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5. 17. 23:14

애팔래치아산맥 부근의 작은 탄광마을!

1957년  냉전시대의 소련에서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다.

마을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위성의  모습을 바라본 호머(제이크 질렌할)는
로켓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친구들과 모여 로켓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호머는 꿈을 위해 아지트를 만들고 재료를 찿아다니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로켓를 만드는 것을 연구하게 된다.
계속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다.

그리고 완성된 로켓으로 시험발사를 하게 되고, 마침내 로켓은 하늘을 높이 날아오르는데 성공한다.


당시 미스 라일리(로라 던) 선생님은 이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며  열심히 노력해 과학박람회에 출전해 볼 것을 권유한다.

그렇게 시작된 도전은  마을에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하고 여러사람의  도움과 응원으로 그들의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완고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존 히컴(크리스 쿠퍼)은 아들 호머의 꿈이 덧없는 몽상이라며 반대하면서 갈등이 깊어진다.

탄광마을에서  자식은 대를 이어 광부가 되어 생계를 이어갈 미래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했다.

희망이 없었다.폐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매몰되는 것이 광부의 삶이었다.그렇다고 거기서 자라는 아이들까지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었다.

호머의 형은 미식축구선수가 되어 대학에 들어갔다. 아버지는 호머도 그 방면으로 나아가길 바라지만 호머는 소질이 없었다.

로켓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아버지의 사고방식으로 호머의 꿈이  이해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어느 날 쏘아올린 떨어진 로켓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근처에서 산불이 나고 방화범으로 호머가 지목되면서 더 이상 로켓을 만들수 없게 된다.


설상가상 탄광에서 사고가 나고 아버지가 다치게 되면서 호머는 다친 아버지로 인해 꿈을 접고 탄광촌으로 들어가 
생계를 책임져야 할 현실의 벽에 서게 된다. 호머는 학업을 중단하고 탄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런 호머에게  미스 라일리 선생님는 포기하지 말고 꿈을 좇으라고 한다.
선생님의  격려로 호머는  탄광일을 그만두고 다시 꿈을 펼쳐보기로 한다.
호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로켓을 만들고  산불이 자신으로 일어난 것이 아님을 입증해낸다.
호머는 학교장의 지원으로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고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금의환향한다.

호머는 이제 지역 전체의 자랑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마지막 로켓을 발사하려는 순간 호머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꺼이 발사버튼을 아버지에게 건넨다.
고지식한 아버지도 아들의 꿈을 인정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들의 꿈을 헛된 것이라 현실에 안주하라는 아버지의 교육과 부딪혀 포기하고 탄광마을에 갇혀 있을 뻔 했던 호머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봐 준 과학선생님의 격려로 인해 답답한 현실의 틀을 뚫고 꿈이 실현된 실화라는 것이 극적이다.

이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와 굉장히 비슷한 스토리이다. 보는 내내 빌리와 호머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하게 됐다.
posted by 해이든 2019. 4. 26. 00:35

감독 배넷 밀러

폭스캐처

 

1996년에 미국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영화이다.

세계 최대 화학그룹인 듀폰사의 억만장자이자 미국 레슬링협회 후원자였던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 자신의 레슬링팀 폭스 캐처 소속 코치이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를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인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와 미국의 레슬링계를 이끌었던 국민 영웅 데이브 슐츠형제가 미국 레슬링협회 폭스 캐처에 차례로 영입되면서 세 사람의 갈등은 시작된다.

미국 부호에 자선활동도 하는 그가 살인자가 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살인이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영화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적인 추측을 해 본 것이다.

존 듀폰은 마크 슐츠의 멘토이자 코치인 친형 데이브 슐츠를 함께 스카웃 하려고 했지만 형은 안정된 삶을 이유로 거절한다.

폭스캐처 마크 슐츠와 존 듀폰

존 듀폰은 레슬링 유망주였던 마크 슐츠를 폭스캐쳐에 입단시키고 엄청난 연봉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마크는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형보다 존을 더 의지하고 존경하게 된다. 그러나 존 듀폰이 서서히 변해가면서 둘 사이에 분열이 생긴다.

