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홉킨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8.01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2. 2019.03.20 106.조 블랙의 사랑 :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posted by 해이든 2019. 8. 1. 11:12

감독 조나단 드미

양들의 침묵

이 영화에서 한니발 렉터 역을 맡은 앤서니 홉킨스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식인 살인마로 불리는 그는, 상대를 눈빛으로 제압할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버펄로 빌이라는 연쇄 살인범보다 존재감이 100배는 되는 듯했다. 뛰어난 분석력과 심리파악에 능통한 정신과 의사였던 그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알려주지는 않았으나 FBI 훈련생 스탈링과 감옥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했다.

 

<양들의 침묵>은 FBI정식요원이 아닌 훈련생과 미제 연쇄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다른 살인마의 도움을 받아 연쇄 살인범을 추적해나가는 형태의 스토리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양의 울음소리'와 '나방'이다.

FBI훈련생인 스탈링은 '양의 비명소리'로 인한 어릴 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이 트라우마가 연쇄 살인범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방'은 연쇄 살인의 희생양이었던 피해자의 입안에서 나온 증거물로 범인을 잡을 단서가 된다.

 

스탈링은 어린 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게 되자 고아가 된다.

고아가 된 스탈링은 양과 말을 키우는 엄마의 사촌부부인 목장에서 두 달을 살다 도망치게 된다.

목장에서 도망친 이유는 어느 날 새벽 비명소리에 잠에서 깬 스탈링은 비명소리가 들리는 헛간을 들여다보게 된다.

양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새끼양들이 도살되고 있었던 것이다.

양들이 불쌍했던 10살의 스탈링은 양들을 풀어주려고 울타리 문을 열었지만 양들은 도망가지 않고 어리둥절해서 그냥 서 있기만 하는 것이었다.

스탈링은 양 한마리라도 구하겠다는 생각에 양 한 마리를 안고 힘껏 도망쳤다.

하지만 양은 상당히 무거웠고, 얼마 못가 경찰차에 붙잡혔다. 화가 난 목장주는 스탈링을 고아원에 보내버렸고 양은 목숨을 잃었다.

스탈링은 지금까지도 꿈에서 양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양들의 울음소리는 일종의 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만든 스탈링 내면의 소리다. 또 스탈링이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영화 제목이 된 양들의 침묵은 희생자를 구해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녀가 강박관념에서 벗어났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이게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의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영화 속 주인공이 사건 해결을 통해 양의 울음소리가 멈추게 되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잭 크로포드(스콧 글렌)는 연쇄 살인 미제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조디 포스터)에게 수감 중인 연쇄 살인범을 인터뷰하라고 한다.

그녀가 만날 살인범은 정신과 의사였던 한니발 렉터로 8년째 수감 중이다.

한니발 렉터는 자신의 환자 9명을 살해한 다음 살을 뜯어먹은 식인종 괴물로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채 창문 하나 없는 정신이상 범죄자 수감소에 수용되어 있다.

계속되는 연쇄 살인범 버펄로 빌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 FBI는 한니발 렉터를 통해 사건의 단서를 얻으려는 것이다.

간호사의 혀를 뜯어먹거나 조사원의 간을 먹는 엽기 살인마라 스탈링과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렉터는 스탈링의 체취나 냄새만으로도 스탈링의 세세한 것까지 추리해내고 파악할 뿐 아니라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했고 굉장히 냉철하고 예리했다.

살인마 치고는 스탈링에게 차갑지만 예의를 지키는 것 같았고, 공감능력이 느껴졌고, 명석한 파워력도 있었다.

스탈링이 맘에 든 것인지, 테스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작은 단서들을 내준다.

렉터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도와주는 대신 자신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달라고 청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상원의원의 외동딸 캐서린이 버펄로 빌에게 납치당하게 되고, 스탈링은 렉터에게 캐서린을 구할 수만 있다면 상원의원이 재향군인병원으로 이송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잭 크로포드가 스탈링을 시켜 렉터에게 가짜 제안을 한 것이다

 

렉터는 사건파일을 바탕으로 버팔로 빌을 정신 분석해주고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계속되는 연쇄 살인범 버펄로 빌은 여자의 피부를 벗겨내어 시체를 전리품처럼 내 다 버리고 있다.

