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해이든 2019. 7. 20. 00:36

사랑의 기적

감독 페니 마샬

사랑의 기적

 

실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1969년 브룽크스 베인브리지 병원, 그 해 여름은 특별했다.

15명의 환자들과 관리인인 간호사, 의사들에게 기적의 계절이라 말할 정도의 재탄생이 있었다.

오직 연구만 해오던 세이어 박사(로빈 윌리엄스)가 베인브리지 병원에서 만성질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그들은 특이한 정신분열증,신경장애, 히스테리 등으로 마지막 치료 뒤에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 뿐이다.

만성질환자는 오직 음식과 물만 주면 된다는 남자 간호사의 말처럼 말 그대로 몸만 있을 뿐 정신은 죽어있는, 실체가 없는 귀신같았다.

어느 날, 세이어 박사는 만성질환 환자가 떨어지는 안경을 잡아내는 걸 보고 환자들의 어떤 행동에 반응하는 걸 발견한다.

공을 받아 치고,걷지도 못하는 환자가 간호사를 의지해 걷는다거나, 음악에 반응했다. 그들은 몇십 년 동안이나 움직이지도 못했다.

세이어는 그들이 공의 의지를 빌렸다고 표현했다.

다른 의사는 그저 반사 작용에 지나지 않는다 했지만 환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인간적인 접촉을 갖는 것 등으로 인해 그들의 내면이 살아있다고 확신한 세이어는 환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여기 오기 수 년 전에 뇌염에 걸렸다가 살아난 뇌염 환자들이었다. 뇌염을 앓은 후, 뇌염으로 인한 혼수상태인 것이다.

대다수 어린 아이였던 때 감염이 뇌에 얼마나 큰 손상을 입혔는지, 세월이 흐르면서 이 기괴한 신경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몰랐다.

지금은 혼자 입지도 먹지도 말도 못 했다.

 

세이어는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엘 도파라는 신약에 관심을 가졌다.

이 약을 뇌염 환자에게 투약해 보기로 결정한다.

엘 도파라는 신약의 개발로 파킨슨병 환자가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었으니, 비슷한 뇌염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병원 측에 요구한다.

병원 측은 부작용을 염려해 레너드에게만 투약해보라고 허락해 준다.

세이어 박사는 환자 중에 레너드(로버트 드 니로)를 주의 깊게 봤다.

그는 11살에 손에 떨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글씨를 쓸 수 없게 되면서 천천히 나빠졌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의 정신은 사라졌다. 30년이나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엘 도파를 가족의 동의와 서명을 받고 레너드에게 복용하기로 한다. 세이어는 레너드 어머니에게 그를 다시 이 세상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엘 도파 약을 복용한 레너드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깨어나 말도 하고, 글도 읽고,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레너드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사라져 있다 이제 돌아왔다. 그는 처음엔 잃어버린 30년을 슬퍼했으나 이내 상황을 이해했다.

 

그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병원은 그를 깨워놓고는 새장에 가둬 버린 채 내보내 주지 않자 레너드는 분노를 표출한다.

그는 부활한 게 아니라 세이어가 준 약을 복용한 것이고, 그 약의 기적 같은 효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련에 손을 떨고, 머리를 흔들고, 말을 더듬다 난폭해지기까지 했다.

약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생겼다.

세이어는 레너드를 포기하지 않고 투약량을 조절하면서 계속 실험해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레너드도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레너드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자신이 흉측해지고 있다.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하는 게 자신인지 경련들인지 알지도 못하겠다는 레너드를 바라보며 세이어 박사의 시름도 깊어진다.

레너드 어머니는 투약을 멈추라고 한다. 아들이 고통스러워하니 멈추라고.

하지만 세이어 박사는 그는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그 애는 지고 있다고 대답한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레너드를 시작으로 모든 환자가 다시 실체 없는 귀신으로 만성질환자로 돌아갔다.

세이어는 자신이 그들에게 삶을 줬다가 다시 빼앗아 가는 사람이 된 것에 고통스러워했다.

 

 

과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약 때문에 실패했다고도 단순히 병이 재발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다.