 

국민영웅인 데이브 슐츠를 자신의 밑으로 두고 싶었던 그는 마크 슐츠를 못마땅해하고 얼마가 들든 상관없이 데이브를 영입하면서 마크와 존 듀폰 사이는 금이 간다.

마크는 형의 그늘에서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살았다. 존 듀폰을 만나기 전까지는 형제 사이에는 믿음이 있었다.

형 데이브는 마크를 포기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동생을 아꼈다.

존 듀폰이 형을 인정하고 자신을 밀어내자 마크는 흔들리지만 데이브 형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끌어안는다.

''넌 혼자가 아니야 난 네 형이고 너를 사랑한다 이렇게 무너지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마크는 형을 인정하고 관계가 다시 회복된다.

형 데이브 슐츠와 마크 슐츠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은데 존 듀폰에게 무엇이 부족했을까

레슬링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어머니라는 장벽에 막혀 꿈을 펼치지 못했다.

마크 슐츠가 소속된 팀 폭스 캐처의 코치로써 그는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다.

 

어머니에게 가서 자신의 팀이 큰 업적을 이루어냈다고 트로피를 보이며 자랑을 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런 저급한 운동을 하면서 네가 저급해지는 꼴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존 듀폰은 어머니가 훈련장에 찾아왔을 때 실질적 코치인 데이브 슐츠를 앉혀놓고 본인이 코치 노릇을 한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직접 시범을 보이며 기술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어머니에게 얼마나 인정받고 싶은지 또 보여주고 싶은지를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었다.

50 중반이 넘어서도 그는 어머니의 인정받기를 원했다.

듀폰은 어릴 때부터 대저택에서 부유한 삶을 살았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의 손에 외롭게 자랐다.

친구가 딱 한 명 있었는데 그는 운전수의 아들이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머니가 친구로 지내라고 돈을 쥐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존 듀폰과 데이브 슐츠

레슬링은 자신의 꿈이었지만 어머니에게 저급한 것으로 외면받았고, 레슬링 코치로 마크와 데이브를 영입해 금메달을 따 인정받고 싶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런 아들의 모습을 외면하고 돌아서 나가자 꼭 자신이 부정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관심과 애정에 굶주린 것 같았다.

어머니가 죽음으로 사라지자 그는 마구간에 가서 어머니가 아끼던 말들을 풀어준다. 그것은 어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갈증만큼 어머니에 대한 억압으로 갇혀있던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모습으로 비치어졌다. 말들을 더 이상 가두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준다. 어쩌면 이제 자신도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는 데이브 슐츠가 국민적 영웅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자신도 미국적 영웅으로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레슬링으로 자신을 세상에 내놓고 영웅이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는 그저 레슬링을 저급하게 생각했고 마크도 데이브도 자신을 아버지처럼 리더로서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을 존경하고 따르던 마크가 자신과 조금씩 틀어지면서 형 데이브에게 의존하고 따르는 것을 보고 질투와 함께 열등감이 피해의식으로 작용하게 된다.

올림픽대회에서 마크에게 다가갔을 때 데이브는 마크에게 가는 존 듀폰을 막아섰다.

올림픽 경기 코치인 데이브와 존 듀폰

정작 마크를 코치하고 이끄는 것은 데이브인데도 그는 경기장에 데이브와 같이 올라가 마크에게 수건으로 부채질을 해주고 땀을 닦아주는 모습은 마크를 위한 행동이 아닌 사람들에게 금메달 리스트를 키워내는데 자신의 존재가 있다는 영웅적 의식이 깔려있었다. 영웅을 만들어낸 진짜 영웅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심리가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폭스 캐처 선수의 멘토이자 리더로, 코치로 존경과 인정을 받고 싶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레슬링마저 자신이 아닌 데이브 슐츠가 실질적 리더로 존경받는다고 생각한 그는 데이브 슐츠의 그늘에 가려 밀려난 열등감으로 결국 살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존 듀폰

어쩌면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존 듀폰은 친구 하나 없는 관계 결핍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아들로 상당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식을 응원하고 표현함에 있어 부모의 기준치가 아닌 자식의 기준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멘토로 코치로서 금메달리스트를 만들어냈다는 국가적 영웅으로 자리 잡고 싶은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자 자신 안에 내재된 상실감을 끝내 채울 수 없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