스탈링이 희생자들에게서 누에고치가 발견되었다고 말하자 렉터는 나방이 갖는 의미는 변신으로 모충에서 번데기로, 다시 성충으로 아름답게 변신하는 것으로 범인도 화려한 변신을 원하는 것이라고.

범인이 성전환 수술을 하는 곳에서 수술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을 거라는 것과 그가 몇 년간 계속된 학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며, 그가 자신의 존재를 증오한 나머지 자신을 성전환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범인의 정체에 대한 분석과 함께 단서를 내준다.

 

렉터는 스탈링에게 범인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면서 그 대가로 계속적으로 스탈링에 대한 것들을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게 요구한다.

범인의 단서를 얻으려는 스탈링과 스탈링에 대한 관심이 많은 렉터, 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교류들이 오고 간다. 그렇게 살인마와 FBI 훈련생의 공조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교도소장 프레데릭 칠턴은 렉터에게 클라리스 스탈링과 잭 크로포드가 가짜 제의를 한 것을 폭로한다.

칠턴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렉터를 이용하여 사건을 인수받아 직접 상원의원과 딜을 하여 그를 멤피스로 이송시킨다.

렉터는 칠턴의 볼펜을 입수하여 자신을 감시하던 경사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탈출하여 자유의 몸이 된다.

 

 

스탈링은 렉터가 준 단서로 범인이 여자를 죽이는 건 부수적이고 본질은 탐욕이라는 사건 자체의 본질을 파악하고 추적하여 범인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캐서린을 구해낸다.

연쇄 살인범은 여성이 되고 싶어서 덩치가 있는 여자를 납치해 굶겨서 마르게 한 후 여자의 부드러운 피부를 벗겨 옷을 지어 입는 등 광적인 정신병자였다.

스탈링은 사건을 해결한 후 정식 요원이 되고, 탈출해서 자유의 몸이 된 렉터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는 양들의 비명의 멈추었냐고 묻는다.

 

렉터는 그때 양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아직도 양의 비명소리를 듣는 것이고 스탈링의 트라우마가 된 것으로 지금 연쇄 살인범에게 납치된 캐서린을 구하면 그 비명이 멈출 거라고 여겼다.

캐서린을 구함으로서 구하지 못한 양에 대한 죄책감에 벗어나 더 이상 양들의 비명소리가 들지 않게 되었냐고 스탈링에게 묻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룬 버펄로 빌 사건은 미국내에서 일어났던 에드 게인 사건을 모델로 삼고 있다.

posted by 해이든 2019. 3. 20. 23:17

조 블랙의 사랑


감독 마틴 브레스트 

영화 조블랙의 사랑

 

이 영화는 아버지인 빌이 딸 수잔에게 삶의 긴 여정속에 사랑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건조하고 의미가 없는 것임을 가르쳐 주는 모습과 인생의 끝에 섰을 때 죽음이 닥쳤을 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라고 본다.
65세의 생일을 앞둔 윌리암 패리쉬(안소니 홉킨스)는 패리쉬 통신 사장으로 성공한 사업가이고, 두 딸을 가진 자상한 아버지로서 화려한 저택에서 살고 있다. 
큰딸 앨리슨(마샤 게이 하든)은 아버지의 성대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아버지 빌은 둘째 딸 수잔(클레어 포라니)이 황량한 사막처럼 흥분도 설렘도 정열도 없이 자신의 오른팔인 드류(제이크 웨버)와 연인인 게 안타깝다. 달콤하거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을 하길 바라며 자신을 열어 두라고 말한다.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그가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 없고 정신 못차리는 그런 거 있잖니, 네가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고, 너를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레지던트인 수잔은 커피숍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아쉬움을 남기며 이름조차 묻지 않은 채 헤어진다. 
서로 아쉬움과 미련으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만 서로 엇갈린 뒷걸음질에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한편 빌은  자신의 귀에만 '예(YES)'라는 소리가 귀에 자꾸 들린다. 
알 수 없는 소리의 정체는 빌의 현관문 앞에 서있고, 저녁식사를 뒤로 하고 그와 서재에서 만나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수잔이 커피숍에서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어 나타났다. 그는 저승사자였다.
그가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댓가로 인간세상에 머무르고 둘러볼 수 있게  안내자가 되어줄 것을 계약하자고 제안한다.
"내게 이 곳을 보여줘.나의 안내자가 되어 줘 "
삶에 있어 아주 모범적이고, 자상하고, 성실한 인간이었고,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랑에 있어 열정적인 빌을 적임자로 여긴 것이다.
 