환자들이 잃어버린 세월을 따라잡는데 실패했다고 말할 수도.

그러나 진실은 뭘 잘못했는지 우린 모른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린 뭘 잘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는 건 약을 통한 해결의 길이 막혀도 또 다른 깨어남이 발생하리라는 것,

인간의 정신은 어떤 약보다도 강하다는 것,

그리고 그 정신은 다음과 같은 것들과 함께 커간다는 사실, 일과 놀이와 우정과 가족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아주 단순한 것들

<말콤 세이어 박사의 강연 중에서>

 

 

 

posted by 해이든 2019. 6. 5. 15:51

감독 알폰소 쿠아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위대한 유산

플로리다의 작은 해안 마을

고아인 핀(에단 호크)은 누나랑 누나 애인 죠(크리스 쿠퍼) 밑에서 자랐다.

매기 누나는 핀을 방임하다시피 했고 죠는 매형과 같은 존재였다.

정부의 어업제한 조치로 수입이 없어진 죠는 남의 집일을 하며 생활을 꾸렸지만 가난했다.

화가가 꿈인 핀은 그 흔한 색연필 하나 없었다. 연필로 작은 노트에 스케치를 한다.

어느 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섬에 갔다가 탈옥수 러스티그(로버트 드 니로)를 만난다.

그는 폭력조직의 대부를 죽인 살인죄로 복역하다 탈옥한 것이다.

발목에 찬 족쇄를 끊을 절단기랑 음식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인다는 협박에 핀은 새벽에 그에게 절단기와 음식을 갖다 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었다. 얼마 후 그가 4일간의 도주 끝에 잡혔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무나 겪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가 도망가게 도움을 준 것이다.

남자에게 버려진 노란 딘스무어 멍든 가슴

며칠 후 멕시코만 최고의 갑부인 노라 딘스무어의 저택 실낙원에 초대되어간다.

그 저택은 사람 손이 닿지도 않은 듯, 정원이나 저택은 돌보지 않아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음산한 분위기였다.

소문에 의하면 여갑부는 30년 전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미쳤다고 했다.

노라 딘스무어(앤 밴크로프트)는 그녀의 조카딸이랑 놀아달라고 핀을 저택으로 부른 것이다.

매기 누나는 돈을 받고 가는 일이라 핀을 그곳으로 보냈고, 핀은 그곳에서 그녀의 조카딸 에스텔라를 만나게 되는 설렘을 가졌다.

저택으로 들어간 핀 앞에 나타난 노라 딘스 무어는 마녀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차단시켰다.

노라 딘스무어는 핀의 손을 그녀의 가슴에 갖다 대고 무엇이냐 묻는다. 가슴이라 대답하는 핀에게 그녀는 멍든 가슴이라고 말한다.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멍든 가슴이 그녀를 이 안에 정지시켜놓은 듯했다.

어린 에스텔라는 도도하고, 예뻤고, 핀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핀은 에스텔라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노라는 핀에게 에스텔라를 사랑하면 너만 상처 받을 거야라고 경고해준다.

그날 이후 시작됐다.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갈망하기 시작한 것이 ᆢ에스텔라로 인해

부에 대한 갈망이 생긴 것이다.

어린 핀과 에스텔라의 분수대 키스

핀이 분수대에서 물을 마실 때 에스텔라의 도발적인 키스가 행해진다. 어린 여자아이 치고는 꽤 도발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강하고 아름답고 인상적인 한 장면이었다. 최소한 내게 있어서는 ᆢ

핀은 그 느낌을 기억했다가 집에 와서 그림으로 그려놓는다.

누나는 그때 핀을 버리고 떠났다. 그 이후 죠가 핀을 키웠다.

핀은 토요일마다 실낙원을 찾았고, 그렇게 세 사람은 실낙원에서 춤을 추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노라가 말한 대로라면 이 셋은 고통의 사슬로 묶여 있었던 것이다. 사랑이 아닌 굴레로 하나가 된 것이다.

어느새 어린 핀과 에스텔라는 사라지고 성장한 '핀'역에 '에단 호크'와 '에스텔라'역에 '기네스 팰트로우'로 화면 전환이 이루어졌다.

