보던은 악단과함께 끝까지 남아 음악을 연주한다. 그 장면이 아직도 가슴에 얼얼하게 남아 있다.
음악은 정말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위력에 무기력한 인간들의 슬픈 날개짓에 더해진 음악은 슬프고, 처참하고, 아프고, 소름돋았다.
갑판 위에 물이 차올라도 그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감동의 연주를 선물했고, 갑판 위의 음악가들은 사는 것을 포기하고 침몰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단 한 명도 살아 남지 못했다.
 
턱없이 부족한 구조장비로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신만 살자고 아이를 데리고 구명보트에 뛰어내린 칼의 모습과는 달리 대조적으로 침대에서 아내를 꼭 끌어안고 죽음에 순응하는 장면이나, 살기위해 발버둥치지 않고 배에 남기로 한 사람도 있었고,가족과의 이별을 택하느니 그들과 죽음을 같이 하기를 했던 사람과 어짜피 죽을 것 품위를 지키며 죽고자 했던 사람,승객들을 돕다가 선교루에 들어가서 조용히 최후를 맞이한 선장,배를 튼튼히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과 승선을 거절하고 자기대신 하녀에게 구명보트 승선을 내준 사람도 있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여장을 하고 구명보트에 오르기도 했다. 화이트 라인 사의 사장이자 배의 선주였던 브루스 이스메이도 영화에서처럼 몰래 보트에 뛰어내려 탔다.
결국 총 2,224명의 승객중에 710명만 구조되고 1,514명이 승객들은 차가운 북대서양 한복판에 남겨졌다.
타이타닉호에는 수많은 계층의 승객들로  운명앞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이 막상 눈 앞에서 닥쳤을 때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의 깊이와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을  드러다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자연의 위력앞에 얼마나 나약한지, 때론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나름 영화 영상을 통해 느끼게 해 주었다.
각 캐릭터의 감정과 사회계급간에  가지는 편견과 편차,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앞에서 우리는 감동하며 울었고, 죽음 앞에 선 인간들의 여러가지 행동들로 인해 죽음의 가치와 행동의 가치와 생존의 가치를 가지게 만들었다.
 
사실상 그들이 찾던 보석 목걸이는 로즈의 코트 주머니에 있었고 ,보석은 쭉 로즈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할머니 로즈는 바다에 보석 목걸이를 던져버린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타이타닉>은 무엇보다  셀린디온 (Celine Dion)이 부른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와 선상에서 두 팔을 벌려 잭과 로즈가 취한 자세는 영화의 명장면으로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셀린 디온의 목소리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해 그녀의 모든 곡을 머리와 가슴속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