 
빌은 자신이 곧 죽을거라는 것도, 저승사자와의 동거도 달갑지는 않지만 달리 선택권이 없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저승사자의 신분을 노출하면 안된다.
빌은 가족들에게 저승사자라 말할 수 없어 조 블랙(브래드 피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소개한다. 

 

 

집에 돌아온 수잔은  아침에 커피솝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의 가족 식탁에 앉아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회사까지 졸졸 자신을 따라 다니는 조로 인해 곤란하지만 그저 가까운 지인이라 소개하며 회사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다. 
도대체 조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회사 이사회자리까지 오는지 드류는 불쾌해한다.
조의 존재는 수잔과 자신과의 사이도 갈라 놓았고,수잔은 조를 좋아하게 되었다.

 

빌은 이윤보다  가치에 중점을 두며 본테큐의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 합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오른팔 드류는 큰 사위 퀸스를 이용해 이사회를 조정하여 빌을 해고하고 회사를 인수해 쪼개버릴 음모를 꾸미게 된다. 
드류는 빌의 허락도 없이 이사회를 열어 그를 해고하고 합병도 진행한다. 
드류는 첨부터 내부간첩이었다. 본테큐와 계략을 짜고 있었던 것이다. 회사를 인수해 분해할 생각이었던 것인데 조로 인해 물거품이 되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빌의 재치로 드류의 계획을 폭로되고, 드류는 해고된다. 
 
한편 조를 보기 위해 집에 들어온 수잔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처음으로 여자와 관계를 가진 조는 이 황홀한 감정에 취해 자신이 저승사자라는 규칙을 어기고 있고,  자신의 딸과 사랑하는 저승사자에게 빌은 화를 낸다.

 

"내 인생에 걸어들어와서 최악의 소식을 전하고, 내 사업과 내 가족을 망치고 내 딸에게 접근하다니"
빌은 수잔에게 조를 멀리하라고 얘기하지만 이미 둘의 사랑은 깊어진 후였다. 
드디어 빌의 65년 생일파티날이자 저승사자와 떠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조는 사랑에 빠져 떠나기 싫다고 말하고 수잔역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조는 빌에게 당신 딸과 사랑에 빠졌고, 오늘밤 수잔도 데리고 간다고 말한다.  빌은 저승사자에게 말한다.

 "그건 사랑이 아냐. 그 빌린 몸을 사랑하는거지. 사실을 말해보지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라고, 모든 걸 밝히고 강물 흐르게 놔두지."

그랬다. 수잔은 그가 저승사자인 걸 모르기 때문에 따라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 역시 자신이 저승사자인 사실을 수잔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조는 수잔이 사랑하는 건 자신이 빌린 몸이란 걸 알고, 빌이 말하는 사랑을 이해하고 수잔에게 "사랑해줘서 고맙다" 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빌은 두 딸과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한다. 
빌은 혼자 남겨질 수잔을 위해 " 내 걱정은 절대 하지 말거라. 난 후회같은 거 없다. 너도 나처럼 느꼈으면 좋겠구나."

 

조는 화려하게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빌은 조에게 다가가서 수잔을 위해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조와 있으면서 행복해했지.그건 내가 그 앨 위해 늘 바라던 거였지."
빌은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말한다.
"떠나 보낸다는 게 쉽지 않군. 그게 인생이야. 그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빌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가면서 그녀가 반했던 커피숍에서의 남자를 환생시킨다.
 
삶을 정리하면서 가지고 갈 기억들이 많다면 그건 그 사람이 빌처럼 잘 살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후회같은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 또한 정말 삶을 잘 이끌어 간 것이다. 
'나처럼 느끼고 살거라'보다는 '나처럼은 살지 말라고' 하는 부모가 세상에 더 많을 것이다. 

그 긴 삶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뜨겁게 달콤하게 황홀하게 저물 수 있는 인생, 그 인생이 지금 저 불꽃놀이보다 더 화사했다.

그러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발길을 뗄 수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