아직도 핀에게는 에스 털라가 가깝지 않은, 허락되지 않는 상류사회의 존재이고, 핀은 하류사회의 존재로 경계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것 같다.

그들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에스텔라의 내면은 겉면에 드러난 도도함에 가려져 헤아려볼 길이 없다.

에스텔라는 핀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홀연히 유학을 떠나 버린다.

성인이 되어 만난 핀과 에스텔라의 분수대 키스

핀은 이후 그곳을 찾지도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다.

부에 대한 동경도 자신을 거부했던 그녀에 대한 갈망도 접었다.

그렇게 8년이 지나 핀에게 뉴욕 맨해튼에서 변호사 '래그노'가 찾아와 자신의 의뢰인을 대신해 핀의 꿈을 이루어 주러 왔다고 말한다.

 

뉴욕 비행기표와 돈을 내밀며 뉴욕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핀은 자신의 인생에 손을 대려 하는 그 익명의 후원자가 노라 딘스 무어라 짐작하고 그녀를 8년 만에 찾아가고, 에스텔라가 뉴욕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기회는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죠의 응원을 들으며 핀은 뉴욕으로 간다.

그는 그동안 멈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공원에 갔다. 분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핀의 입술 위로 에스텔라(귀네스 팰트로)의 입술이 다가온다. 어릴 적 그녀처럼 말이다.

그녀에게는 월터라는 남자가 있다. 물론 상류층 남자다. 핀이 어릴 때처럼 에스텔라의 초상화를 그려준다고 하자 그녀는 다음날 핀이 묵고 있는 숙소로 들어와 잠도 덜 깬 핀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한다.

그녀는 옷을 벗는다. 여전히 도발적으로 그의 혼을 빼놓는다. 그녀는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어 내리고 누드로 그의 앞에 모델로서 포즈를 취한다.

핀은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의 모습을 열심히 화폭에 담아낸다. 그녀는 갑자기 감정 없는 사람처럼 옷을 입고 갑자기 약속이 있다고 홀연히 숙소를 빠져나가 버린다.

 

월터가 갑자기 핀의 숙소로 찾아온다. 에스텔라가 모델을 했다 하여 궁금해서 왔다고 하면서 방안의 에스텔라의 누드그림을 살펴본다.

그는 에스텔라가 자신이 미적거리고 있으니까 이 그림과 당신을 통해서 애교스러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결혼에 대해 미적거리고 그를 자극하기 위해 핀을 이용했다는 말로 들렸다.

그리고 얼마 후 에스테라가 핀을 찾아와 월터가 청혼했다고 말한다.

상처 받은 핀은 왜 자기에게 그런 말 하냐고 하자 그녀는 "혹시 네가 할 말이 있을까 해서"라고 말하지만

핀은 자신이 상처 받고 미쳐가는 걸 보고 싶어 그러는 것 같아 "둘이 행복하길 바라"말하고는 뒤돌아선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누군가 개구리를 왕자로 바꾸려고 하고 있고, 그 후원자가 노라 딘스 무어이고, 핀은 노라가 에스텔라에게 맞는 상대가 되란 뜻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월터에게 청혼받은 걸 자신을 찾아와 말한 건 그녀를 잡아달라는 뜻이었음을 뒤늦게 알고 핀은 그녀에게 가 그녀를 끌고 나와 자신의 숙소에서 뜨거운 관계를 갖는다.

핀의 전시회를 찾은 죠

드디어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죠가 나타난다. 그를 자랑스러워하는 죠였지만 핀은 그의 출현이 반갑지가 않다. 마약상으로 죽었다고 거짓말했는데,

점점 분위기는 이상해지고 핀은 죠에게 화를 내고 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래도 핀에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죠의 눈이 촉촉이 젖어들며 멀어지는데 마음이 아펐다.

핀은 성공을 위해 죠와의 과거들 그리고 가난을 , 많은 것들을 지우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핀의 전시회 그림이 다 팔리면서 대성공을 거둔다.

드디어 그녀를 떳떳하게 만날 수 있는 자유를 가졌다. 이젠 부자가 되었고, 그 모든 것이 에스텔라를 위해서였다. 그녀에 대한 갈망으로 잔인하게 과거를 지우며 뉴욕의 손을 잡았다. 핀은 그녀를 찾아갔다.

그러나 에스텔라는 월터와 결혼 준비로 떠났고 그곳에는 노라 딘스무어만 있었다.

노라는 월터가 머뭇거릴 때 핀이 때맞춰 나타나 줘서 결혼할 수 있었다 말하고 있다.

 

"넌 애초부터 에스텔라 학습도구였어. 뱀 앞에 쥐를 던져놓고 먹는 법을 가르쳤지.

넌 별 저항도 안 하고 걸려들었어. 난 경고했어. 넌 그 말을 무시했어"

상처 받은 핀은 노라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댄다. 예전 그녀가 했던 것처럼

"이게 뭔지 아세요?" 제 가슴이에요. 멍든 가슴! 느껴져요!"

그때서야 노라는 미안하다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울부짖는다.

노라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그 충격으로 시간을 정지시킨 채 남자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갖고 살았다.

에스텔라와 자신을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에스텔라에게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걸 가르쳐주고, 감정 없는 사랑으로 인위적 교육을 시키며 길러낸 것이다. 사내들 가슴을 도려내고 찢어지게 만드는 걸 가르친 것이다.

돈, 명예, 복수, 이 모두가 여갑부의 병적인 집착에서 나온 것이다.

화가된 핀 앞에 나타난 탈옥수 러스티그

상처 받은 핀 앞에 어린 시절 구해준 러스티그가 나타난다. 그는 다시 탈옥해서 지금까지 외국에서 살고 있었다며 자신의 앞에 나타나 그가 화가로 성공한 걸 축하해준다.

"넌 그럴 자격 있어. 나한테 잘해준 유일한 인간이었어."

러스티그는 핀 앞에서 옛날 동료 조직에게 칼에 찔리고 핀의 품에서 변호사 래그노를 시켜 핀을 후원한 의뢰인이 자신임을 말한다. 전시회 그림을 전부 사들인 것도 자신이라고 말이다. 익명의 후원인이 노라가 아닌 러스티그였던 것이다.

평생 나쁜 짓만 했는데 잘한 짓이라면 그건 자신을 유일한 인간으로 대해준 핀에게 자신이 가진 돈 모두를 준 것이라며 핀이 그렸던 어릴 적 그림책을 들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인간애로 그를 돌본 것이 그가 핀을 후원했고 그는 핀에게 선과 악을 동시에 보여줬다.

 

핀은 파리로 진출해 원하던 모든 걸 얻었다.

실낙원 저택이 곧 헐릴 거라 갔던 그곳에서 핀은 에스텔라와 그녀의 딸을 만난다. 이혼한 그녀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이곳을 보여주러 온 것이다.

다시 처음 만난 그곳에서 용서해달라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 같은 것들로 증오로 복수로 평생 삶을 물기 하나 없이 살다 간 노라,

조카 에스텔라에게 감정 없는 사랑을 가르치며 인간으로서의 따뜻함을 물려주지 못한 그녀!

아무리 갑부이고, 상류층의 부를 지니고도 삶을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물질적 풍요보다 마음속 빈곤으로 삶이 배고프기만 하지 않았는가

평생 나쁜 짓만 하던 러스티그,

한 번도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한 그가 10살의 어린 남자아이에게 받은 호의를 가슴에 따뜻하게 안은채

자신의 전부를 내주는 일,

혈육도 아닌 핀을 인간애로 길러준 죠의 사랑 같은 것이야말로 위대한 유산이 아니겠는가!

부나 명예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데 가장 풍요로운 것은 인간애라는 것이다.

물려주어야 물질적 유산보다 멍들게 할 가슴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넉넉하고 풍요로운 죠의 따뜻한 인간애라는 걸 알려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모든 순간, 따뜻한 내면에 흐르는 인간애를 잊지 말자.

 

 

posted by 해이든 2019. 3. 15. 23:35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2008년에 발간된 매슈 퀵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실버라이닝이란 구름의 가장자리에서 퍼져 나오는 빛을 뜻하는 것이고, 플레이북은 미식축구 등에서 쓰는 작전 노트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란 뜻은 아마도 희망을 위한 노트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장애를 갖고 있다. 
밖을 향해 날카롭게 그어대거나 속으로 뭉개지거나 다들 조금씩 다른 형태로 표면화되거나 내면화될 뿐이다. 
 
한번의 사고로 삶을 바꾸어 놓는 사건이 생긴다. 
자신의 집 욕실에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샤워를 하며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결혼식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한 감정기복과 망상으로 충돌을 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결혼식 노래만 나오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탄처럼 터지고 만다. 

 

조울증. 감정조절 장애로 8개월만에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팻(브래들리 쿠퍼)는 아내 니키와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아내 니키는 집을 팔고 떠났다. 

 

아내에게 150m접근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병원에선 그에게 신경안정제를 계속 복용하라고 한다. 하지만 신경안정제는 자신의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어 버리므로 거부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려고 아내가 가르치는 헤밍웨이 책도 열심히 읽는다. 
 
인생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햇살을 만들려고 그는 노력중이다.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를 읽고 결말이 불행한 것에 창문 밖으로 책을 집어 던지고 분노로 새벽에 부모님을 깨워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결혼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달라고 새벽에 또 어김없이 부모님을 깨워 난리를 피운다.  
나름 애쓰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이웃들은 걸핏하면 신고를 하고, 경찰이 들어닥쳐 경고를 주고 간다. 

 

부정적인 마음은 독약과도 같아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보려고 하지만 아직 주위의 시선은 그를 경계한다.
 
우연히 친구 로니를 만나 로니집에 초대되어 간다. 그곳에서 로니는 아내 베로니카의 여동생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를 소개해 준다. 그녀 역시 분노장애가 있어 보인다.

 

최근에 남편을 잃고 직장내 모든 사람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그 이유로 그녀는 약을 먹는다. 하지만 감정조절이 억제가 잘 되지 않는다. 언니의 식사자리에서 짜증을 내고 나가버린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으로 자고 일어나면 텅빈 기분을 느낀다.

남들이 원하는 걸 다해주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게 모른다는 티파니는 팻과 친구이기를 바란다. 

팻은 니키와 잘해보고 싶은 맘뿐이다.

 

 
팻이 운동을 할때면 티파니가 여기저기서 훅훅 들어오는 통에 성가시고 불편하다. 
그러다 저녁에 저녁식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가 해고된 일을 알게 된다. 티파니는 자신과 팻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서로의 상실감과 상처를 서로 보듬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티파니는 니키에게 편지를 전해주겠다고 제안을 해온다. 니키는 언니의 절친이라 자주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팻과는 달리 티파니는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의 아픔을 나누기를 바랬다. 첫 눈에 어쩌면 팻에게 관심이 있어보였다. 남자들이 자신을 걸레취급해도 자신을 사랑하는 티파니였다.
그러나 여러 남자들과 자는 그녀를 자신과 동급취급하는 게 옳지 않다고 우린 완전히 다르다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화가 나 분노를 참지 못한 티파니는 "당신은 사람처럼 사는 걸 두려워해. 위선자에, 비겁자에, 거짓말쟁이라고"라 말하며 식당에서 그릇을 다 깨고 나가 버린다. 

 

미안하다고 튀쳐나와 그녀를 잡지만 화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와 그를 잡아 가려고 한다. 
얼이 빠진 팻의 표정을 보던 티파니는 결혼식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다가가 "고작 노래에요. 심호흡해요."라고 그를 진정시킨다.
 
 
팻은 니키에게 쓴 편지를 들고 티파니에 집에 가지만 그의 부모님이 오해하고 들여 보내주지 않는다. 전 회사 남자마저 찾아와 팻을 찾는다. 팻은 그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

 

"티파니는 날개 꺽인  새처럼 아프고 슬퍼서 방황했던 거예요. 부러진 날개가 다 붙어 가는데 당신때문에 덧난다구요. 똑똑하고 섬세한 여자니까 길거리 여자 취급하지 말아요"

어쩌면 팻도 티파니의 상처를 알고 있었지만 티파니에게 제대로 표현을 못했던 것이다. 티파니는 집안에서 다 듣고 있었다.

 
티파니는 팻에게 니키에게 편지를 전달해주는 조건으로 댄스대회의 파트너로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그리하여 티파니의 집에서 커플 댄스연습을 하게 된다.
 
아버지는 어릴 적 형하고만 많은 시간을 가져서 그게 팻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미안해한다.그래서  이글스를 핑계로 팻을 귀찮게 하며 같이 경기를 보며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 팻이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같이 경기를 보면 좋겠다. 아들이 같이 봐주어야 경기를 이길수 있다고 믿는다. 
 
형은 팻에게 넌 집을 잃고 아내도 잃고 직장도 잃었지만 난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하고 승진도 하였다로 비교하며 그를 자극한다. 자신을 챙피해 하는 마음을 그리 표현한 걸까?빨리 일어서라고 자극하는 것일까?  
"난 그저 형을 사랑해 "라고 말하며 형을 안아준다.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하지만 알고보면 사랑이 깔려 있다. 표현하는데 서툴고 삐닥하다고 해도 말이다. 가족은 참 따뜻한 품이다. 힘들 때 내주는 품은 팻을 더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 감동이 되고 믿음이 된다. 긍정적인 한 줄기 빛이 가족과 주위의 따뜻한 사랑으로 극복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니키에게 답장이 오고, 그는 누구보다 춤을 통해 자신을 변화하는 걸 보게 된다.
 
아버지가 이글스 경기에 식당에 쓸 돈 전부를 배팅해버리고 형과 경기에 다녀오라고 한다. 하지만 경기에서 형친구가 싸움이 붙고 결국 그는 형이 맞는 걸 보고 참을 수 없어 같이 싸움이 붙게 된다. 경기는 지고 아버지는 분노한다. 그리고 춤연습에 나타나지 않는 티파니는 팻에 집에 와서 한바탕 퍼붓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티파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티파니를 만나 팻도 이상해져 싸우고, 경기도 졌다고 몰아 부치자 티파니는 조목조목 따진다. 자신하고 팻이 있을때마다 경기를 이겼다고 말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녀의 말을 인정하며 다음 이글스경기와 팻과 티파니의 댄스대회에서 5점이상 받는 것으로 거대한 배팅을 하게 된다. 팻과 어머니는 반대하지만 티파니와 아버지와 배팅을 하고 만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 팻은 자신이 받은 니키의 편지가 가짜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 티파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는 계속 댄스연습에 집중한다. 
 
드디어 댄스대회가 열리고, 가족과 모두 대회장에 갔는데, 언니랑 니키가 같이 오는 걸 본 티파니는 당황하며 언니에게 화를 낸다. 실은 팻에게 거짓말한 것이 다 들통날 것이다. 

 

팻과 티파니의 댄스공연은 멋지게 마무리되고 5점을 넘겼고, 이글스 경기도 다 이기게 된다. 경연이 끝난 팻은 니키에게 다가가고, 티파니는 그 모습에 상처받고 나가버린다. 

아버지는 팻에게 다가가 니키는 넌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지만 티파니는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잡으라고 한다. 진실된 사랑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아버지를 안아준 팻은 티파니를 쫓아간다. 그리고 편지가 가짜라는 걸 알았다. 미친넘을 도와주느라 미친 짓을 한 걸 알고 있다. 로맨틱하게 고백하고 싶어 말 안 했다고 하면서 첨 볼 때부터 사랑했다고 표현한다.

그들은 서로의 상처에  긍정적인 한 줄기 빛으로 작용했다. 

자신의  빛은 자신 안에 있다.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산다. 
친구 로니도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나 삶이 아내가 숨이 막히다고 말한다. 그럴때마다 차고에 가서 헤비메탈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팻과 티파니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럴때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빛을 찾아내야 하고,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가야 한다. 사람에 대한 상처는 사람으로서의 관계에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내숭없이 감정을 배출하는 직진녀 티파니와 눈치도 없고 답도 없는 남자 팻의 연애세포는 재생되어 달콤하게 막을 내린다.